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맛오만둥이의 영원한 숙적미더덕 비릿하고 상큼한 바닷내음 나는 속살멍게은빛으로 반짝이는 작은 감칠맛멸치천천히 씹으면 바닷속으로 몇 번 들어갔다가 나오는 맛오징어딱 그때를 맞춰야 먹을 수 있지요산나물여름날의 맛스테이크를 먹고 싶은 베지테리언들에게가지잇몸에 달라붙어 혀에서 녹는 맛병어낚싯바늘이 들려줄 소식을 기다리며붕장어녹진하고 걸찍한 여름 보양음식민어촉촉하고 부드러운 양념의 맛뱀장어내장까지 야무지게 쓱쓱전복가을날의 맛분이 다시 안으로 응축될 때까지포도식량 자주권을 갖기 위하여감자평양냉면 먹을 땐 꼭 식초를 쳐서 들라우메밀통조림이 대세가 된 슬픈 사연꽁치도마에 놓고 탕탕 내려쳐야 잘 잘려낙지우리를 위로할 단 하나의 생선회광어너는 출세한 것이냐 아니면 타락한 것이냐고등어갓 포장을 벗긴 알루미늄 포일 같은, 아니 거울 같은갈치겨울날의 맛 껍질이 없는 거의 유일한 과일딸기그저 우리는 많이 먹어둘 일이다굴딱 한 넘만 입을 벌리면 불을 꺼야 되제꼬막‘바다의 닭고기’로는 어림없지참치할머니 손맛의 근원이 저 바다에 있다니명태잇몸이 혀보다 먼저 일어나 반기는 맛방어잔칫날 잡아 오래 먹는 저장음식돼지 김장긍게 이것이 다 거시기 덕이여홍어에필로그 | 제철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