본 연구는 우리나라 특수교육기관의 진로·직업교육 실태 및 요구를 파악하는데 그 주된 목적을 두고 수행되었으며, 주된 연구방법으로 설문조사 및 면담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는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특수교육지원센터의 담당자, 1,005명을 대상으로 본원의 전자설문 시스템을 이용하여 실시하였으며, 면담조사에 있어서, 면담자는 16개 시·도별, 장애영역별로 협력위원 46명이 선정되었으며, 면담 대상자는 면담자로 선정된 교사들이 본교 졸업생을 중심으로 장애인이 취업하고 있는 업체의 고용주 혹은 동료 및 장애인 본인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지와 면담조사지는 투입요인, 과정요인, 산출요인으로 분석틀을 구성하였다. 설문조사에 대한 결과 분석은 과정별(중학부, 고등부, 전공과, 특수교육지원센터), 학교별(감각장애학교, 정신지체 및 정서장애학교, 중·고특수학급, 특수교육지원센터)로 분석하였으며, 면담조사에 대한 결과분석은 빈도분석 방법과 인용문을 선정하여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를 통해 나타난 특수교육기관의 진로·직업교육의 실태와 요구,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 설문조사 결과
첫째, 투입요인 조사결과, 진로·직업교육 관련 시설의 유·무는, 전체적으로 ‘관련 시설이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높게 나타났으나, 컴퓨터실은 전체적으로 설치된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진로·직업교육을 위한 관련 자료의 구비정도는 전체적으로 ‘관련 자료가 적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특수학급에 진로·직업교육 관련 자료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진로·직업담당교사로 중·고등부에서는 주로 학급담임교사가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공과의 경우는 진로·직업교사가 주로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직업교육에 관련하는 교직원 외의 참여자 유·무 그리고 참여 정도에 있어서는 모든 항목에서 부모(보호자)를 제외하고는 '참여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로·직업교육을 위하여 활용하고 있는 지역의 기관(시설)과 이들 시설들과의 활용 정도에 대한 반응에서는 ‘활용하지 않는다’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활용정도는 주로 지역장애인복지관과의 협력을 하고 있으나 기타 특수교육지원센터나 지역교육청, 사업체와의 협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의 확충에 관한 요구에 있어서는, ‘교육자료 구비 예산 지원 확대’가 가장 많았다.
둘째, 과정요인 조사결과, 진로·직업교육의 주된 목표에서는 중학부는 '일상생활자립'에 중점을 두는 반면, 고등부는 '취업 또는 고용'에 주된 목표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직업교육 목표를 결정하는 주된 방법은 주로 '학생과 보호자의 희망'에 따라 진로·직업목표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도하고 있는 한 학급 학생의 진로·직업교육 목표는 전공과 진학이 가장 많았다. 개별화전환교육계획(ITP)의 작성 여부, 작성 시기, 참여 인사, 활용도에 있어서는 전체적으로 '작성하고 있다'는 반응과 '작성하지 않는다'의 반응이 거의 차이가 없었으며 작성시기는 '중학교'가 가장 많았고, 작성참여자는 '담임교사'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활용도는 '보통'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개별화전환교육계획(ITP)의 작성 시 가장 어려운 점은 '진로·직업관련 정보 부족'이었다.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진로·직업교육 교과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지역사회생활', '개인생활'에 많이 치중되어 있었다. 진로·직업교육의 내용에서 보완이 필요한 활동으로는 과정별로 중·고등부는 '현장견학', 전공과의 경우는 '현장실습'이었고, 학교별로 감각장애학교와 중·고특수학급의 경우는 '현장견학'이 더 많이 보완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훈련 직종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청소기술'과 '컴퓨터기술'에 주로 제한되어 있었다. 중점적으로 활용하는 교육방법으로는 주로 '실기 중심 훈련'과 '현장 방문 및 견학 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직업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교수-학습 방법의 활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개별 지도' 방법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그 다음으로 '타 교과와 통합', '또래 교수', '가정과 연계지도'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관련 평가 활용 유·무와 활용 정도를 살펴보면 평가실시 유·무에 있어서 주로 '사회성 평가'와 '자립생활능력평가' '직업준비도 평가', '직업적성(흥미도)평가'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평가 활용 수준에 있어서는 과정별로 전공과가 중·고특수학급보다 전체 항목에서 활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별로 정신지체·정서장애학교가 감각장애학교와 중·고특수학급에 비해 전체 항목에 유의미하게 활용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평가 방법은 주로 '학교 자체적으로 평가한다'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으며 그 외 방법에서는 낮은 반응을 보였다. 지역사회 관련 기관이나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교육과정 운영상 관련기관 및 시설 이용의 어려움'과 '관련기관이나 시설의 이해 및 협조 부족'으로 나타났다. 자료의 확충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 자료의 구비 예산에 대한 지원 확대'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산출요인 조사결과, 졸업(수료)생의 진로·취업에 대한 만족도는 과정별로 중학부가 고등부와 전공과,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비해 졸업생의 진로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별로는 중·고특수학급이 정신지체·정서장애학교와 감각장애학교보다 진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 면담조사 결과
첫째, 장애인에 대한 업무내용으로는 이동, 식사, 목욕, 세탁 등의 '업무보조'가 가장 많았다. 장애인들의 업무태도에 대하여는 대부분 '성실'하다고 응답하였으나 책임감 부족, 주의산만, 상황대처능력부족 등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비교적 높았다. 직장에서 장애인들의 업무수행과 관련된 강점으로 '성실함'과 '책임감'이 강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으며, 단점으로는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능력 부족'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고용주 및 동료들의 기대수준에 비해 장애인들의 업무수행 능력은 '기대이상'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장애인들의 업무 이외 직장 내 역할로는 '청소보조'가 가장 많았다.
둘째, 직장 적응 상황에 대하여 고용주 및 동료들은 장애인에게 부여된 업무량에 대해서는 대체로 '적절하다'라고 응답했으나, '부여된 업무량보다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고용주 및 직장동료들은 장애인이 자기 업무에 대부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고용주 및 직장동료들과 장애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원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때문에 어려웠던 점으로는 '낮은 업무능력'이 가장 많았으며, 감정조절의 어려움, 상황대처능력 부족 등 '장애특성으로 인한 문제행동'도 비교적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셋째, 장애인에 대한 지원내용에 있어서, 기업이나 고용주 및 동료 차원에서 현재 장애인을 위한 배려 또는 지원하고 있는 사항으로는 '작업시간'을 배려해 준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기업이나 고용주 및 동료 차원에서 장애인을 위해 배려 또는 지원하고 싶은 사항으로는 화장실, 식당, 휴게실, 여가시설, 면담시간 등 '근무환경 개선'을 지원해주고 싶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최저임금 보장, 급여인상, 휴가비 및 보너스 지원과 같은 '임금지원'이었다. 그 밖에도 '보조인력 지원', '근무시간 단축' 등도 여건만 되면 지원해 주고 싶은 사항으로 나타났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장애인을 위해 지원해 주길 바라는 사항으로는 시설개선, 작업보조기구 지원, 활동보조인 배치 등 '강화된 지원체계'이었고, 다음으로는 고용장려금 상향 조정, 재정적 지원, 세제감면, 저금리 대출 등 '고용주에 대한 해택' 지원이었다.
넷째,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장애인 취업 수준은 '아직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장애인의 장애유형에 따른 고용주 및 직장 동료들의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으로는 감각장애를 가진 고용인을 둔 고용주와 동료들이 지체부자유를 가진 고용인을 둔 고용주와 동료들보다 더 그들을 돕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장애등급에 따른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장애등급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다.
다섯째, 직장생활을 하는 장애인 본인의 인식과 요구조사 결과, 자신의 직장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신지체를 가진 장애인들이 지체부자유나 감각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에 비해 계속 근무하고 싶다는 의견과 만족도가 높았다. 장애등급에 있어서 2급 장애인들이 1급 장애인들보다 본인이 다니고 있는 직장에 계속 더 다니고 싶어했다. 또한 '월급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의 항목에서도 3급 장애인들이 1급 장애인들보다 월급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주나 동료에 대한 요구사항 중에서는 '작업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았고, 수입 관련 개선사항 중에서는 '급여 인상'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제시된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진로·직업교육의 투입요인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진로 ·직업교육을 위한 다양한 전문인력 배치, 실습실 구비 및 자료의 구비를 위한 예산지원 확대, 지역사회 기관간의 네트웍 구축을 통한 협력 강화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진로 ·직업교육의 과정요인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진로·직업교육의 목표설정시 장애학생과 보호자의 참여 확대, 각 시기에 적절한 주요 목표 설정, 실기 충심의 직업훈련 실시, 다양한 교수-학습방법 제공, 효율적인 평가체제 구축 및 평가방법 개선, 개별전환교육계획(ITP)의 작성, 지역사회 기관간 관련 시설 공유, 각 부처 간 협력을 통한 '통합고용팀' 구성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진로·직업교육의 산출요인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장애인 실습 및 고용 업체 현장에서의 기술지도 및 취업지도, 작업환경의 개선, 장애인 관련 업체 관계자들의 장애인 이해도 향상을 위한 연수, 가정과의 연계 지도,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네트웍 시스템 구축, 실질적인 교육과정 편성·운영, 취업연계업체 확대·공동작업장 확대·직종개발 및 업체 발굴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면담조사 결과에 있어서는, 진로·직업교육을 통한 장애인의 취업 및 안정적인 직업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기업체 홍보전략 재발 및 보급,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전문 진로·직업 상담교사 양성 및 배치, 다양한 직종 개발 및 교육 실시, 취업 지원 기구 설치 및 운영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