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아랫목을 내주고 추녀는 치솟고 미신은 떠다니고 함박꽃은 피어나고 메리는 달아나고 툇마루는 울리고 상갓집은 멀고 매직펜은 뒹굴고 발끝은 바들거리고 골목은 낯설고 사루비아는 한창이고 거머리는 꿈틀대고 구들장은 꺼지고 2부누린내가 있었고 메리는 짖지 않고 목선은 곱디곱고 생담배는 타오르고 대문을 두드리고 볏가리가 있었고 살구나무는 쓰러지고 종주먹을 들이대고 우라질이 있었고 일요일은 찾아오고 주머니를 숨기고 매미는 울지 않고 3부고개를 주억거리고 가슴을 펴고 앞마당은 붐비고 막걸리를 들이켜고 칡덩굴은 흔들리고 핏물은 번지고 암퇘지는 울어대고 꾸러미를 내려놓고 만 원을 내밀고 검버섯은 돋아나고 햇볕은 따사롭고 건물은 치솟고 풍악은 울리고4부발길은 휘청이고 화장을 하고 면허증이 있었고 귀뚜라미는 달아나고 장졸들은 날아다니고 까마귀는 날아가고 문패가 있었고 마른 잎은 흔들리고 바다는 푸르르고 된서리는 내리고 냇물은 흐르고 목덜미를 주억이고 1 목덜미를 주억이고 2 번철은 달아오르고 산책길은 저물고 이정표가 있었고 해설 _ 서정적 서사 혹은 서사적 서정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