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바람꽃 빗방울 화석씨앗이라는 감옥 빗방울처럼 본래 배춧잎 우주 백화점에 입점한 바다 허언虛言은 세다 비로소 찔레꽃 귀는 마음에 산다 다시, 탄생하는 얼굴들 생명들 사슴과 바람과 소리 2부장미는 갱년기 간이 밴 신앙은 소금 줄의 힘 흐르는 사람들 달의 맛 겨울나무 자서전 소만 명아주 미늘 가방 은중경恩重經 낮은 숨은 높은 숨 그날의 재래시장 꽃은 져도 꽃이다 3부나무바라기, 시바라기 지극한 설득 비밀 품은 숫자들 빈자리 아버지의 계절 호박의 부양 능력 물꽃 미궁 오후의 바다 숲의 볼륨을 높이다 꽃을 바라보는 까닭이지요 초승달과 겨우살이 가방코 4부우이천 풍경 한때 연리지 추억은 장마로 쏟아지고 모감주 그늘 노지 나의 도정법을 찾지 못해 문 공중의 맛 희미와 분명 모과가 가장 모과일 때 365일 첫눈 미래일지 해설 _ 한없이 둥근 빛을 던지며 번져가는 생명의 서정 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