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여기가 저기로 스며들고 사람이 사람에게로 스며들길 | 6강서구 명지고요한 강물 새 울음소리, 마음속 섬 하나로 뜨고 | 14사하구 장림 홍티물과 물이 만나 마침내 하나가 되는 저 수평의 바다 | 22사하구 다대포가슴속 등불 같은 석양 | 30서구 송도 암남솔숲 비친 푸른 물빛에 어룽거리는 젊은 날 | 38중구 자갈치선착장 들이박을 기세로 다가오는 배… 내가 기우뚱대다 | 46북구 구포갈대가 연신 까닥대며 새를 유혹하다 | 56영도구 하리포구조개껍질 같이 날카로운, 산과 섬 사이 포구 | 64남구 감만시민부두호롱불 같은 등대가 밝히는 부산항 들목 | 72남구 분포외로움을 말리듯 바닷물 졸이던 소금밭의 기억 | 80수영구 민락잃어 버린 기억을 쓰다듬는 도심 속 고마운 포구 | 88해운대구 미포하얀 갈매기가 일으키는 하얀 물살 | 96해운대구 청사포(1)보이는 것도 푸르고 보이지 않는 것도 푸른 | 104해운대구 청사포(2)저 푸른 바다의 입… 사람 마음 깨물어, 놓아주지 않는 | 114해운대구 송정생의 그물 너머 저만치 불그스름한 일출 | 122기장군 공수비웃고 빈정댄 나를 나무라는 포구 | 130기장군 대변항경계에서 우리 것을 생각하다 | 138기장군 칠암움켜잡았다 싶으면 미끌미끌 빠져나가는 | 146기장군 월내나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달 보듯 나를 보다 |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