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첫 번째, 77년생 신재호 이야기변기 앞에서 무너진 자존심마흔이 넘으니 내가 알람을 깨운다 여전히 돈의 노예 마흔 넘어 ‘아싸’가 되었다 혼밥, 혼술, 혼영로또 당첨되면 집에서 쫓겨나겠네인생은 살이 쪘을 때와 뺐을 때로 나뉜다내 머릿속의 불청객스쳐가는 바람에도 눈물이 난다 입을 옷 하나 없는 나이 마음이 산을 부른다 식혜에서 찜질방 한잔주머니 속 손을 뺀다 두 번째, 아빠 신팔불출 이야기마흔넷에 디자이너가 되다 아빠는 딸바보로 다시 태어났다 유혹의 기술 어느 기러기 아빠의 주름 부모가 된다는 것은아들과의 마지막 승부 이런 아빠 되고 싶어요 딸과 함께한 마지막 콘서트 중국 제품 없이 살기 불가능한 것처럼존경받는 아빠는 안 되더라도세 번째, 남편 삼식이 이야기남편 양말은 걸레와 같이 빤다 마흔 삼식이 아내와 데시벨 맞추기 맞벌이 부부의 삶초등학생 아들의 책을 읽는 아내이제는 아내의 친절도 두렵다 타인과 산다는 것은 막내 남편, 첫째 아내 돌아누워도 우리는 부부다 이케아 한가운데서 만난 낯선 그녀 급할 땐 빨간 스위치를 켜라영화 〈툴리〉를 보고 네 번째, 아들 신장남 이야기아버지의 문자에 아들도 섭섭하네 아버지의 카톡결혼한 아들의 삶 여전히 그리운 엄마의 손맛어머니의 비지찌개 인생의 두 번째 여자다섯 번째, 직장인 신계장 이야기어느 여느 직장인 기계를 만나면 흠칫 놀라는 나이 4천 원 커피는 여전히 부담이다 좌청룡 우백호 하정우가 왜 걷는지 이제야 알겠네 이제는 약값이 밥값보다 비싸다맛집의 발견 인사 공고문 골프 없는 중년 소문이 무서운 나이 좁쌀 같은 내 마음 경청은 갈수록 어렵다 좌뇌의 일탈 회사 전화를 착신한 죄하소연할 곳 하나 없는 나이 관계의 단면 백세시대, 뭐 먹고 살지?여섯 번째, 작가 실배의 생각의미 없는 카톡 친구 목록 행복의 조건 늦바람 마흔은 초가을이다 행복을 물으면 눈물이 답한다 갱년기를 마주하다아, 테스형! 마흔엔 어떻게 살아야 돼? 마흔이 되고 보니 어른이니깐 그렇지 훅하고 바람이 불어온다 오십이 된 나에게 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