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그림자는 흑백사진처럼눈 내리는 게르 개인적으로는 내일은 안 되겠니 이따금 기별 배꼽을 누르니 카카포 햇빛 수혈 수족관의 자세 더디게 오는 이름이 있다 이류동왼손의 핑계 메아리치는 벽 나비라는 쉼표 2부 흘리고 가는 독백술래의 집 뒤집히는 뫼비우스 띠 헛웃음을 한곳에 모아 간헐적 파업 뜻밖의 질서 서로 다른 밤에 들고 가스등이 켜져 있는 무대 물거품 캡슐 열세 번째 여자 타로에 대한 사소한 해석 미행의 기술 하젤 장미 이월 삼 분 레시피 3부 내일…… 알지? 라는 말은 가짓빛이었어아직 도착하지 않고 쏟아지는 등고선 캐스터네츠 먼눈으로 보다 가짓빛 입가심 생략된 약속 공치는 날은 가끔은 겹치기도 그 말이 도꼬마리 홀씨처럼 커튼콜 충고의 품격 여전히 노랑 그럼 잠시 쉬어갈게요 몰아쉬기 그림자를 키우느라 4부 거기서 기다릴게 개양귀비 샌드백 달리는 종 나는 가지 않았는데 잠시처럼 오늘의 날씨 서향 꼭 돌려받겠다는 건 아니지만 궤도를 이탈할 때까지 말이 느려졌다 미뤄둔 안부 개명 눈 감는 순간이 너였으면 기억나? 거기 해설 _ 건너가는 말들, 너머의 말하기 김태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