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밤이 되었다/호수면은 진홍빛/자작나무/어머니의 기도/너 나의 버려진 고향 땅이여/개의 노래/어린 나무 숲의 검은 머리단/나는 고향 땅에서 사는 것에 지쳤다/나는 여기 고향의 가족 품에/지는 해의 붉은 날개/오 러시아여/내일은 저를 일찍 깨워 주세요/밭은 추수가 끝나고/여기에 그것이 있도다/황금빛 나뭇잎/나는 마지막 농촌 시인/한 무뢰한의 고백/목숨이 있는 모든 것은 어릴 적부터/거친 자들에게는 기쁨이 주어지고/나는 아쉬워하지 않는다/그렇다, 이제는/여기에서 또다시 술을 마시고/울어라 손풍금아/어머니에게 부치는 편지/난 아직 그처럼 지친 적은 없었다/먼 옛 세월의 카랑카랑한 울음으로는/나에게는 딱 하나의 심심풀이가 남았을 뿐이다/너는 수수한 여자이다, 모든 여자처럼/너야 딴 놈이 들이켜라고 하라지/소중한 여인이여/너를 보노라면 슬프다/너 나를 쌀쌀하게 괴롭히지 마라/저녁은 검은 눈썹을 모았다/쉬아가네, 나의 쉬아가네여!/이제 우리들은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담청색 덧문이 있는 나지막한 집/황금빛 수풀/시인이 된다는 것 그것은/하늘빛의 즐거운 고을/하늘빛 블라우스, 파란 눈/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치고 있고/푸른 밤/귀향/소비에트 러시아/떠나가는 러시아/어머니의 편지/답장/스탄스/봄/손을 잡아당기면서/바람, 은빛 바람이 휘파람을 불고 있다/아, 대단한 눈보라, 제기랄, 빌어먹을!/ 눈의 평원, 흰 달/너 나의 잎이 다진 단풍나무여/나의 길/비난의 눈초리로/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가여워하지 않는다/잘 있거라, 벗이여/부록자신에 대하여/예세닌에 대하여 박형규/세르게이 예세닌 연표(박형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