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기후위기와 오버투어리즘 1. 기후위기의 최전선, 베니스 2. 두려움 없는 도시, 바르셀로나 3. 탄소중립 도시, 코펜하겐
4장° 1.5℃ 기후여행을 위한 실천 1. 어떻게 움직일까? 2. 어디에 머물까? 3. 무엇을 먹을까?
5장° 지구를 생각하는 제로웨이스트 여행 1. 플라스틱과 여행 2. 플라스틱 없는 발리를 만드는 사람들 3. 제로웨이스트 비건 공정여행
6장° 덜 자주, 더 깊이, 더 오래 머무는 여행 1. 머무는 여행의 힘 2. 마을과 세상을 잇는 플랫폼, 비아비아 3. 누군가의 삶에 연결되는 여행
7장° 숨과 삶을 지키는 네이처 포지티브 여행 1. 자연 생태가 무너지면 여행도 없다 2. 라플란드의 숨과 삶을 지키는 사람들
기후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미주,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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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7 -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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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대여행의 시대, 기후악당이 된 대한민국 여행을 계속하고 싶다면 여행을 바꿔야 한다
바야흐로 대여행의 시대이다. 유튜브에는 새로운 여행 정보가 실시간 업데이트되고 공항은 매일 여행자들로 넘쳐난다. 2023년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2,270만 명으로, 어림잡아 국민 2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이다. 더구나 2024년에는 상반기에만 1,400만 명을 기록했으니, 2024년은 팬데믹 직전, 2019년에 최고치를 달성한 해외출국자 2,800만 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 사람 모두가 여행을 다니는 것만 같다. 그러나 구체적인 통계를 살피면 실제 해외여행이 가능한 인구는 놀랍게도 전 세계에서 5%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항공여행은 G20에 해당하는 국가에서도 극히 일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이처럼 여행이 평등하지 않다는 현실은 여행으로 인한 부작용에서도 차별을 드러낸다. 문제는 탄소배출량이다. 대한민국은 2030년에는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될 정도로, 이른바 ‘기후악당’이 된 지 오래다. 당연히 여기엔 관광산업도 큰 비중(10% 가량)을 차지한다. 한 번도 해외를 나가지 못한 많은 남반구의 사람들이 소수의 북반구 여행자들이 배출한 탄소로 인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상황 속에서, 이제 우리도 자신의 여행을 책임 있는 눈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이미 경험한 것처럼 자유로운 여행의 시간은 언제든 다시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를 여행할 수 없게 만든 기후위기 여행이 여행을 망치는 오버투어리즘
이 책은 “기후위기 시대, 여행을 지속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20여 년 동안 국내외에서 공정여행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려온 저자가 자신과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폭염, 홍수와 같은 기후재난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더 자주, 더 많이, 여행하고 싶은 우리의 욕망은 커져만 간다. 이러한 기후위기와 오버투어리즘은 서로 악순환을 일으켜 현지의 환경과 주민의 삶을 파괴한다. 우리는 이 훼손되고 무너진 장소를 다시 여행할 수 있을까? 현재의 여행자가 미래의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휴식과 즐거움, 새로운 경험과 배움의 기회까지 고갈시키는 것은 아닐까?
지구 평균 온도의 1.5℃ 상승을 막기 위해 우리가 쓸 수 있는 탄소예산은 이미 90% 가량 소진된 상태다. 남은 5천억 톤의 예산 중 매해 590억 톤 이상의 탄소를 사용하는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은 채 10년도 남지 않았다. _49쪽
지금까지 여행자들이 ‘어디로’, ‘어떻게’ 떠나야 하는지를 주로 생각했다면, 여행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적게, 깊이, 오래 머물 건지 상상해 봐야 한다. 저자는 여행할 수 없는 시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지금껏 여행에서 만난 아름다운 것들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지속가능한 여행을 향한 발걸음을 놓아간다. 그것이 바로 ‘기후여행’이다. 기후여행은 여행을 통해 현지인과 여행자가 생태적으로 안전하고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지역과 장소를 함께 만들어 가는 기후위기 시대의 공정여행, 책임여행을 의미한다.
1.5℃ 기후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유쾌한 지속가능성을 꿈꾸다
기후여행은 무엇보다 ‘유쾌한 지속가능성’을 바탕에 둔 여행법이다. 덴마크의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만든 이 개념은 지속가능성이 윤리적이고 의무적인 과제나 가치가 아니라 즐겁고 쾌적한 일상의 경험, 공간과 장소에서 느끼는 삶의 기쁨으로 감각되기를 바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를 테면 ‘비행기를 타지 않는 여행’ 상품을 제안하는 영국의 바이웨이 트래블은 비수기 여행, 늦여름 여행, 야간열차 여행 등 새로운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며 빠르게 성장한 여행 스타트업이다. 또한 기후여행은 개인의 활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에어비앤비의 부작용을 막고자 세워진 페어비앤비와 에코비앤비 같은 사회적 기업 활동이나 과잉관광으로 시달리는 베니스,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의 정책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중요한 건 나에게 좋은 것들을 독점하거나 다 써버리지 않고 지금 옆에 있는 이들은 물론 앞으로 올 이들과도 나누려는 재밌는 상상력과 연대의 마음이다. 책에서는 기후위기 시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면서도, 여행자가 이동하고 머물고 먹는 경험마다 어떻게 대안적인 선택과 새로운 활동이 가능한지 알려준다. 플라스틱 물병 대신 텀블러에 물을 채울 수 있는 가게를 알려주는 ‘리필마이보틀’, 무료로 카약을 즐기면서 동시에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그린카약’, 버려진 플라스틱을 모아 가면 같은 무게의 쌀로 바꿔주는 프로젝트,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로컬 식재료를 사용하는 비건카페이자 숙소인 ‘베터문’ 등에 대한 정보들은 우리의 삶과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기후여행자는 배낭을 챙겨 다른 도시와 지역으로 떠난 이들만이 아니다. 자신이 사는 곳에서 여행객을 맞이하는 사람들과,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여행에서 깨달은 것을 실천하는 이들 모두가 기후여행자이다. 우리 삶에서 여행을 떼어놓을 수 없다면, 여행이 지역과 지구를 살릴 뿐 아니라 여행자의 삶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 책이 자신의 삶으로 모두의 지구를 가꾸어 나갈 기후시민에게 영감이 되었으면 한다.
책속에서
[P.9~10] 관광업계에서도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과 감각을 감지해 새로운 마케팅을 시작했다. 빙하가 녹아버리기 전,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사라지기 전, 대산호초가 멸종되기 전, 지구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라스트 찬스 투어리즘Last Chance Toursim이 등장한 것이다. 거짓말처럼 남극여행이 급증하고, 히말라야에서 교통체증이 나타나고, 오로라를 보기 위한 크루즈 투어는 예약조차 어렵다. 죽어가는 지구의 신음과 그 모습이 사라질까 미친 듯이 달려가는 오버투어리즘이 공존하는 세계, 아름다운 것을 보기 위해 아름다운 곳을 파괴하는 여행의 뒷모습이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좌표인 것이다. _ 들어가며 |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여행
[P. 14~15] 기존의 여행에 익숙한 여행자들에게 기후여행자가 되어 보자는 초대는 낯설고 불편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한걸음이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막아낼 유일한 길이라면, 우리의 작고 사소한 선택들이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 낼 유일한 길이라면, 낯설고 불편한 감각이 새롭고 의미 있는 감각으로 전환될 수 있지 않을까? _ 들어가며 |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여행
[P. 23] 휴가는 1년 중 며칠일 뿐이지만, 탄소배출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단 한 번의 장거리 비행으로 연간 배출 허용량의 50%에 육박하는 탄소를 소비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팬데믹 때처럼 여행 없는 세계로 다시 돌아가야 할까? _ 2장 여행, 멈출 수 없다면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