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4개 암(위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의무기록자료 조사 및 행정자료조사를 통해 동반상병을 조사하고 그것을 지수화 하여 위험도를 보정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고찰하였고, 이 동반상병 지수가 건강결과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동반상병 측정을 위하여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암환자의 건강결과연구에 흔하게 쓰이는 Charlson co-morbidity Index(CCI), the Cumulative Illness Rating Scale(CIRS), the Index of Coexistent Disease(ICED), the Kaplan-Feinstein index 등의 4개 동반상병(co-morbidity)측정 지표를 한국어로 번역한 후, 신뢰도 및 타당도 평가를 거쳤다. 그 결과, CCI를 통해 측정한 동반상병 점수와 의료 총비용간의 관련성이 95%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상관관계가 유의함이 밝혀졌다(p=0.037). 또한, 이러한 유의성과 함께 검사 및 재검사 신뢰도 면에서 spearman's rho가 0.75 이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이면서, 측정자간 신뢰도가 spearman's rho가 0.58로 중간수준을 보이었고, 쉽게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절한 동반상병 측정지표로 Charlson co-morbidity Index(CCI)를 제시하였다.
의무기록 조사지를 통한 측정을 위해 암 진단 2년 전까지의 외래와 입원 의무기록에서 동반상병 질환 여부를 확인한 후, 기록상 한번이라도 확인된 상병은 동반상병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 그 가중치를 부여한 후 총 점수를 계산하였다. 이때 CCI 점수 부여 지침서를 활용하여 측정하였으며 19개 질환에 대한 세부설명을 위해 조사를 위한 지침서를 번역하였다. 의무기록조사를 통해 동반상병 뿐만 아니라 연령, 성별, 병리학적 병기, 수술치료 종류, 수술횟수, 수술방법, 수술일, 수술부위, 암진단일, 퇴원일 자료 등 각종 임상적인 정보를 추가적으로 수집하였다.
보험청구를 위한 행정자료를 통해 동반상병을 측정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EDI 청구자료 중에서 외래와 입원 청구자료를 이용하여 조사대상병원에서의 진료개시일자, 주부상병 코드, 청구일자별 요양급여비용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중 주부상병 ICD-10 코드에 따라 동반상병 여부를 판단하였으며, 해당 질병별 CCI 가중치를 부여한 후 합산한 점수를 최종 CCI 점수로 산출하였다. 이때 암진단일로부터 2년 전의 청구자료를 조회하여 해당 기간 내 동반상병에 해당되는 코드로 청구된 건을 확인하였으며 진단 정확성을 높이고자 Klabunde etal(2006)에 따른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해당기간 내 청구자료에서 2회 이상 확인된 상병만을 동반상병으로 간주하였다.
전반적으로 CCI 점수가 건강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동반상병이 많거나 그 중증도가 심각해지면 의료총비용이나 재원일수, 사망률 등이 증가하거나 높아지는 양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암종별로 차이가 있어, 유방암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을 찾지 못하였고, 의료총비용을 제외하고는 건강결과와의 관련성이 일관적이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의무기록자료와 비교하여 행정자료의 경우 그 관련성의 유의성을 도출하기가 더욱 어려웠는데, 행정자료의 경우 의료총비용과의 유의한 관련성을 찾지는 못하였고, 사망률(폐암)이나 재원일수(위암, 대장암)와의 관련성에서 그 설명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동반상병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하여 삶의 질 측정도구인 FSQOLS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그 신뢰도 및 타당도를 검증한 후 암환자를 대상으로 적용해보았다. 이때 대상자의 수가 88명으로 제한적이었으나 실제 동반상병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낮아지는 관련성을 95%의 수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β=-0.038, 95%CI=[-0.026, -0.080]).
종합하였을 때, 동반상병을 측정하는 다양한 도구들 가운데 활용하기가 용이한 CCI 점수를 통해 건강결과의 예측력을 추정해본 결과 동반상병 점수가 증가할수록 건강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의료비를 상승케 하고 사망률을 높이며 재원일수를 늘리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관련성은 암종별로 일관적이지 않아 암의 특성을 반영한 동반상병 측정도구가 필요함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보험청구 행정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CCI를 측정해본 결과, 건강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일관적이지 않아 자료원의 적절성에 대해 결론내리기가 어려웠으며 이때 영향을 미치는 청구코드의 신뢰성(code validity)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