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몸살 죽을 만큼 잘디잘아서 사진 의자 상여 배가 아파 돌아오는 저녁 눈 나는 모자란 사람 연락 혼자 놀아서 저녁 삽질 2부수지침 사람 人字는 八字와 비슷하다 농막 국수 무섬 국물 가방 허가 없이 나온 삶이 도시락 一心 어죽 어디서 고요를 데려와야 하나 사람에겐 어리석음이 있어 누가 내게로 올 때 손을 비비게 된다 태풍 3부언뜻 그러거나 말거나 늪 어깨를 맞대고 노숙 도둑놈보다는 도둑님이 낫겠지만 그래도 훔치고 싶지 않았다 믹스커피 비 지랄 적당히 욕 구걸 쓰다듬다 일 4부봄옷 무너지는 일 막걸리를 사들고 어둠 아주 사소한 실수 돼지껍데기 노릇 아가리 우물우물 나는 어떻게든 핥는 사람 빈집 선배 당신의 기억 속에 있는 내가 이만큼 자라서 해설 _ 아껴둔 쓸쓸함을 아는 돌멩이처럼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