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서곡숙: 기득권의 표피적 공동체와 폭력의 배후 -공동체와 폭력의 상관관계 -육체적 폭력과 기만의 공동체 -경제적 폭력과 보복의 공동체 -정신적 폭력과 억압의 공동체 -공동체의 폭력과 끝나지 않는 질문
2장 안숭범: 이것은 중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만유인력과 원심력 -선자의 현해탄과 솔로몬의 태평양 -〈파친코〉가 더 말할 수 있는 것
3장 김민정: 세상의 모든 창세신화는 카오스에서 시작되었다 -K-드라마의 5가지 공식 -‘K’란 무엇인가 -‘K-컬쳐’의 이름으로 -〈오징어 게임〉의 빛과 그림자 -〈오징어 게임〉과 〈마이 네임〉 그리고 〈지옥〉 -사적 복수와 다크 히어로 -혼돈, 그 창조적 힘에 대하여
4장 장윤미: ‘돌보는 마음’을 얻기 위해 드는 비용 -가족 같은 노동자를 모십니다 -‘돌보는 마음’은 상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직업윤리와 돌봄 노동
5장 양근애 : 누구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 -장애인이 ‘있는’ 곳은 어디인가 -폐쇄된 시설과 움직이는 연극 -이동 또는 움직여 자리를 바꿈
〈제2부〉 유리창: 다양성과 연결을 생각하다
6장 문선영: 모두를 끌어안는, 이상적 공동체에 대한 소망 88 -가깝고도 먼, 우리들 사이 -아픔의 공유와 화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면
7장 이주라: 능력주의 시대, 장애를 넘어선 소통의 아름다움 -장애와 사랑 -감정 배제의 오만함과 감정 교류의 필요성 -아름다움은 완벽함이 아니다
8장 김정희: 백탑청연, 백탑아래 맑은 우정이야기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되는 것일까? -18세기 한양의 한복판, 백탑 아래의 벗들 -백탑의 맑은 인연 -벗과 함께한 날들의 추억
9장 최양국: 노란 집-정원과 해바라기 그리고 별 -〈노란 집〉 / 공동체는 / 한계로 / 퇴색하니 -〈정원〉의 / 꽃밭 같은 / ‘다양성’의 / 수용력과 -태양 꽃 / 〈해바라기〉 / ‘지향성’의 / 정체성이 -겨울눈(winter bud) / ‘나선형’ 성장 / 〈별이 빛나는 밤〉 / -이중창
10장 김시아: 새로운 가족 공동체와 ‘파란 연못’ -그림책 『파랑 오리』, 새로운 가족 공동체 -따뜻한 색 파랑, 자유 공동체 -문화와 문학 공동체 공간, 책방과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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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000066336
306.4 -23-4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공동체는 어느새 낡은 용어가 되어버린 듯하다. 개인의 존엄과 자기 성찰이 강조되는 시대에 공동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일에 대한 저항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민족’이나 ‘국가’의 이름으로 공동체를 호명하는 일이 ‘민주’를 위한 일이라고 믿었지만, 대의를 앞세우며 개인의 목소리를 작은 것으로 치부해온 역사가 그 저항감에 한몫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본의를 잃어버린 공동체의 자리를 ‘커뮤니티’라는 말이 대체하고 있는 현상은 아이러니하다. 공동체와 커뮤니티는 연대 의식이나 결속력에 기반한 모임을 뜻한다는 점에서 같은 기의를 공유하고 있지만 그 쓰임이 다르다. 기존의 언어가 이미 그 의미를 상실했거나 오염되기 시작하면 언중들은 같은 뜻을 가진 새로운 언어를 찾아내기 마련이다. 대의가 아니라 ‘나’로부터 출발하여 공유와 공존의 가치를 모색하는 이 모임들을 기존의 언어로 다 담아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커뮤니티는 개별적이고 유동적인 정체성을 확인받으려는 자기표현이며, 어떤 관계 속에서 자기 삶을 꾸려나가고 싶은지를 정하는 주체적인 선택이다. 말하자면, 공동체와 그와 관련된 문화가 사라진다는 느낌은 일종의 착시다. 지금은 바야흐로 커뮤니티의 시대, 크고 작은 모임들이 자유롭게 생성되었다가 또 사라지기도 하는 흐름을 새삼스럽게 바라보아야 할 것 같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문화톡톡’팀은 올해 세 번째 책으로 『문화, 공동체를 상상하다』를 내놓기로 했다. 그간 『문화, on&off 일상』(2021), 『문화, 정상은 없다』(2022)를 펴내며 이 커뮤니티가 지닌 느슨한 결속력과 공감 의식이 곧 다양한 시각으로 문화 평론을 내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공동체’라는 말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문장을 부려 놓기는 했지만, 이 책은 결국 공동체라는 추상명사를 저버릴 수 없는 현재에 대한 진단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나 취약함을 가지고 태어나 타인과 관계 맺으며 서로 의존하는 삶을 살아간다. 지금, 공동체가 동질성이나 단일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형성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타인과 공존하며 자기 응시와 관계 맺음을 통해 변화를 도모하는 모임의 형태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책속에서
공동체는 인격적 친밀성, 정서적 깊이, 도덕적 헌신, 사회적 응집력, 시간의 연속성을 통해서 신용하는 공동체를 형성한다. 영화에서 공동체는 동질성과 결집력이 있지만 동시에 폐쇄성과 배타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동체의 권력, 저항, 해체는 주요한 화두로 등장한다. 특히 공동체의 폭력은 동질성과 결집력, 폐쇄성과 배타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국가라는 점에서 폭력에 대해서 금기시해왔다. 하지만, 하네케는 독일에서 금기시되는 ‘폭력’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해온 감독이다. - 공동체와 폭력의 상관관계 中
“없다고 여겨졌던 사람들, 하지만 분명히 있는 사람들의 말, 기억, 목소리”. 장애인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배제를 비판하는 것이 정치의 몫이라면, 비장애인보다 더 다양한 장애인의 삶을 담아내는 일은 문화예술의 몫일 터. 정치가 정책의 논리와 실효성을 따져가며 사회 의제를 구성할 때, 문화예술은 그 과정에서 가려지는 당사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 그것을 생생한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관람모드-있는 방식>은 장애인 당사자의 기억과 목소리를 통해 장애인이 ‘있는 방식’을 탐색하기 위해 극장이 아닌 향유의집으로의 ‘이동’을 중요한 장소로 삼는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근처 이룸센터와 김포로 가는 버스와 향유의 집으로 가는 길 자체가 극장 이상의 장소성을 지닌다. 관객은 공연의 참여자로서, 그들이 시설에서 살았던 궤적을 바라보고 상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있는 방식’을 깨닫게 된다. - 장애인이 ‘있는’ 곳은 어디인가 中
<우리들의 블루스>의 주요 배경 공간인 제주도라는 섬, 푸릉 마을이라는 작은 지역이 가지는 특성은 개인이 아닌 마을, 공동체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제주도 푸릉 마을은 한 아이가 태어나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모든 마을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서로에 대한 정보가 암암리에 공개되는, 비밀이 없는 작은 공동체이다. 누군가의 어머니가 나의 어머니이고, 누군가의 언니, 동생의 일이 나의 가족의 일이 되는, 이 마을은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없는 또는 없어야 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우리들의 블루스>의 가족, 친구, 연인의 에피소드에서 다룬 주요 인물의 사건과 갈등은 두 사람만의 이야기일 수 없다. 고등학생 영주(노윤서 분)가 임신을 했을 때도, 출산에 대한 선택과 결정의 과정은 고등학생 커플 영주와 현(배현성 분)의 문제만이 아니다. - 가깝고도 먼, 우리들 사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