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제 몸 갈피에 촘촘히 새긴꽃불 시루에 담으면 무엇이든 꽃이 되지 들녘에 드는 여름 봄을 사다 하늘자락을 짚으며 글로벌시대 온몸으로 쓰는 봄 차를 마시며 목각 시계 봄날 소묘 고장 난 시계 까치밥 상림에 고인 가을 공중도둑 억지 2부 바닥의 틈, 총총히 쏟아져길 느티나무 발 가승대나무 1 대나무 2 산다는 것은 골목길에서 희망을 때를 놓치다 난 아직 아닌데 왕벚나무 아래에서 바람이 오고 가을은 가고 늦은 얼굴 고속버스 터미널 가을의 위로 3부 돋을볕 바라보는 이 길을냉가슴 여름 밥상 아, 해봐 솥뚜껑을 열다 말고 세월 마음을 물들이는 차 그믐 한 잔의 절기 각본 봄날 겨울이 내려앉은 바다 장날의 어물전 우리는 알고 있지 기다리는 봄날 끝 가도록 동행 4부 그 뜨거움을 다 견디고호박 넝쿨 늘그막의 쉼표 작은 횡재 목련이 환하다 은행나무 고개 숙이면 보이는 것들 입 사과 부부 싸움 내가 쏘는 날 텃밭에서 늙은 오이를 만났다 차밭에서 가을을 시골 할아버지와 서울 손자 삼치 한 마리, 우리 그이 해설 _ 부재한 서정을 되찾는 방식들 권혁재(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