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_ 나이 들수록 농익는 목숨 기운1. 나이 든다는 것수없이 넘고 넘은 인생의 고개|아흔을 미리 짚으면서|여생이란 말 떨어내고 싶은데도|산다는 것, 시간 쓰기|시간의 웅덩이에 빠져서|움직이는 부동(不動)|외로움에 저리고 저려서|외로움, 어디 좀 겨루자고|고독이 보람될 수도2. 죽음을 생각하면서병을 앓고 삶을 견디고|병을 벗 삼아|불면증, 그것도 병인가|무덤, 그 커다란 연꽃 송이|꼬맹이 시절 무덤에 부치던 생각|마침내 맞이할 빛나는 별처럼|죽음에 부치는 결의3. 글쓰기에 기대어글쓰기의 즐거움|생애 최초의 사보타주|책벌레, 병골에게 붙여진 별명|도둑 읽기|잡초 뽑기|결승선이 가까워질수록 더한층 빨라지는 육상 선수처럼4. 그리운 시절돌아다보는 구름에는|어른과 다르기에|나다움에 대한 믿음|에덴동산에서 멀어다|‘신용뺑이’라서 통한 거짓말|단짝을 떠나보내고|일본인에게 반감을 품다|혼자서만 먹자고 든 것이|온 평생 밭고랑 안고 돈 할머니|치매를 앓는 할아버지의 응얼댐|진도 부인네의 장난5. 함께 산다는 것정, 그 다함이 없을 말|마음에 뜨는 무지개|두 분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정|나이 들 만큼 든 뒤의 정, 사랑|벙어리 이웃의 너구리를 풀어주고|벙어리 아내도 벙어리로|사지가 꼬이는 그 사람과|힘겨운 여성들의 팔자걸음|고생이 낙이라는 할머니6. 자연 품에서바다, 그 또 다른 요람|난생처음 해본 다이빙|허우적대는 친구를 구하고|물뱀과 함께 수영을|복어를 구해준다는 것이|개울 따라 졸졸 족제비 쫓아서|지리산 능선에서 혼자 밤을 새우다|산에서 바람에 멱 감고|어머니 발자국 따르듯 오르는 ‘동산재’닫는 글 _ 나도 나무이고 싶다추모의 글 _ 흰 벽 앞에서|삶을 가르쳐주신 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