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출렁이는 푸른 옷깃을 따라 차를 마시면 가슴에 차나무 씨를 심었다 봄의 소리를 보고 있다 군자의 기상 호박꽃차 풀꽃 서사 익어가는 나를 본다 단풍잎 닮은 다인찻물 소리 하심으로 담아내는 햇차 신선한 첫 경험 차도구 녹차 한 잔의 정 실화상봉수 2부 아픈 통점들이 꽃말로차꽃의 언어 마음에 스며든 찻잔 봄을 풀고 있는 녹차 느티나무의 환생 개망초꽃차 낮에 뜨는 별 항아리 속의 보이차 녹차는 말한다 무심 다인들의 소리 없는 말 홍차 향기를 따라 작설차 차 바구니 진열장에 갇힌 다완 피우고 싶은 다심3부 봄의 빗장을 열고겨울 차밭 가루차의 발화 차실의 다완 차를 달이며 철들어간다 푸른 영혼 매화꽃차 연둣빛 찻잎 오늘을 따뜻하게 사는 법 여고 동창생 여행 이야기 맨드라미꽃차 차를 달이며 고요유 차실에서 녹차향기 따라 차나무의 덕성 머리 깎은 찻상 4부 찻상 앞에 앉아 있다차 향기가 좋아라 찻물을 끓이며 목마른 향기 찻잎 따던 날 아버지의 자전거 낙엽의 약속 찻잎만 보아도 마음은 이미 꽃이다 청매화꽃 곡우차 밤하늘을 차석으로 펼쳐놓고 찻물 오르는 봄 나비처럼 날아가셨다 봄 언덕에 쑥 茶書를 읽으며 명상 해설 _ 빛으로 난 길 고광식(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