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섬유산업은 초기 수입대체에서 수출산업화를 통해 산업 발전을 도모하였다. 즉,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인력과 원자재 자급자족(면, 화섬소재 등의 사와 직물) 선진국시장에서 가격 및 품질 경쟁을 통해 산업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1967년 최초로 전문생산단지조성을 통한 집적효과 창출 및 초기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구로수출단지(주로 의류, 전자조립제품업체 입주)·대우실업(김우중 회장)을 설립·조성하여 의류봉제품 수출을 확대시켜 해외시장에 진출하였다.
초기에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의 기술 라이선싱, 글로벌 기업과의 FDI 및 합작투자 등을 통해 해외 선진기술 도입에 의한 내부역량 강화 및 산업생태계 조성 등의 외형성장을 하였으며, 글로벌 진출 등 단계적 발전(기술 도입단계 → 역량 내재화 단계 → 글로벌 진출 단계)전략을 추진하였다.
또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에서 소량 다품종 생산방식에 의한 고급·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였다. 즉, 주문자상표부착방식의 OEM에서 자체 디자인 및 브랜드에 의한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 을 통하여 제품개발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또 생산공정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수직적, 수평적 분업화를 통해 공정혁신 역량을 강화하였다. 대규모 설비 및 R&D투자가 필요한 섬유소재(면방, 화섬)분야는 주로 대기업이 관장하였고, 숙련 노동인력이 많이 필요한 제직(직물)과 의류봉제분야는 중소기업이 생산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였다.
높은 교육열에 기반한 우수한 인적자원의 활용과 적극적인 정부 지원 정책을 통해 숙련 노동집약 산업에서 기술·자본 집약 산업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의류 완제품은 중급 어페럴 (Apparel)에서 하이엔드(High-End) 어페럴 중심으로, 섬유사·직물 등 소재분야는 일반 의류용에서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 및 산업용 섬유소재 생산 체제로 전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