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1. 숲으로 온 손님늙은 밤나무의 선물떠나지 못한 자의 행복 달에 취한 그대에게 새로운 한 해가 온다는 것 노인의 움막엔 다시 연기가 오르고폭설(暴雪) 란이와 연두 그걸 뭘 먹겠다고! 그럼 그게 뭐지? 숲으로 온 어린 손님네가 즐거워 나도 즐겁다 닭은 그때 삶아요! 괜찮다! 가을 편지 숲속의 가을걷이 욕해서 미안합니다! 눈 맞으며 나무를 하다멧돼지 가족 무서움의 정체2. 이토록 사소한 즐거움가을 숲 새벽 비 소리 말 없는 초겨울 저녁 꽃 속에서 잠들다둥근 달을 보리라아, 깜박 했네요!가을 나그네마크 라자드 버섯 이야기 가랑잎 도시락 두 개의 개 무덤 그 정원의 주인 봉숭아꽃 필 때 겨울 산 황토 무덤 박새 알 네 개마음의 울타리 밤의 산책자들낡은 수첩진눈깨비나무화분 물 빼지 마세요! 다람쥐 세 마리 소쩍새 운다3. 바람이 데려가는 곳으로토끼에게 배우다빈 집은 쓸쓸하다소낙비눈 오는 밤귀뚜라미달의 연대기(年代記)마당 손질하기지금이 어느 땐데! 산정묘지 달빛과 돌배나무물들어 가는 것들화가의 사과가랑잎 하나첫눈과 함께 온 선물오래 바라본다는 것샘물산토끼 밥상 낡은 라디오구부러진 기둥그렇게 흘러간다4. 외로움도 힘이 된다얼음 풀린 계곡에서설국(雪國)그를 보면 웃음이 먼저 난다어금니를 빼다달은 아이와 같아서연필로 쓴 편지눈보라를 뚫고 가는 초록 파도숲의 산책자새들이 돌아왔다떠날 수 없는 이유장화 속에 앉은 먼지뚝배기보단 장맛! 백 일 된 더덕 술! 개동백나무와 돌 연못자신을 들여다보는 방전문가는 따로 있다협죽도 필 무렵속아주는 즐거움그게 입으로 들어가겠어요! 애기 새와 산삼그대, 아직도 거기에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