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품사는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다뜨개질을 시작하기에는 여름이 좋다아무튼, 첫 코는 걸러도 괜찮으니까오히려 예쁜 쓰레기가 낫다 뜨개질에서 가성비를 논한다는 바보 같은 생각 일차원의 선을 이차원의 면으로 짜내는 작업 실을 당기며 힘을 빼는 법을 배우다 단수링이 안 보이네요 일단 오늘은 여기였소 얼마는 둘러 오느라 퍽 늦을지도 모른다엉킨 실을 풀어볼 용기 시선의 색깔 한참 전에 잘라야 했던 것을 세상의 방향성은 바꿀 수 없다 해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의 무게 또라이 덕택이라 하기는 뭣하지만 어느덧 주머니에 외로움 하나쯤은 손재주와 손글씨는 다른 결을 가진다 아빠가 유달리 스펀지 케이크를 좋아했던 이유 내 삶은 나의 어법에 따라1쿼터, 그 스물여섯의 여름 세상 어딘가에 나의 도시라 부를 만한 곳이 있다는 건 시선을 안쪽에 두는 연습 문어발식 경영은 이제 그만할게요 다름과 틀림 사이, 그 모호한 경계 ‘우리’라는 표찰 그런 바보 같은 짓이 또 없다 투박한 것이 그리 싫지는 않습니다 대바늘뜨기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에필로그: 지금, 자유롭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