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 빈손, 환하다이 봄날!새소리봄길폭염부활인가, 재생인가제비도 돌아오는 봄날에라벤더 향기 같은깃든 슬픔그들의 집아직도 먼 나에게그들의 하늘저 너머강가의 버드나무우체통. 1우체통. 2주홍빛 나리꽃들텅 비는 순간빈 손, 환하다할미/ 2부 / 어디쯤일까가을 햇살가을밤 향기를 나누다포도 향작약을 거느린 집자존심 쌍둥이네 할머니. 1쌍둥이네 할머니. 2어디쯤일까,숲 속 이야기주일 아침눈은 축복처럼 내리는데어느 겨울 아침삶에 대하여마른 장마꽃사슴이 말하다 시골 버스. 1시골 버스. 2멋진 늦가을무거워서 깊은/ 3부 / 개기일식등을 걸다희미한 낮달보세란꽃 핀 할머니개기일식밥 한 끼겨울나무흥손치기동짓달 즈음그 마지막 사랑어느 날일흔저문다는 거,참 아름다웠던 사람기러기와 함께그리운 보랏빛評論 일상에서 길어올린 시 언어의 힘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