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푸른 고래처럼 오시고 / 9월 2일, 가장 붉은 / 불쌍히 여기소서 저 언덕, 불과 피로 타오르는 나무들을 / 저들에게 붉은 석양의 안식을 주소서 / 능소화 내 아름다운 이여 / 물로 만들어진 노래를 부르다 / 황금이 들끓는 용광로에 당신의 어린양이 / 이팝나무 가지마다 흰 새들이 / 이 슬픔도 물이 되게 하소서 / 나는 오직 붉은 백일홍 꽃이나이다 / 천사들이 울고 있다 / 거룩하다 나는 기다려 왔던 바로 그이니 / 긔ㅅ발이여 朝鮮의 푸로레타리아여 / 내 기억 속의 불이여 이제는 잠잠하라 / 바람을 듣다 / 하늘로 날아오를 무게를 주소서 / 백일홍이여, 뜨거움 없는 빛이여 / 위로 받으라 눈물이여, 죽은 이들을 덮고 살아난 시간이여 / 자비와 두려움의 왕이시여, 이 뜨거움은 붉은 바위에 새기나니 / 고요가 푸른 물이 되다 / 산정에서 푸른 소가 금빛 나팔을 불다 / 자귀나무 붉은 꽃 어머니 / 잠 깨어 헛되이 노래하다 / 노을빛 금목서 나무 아래에서 / 푸른 안개가 섬을 붙들듯이 / 이 노래의 끝에서 바다가 쏟아지나이다 시인의 산문 _ 레퀴엠, 천사의 시학만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