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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조정이 필요한 날에
변호사가 만난 사람들 소송당한 피해자 왜 사과하지 않으십니까 너의 소문, 나의 죄? 존재하지 않는 남자
변호사가 서는 자리 그녀의 사랑 이야기 쫓겨난 사장님 되찾은 유산
변호사가 하는 일 변호사는 고객 편 나의 일터, 가락시장 추심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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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변론 : 서면에 담고 싶었던 마음의 기록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226935
LM 340.02 -25-17
서울관 법률정보센터(206호)
이용가능
0003226936
LM 340.02 -25-17
서울관 법률정보센터(206호)
이용가능
B000135012
LM 340.02 -25-17
부산관 의회자료실(2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진심을 담아 일한다는 것 대한민국에 등록된 4만 명이 넘는 변호사 중 몇 명이나, 누군가의 삶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변론할까. <다정한 변론>의 저자는 정체불명의 사기범을 쫓아 캄보디아까지 날아가고, 하나의 사건에 수년을 매달리며, 소위말하는 남는 거 없는 사건에도 체력과 에너지를 쏟는다. 무엇보다 의뢰인과 함께 분노하고 눈물을 흘리는 따듯한 사람이다. 법정에서는 논리를 날카롭게 다듬지만, 의뢰인에게는 한결같은 다정함을 건넨다. ‘진심’이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리는 시대에도, 저자는 그것이 여전히 문제 해결의 출발이라는 걸 증명한다. 만약 인생에서 변호사를 만나야 할 일이 생긴다면, 이런 사람은 믿고 내 사정을 털어놓을 수는 있지 않을까.
다양한 사건과 사람의 마음 보이스피싱, 상속, 명예훼손, 권리금, 가정폭력까지. 다양한 법적 사건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로 수렴된다. 각각의 사건에 적용되는 법 조항은 다르지만 모든 건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다양한 사건을 만날 때마다 의뢰인들의 삶과 마음에 들어간다. 법이 사실만을 판단할 때, 저자는 법적 사실 너머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읽어낸다. 노력을 인정받고 싶은 간절함, 상처를 극복하는 어떤 사랑, 명예를 지키고 싶은 인내 등은 법의 언어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렵다. <다정한 변론>은 사람의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다정한 시선으로 보듬는다.
불편과 불평등을 바꾸는 실천 이 책이 머무는 마지막 장소는 시장이다. 저자는 가락시장이라는 특수한 현장에서 법에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해 채권 추심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를 한다. 단순히 돈을 받아주는 추심 변호사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지키고 불신을 줄이는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수금, 불균형한 거래 관계, 늦은 대응이 가져오는 경제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구조를 바꾸는 일. 저자의 도전은 단지 변호사가 시도하는 혁신이 아닌, 수많은 상인을 비롯해 채권자와 채무자가 겪어온 불편과 불평등을 줄이려는 진심어린 실천이다.
책속에서
[P.19]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떠듬떠듬 지난 일을 설명하시는 어르신에게서 자책과 분노, 무력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문자를 보고 왜 전화를 했을까, 카드 명세를 확인할 생각은 왜 못 했을까,왜 가게 직원이라는 사람의 말을 덥석 믿어버렸을까…. 어르신은 자신이 정말 바보 같았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보이스 피싱은 이런 점에서 다른 범죄보다 더 악질적이다. 사기꾼들은 현란한 각본과 심리 조종의 기술을 가지고 돈만 빼가는 게 아니라 피해자가 스스로를 탓하게 만들어 그 마음을 곪게 만든다.
[P. 33] 어떤 판결문에도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말은 적히지 않는다. 다만 판결을 통해 피해자가 얼마나 운이 없었는지가 아니라, 책임져야 할 사람이 분명하게 존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피해자는 언제쯤 두려움 없이 하늘을 바라볼 수 있을까. “죄송합니다” 그 한마디가 있었다면, 피해자의 상처는 더 빨리 아물었을까.
[P. 45] 피해자는 표정이 잔뜩 일그러지더니 그야말로 대폭발하고 말았다. 종교인으로서의 품격은커녕, 기본적인 예의조차 기대할 수 없는 망나니에 가까웠다. 그렇게 그의 적나라한 민낯이 드러나 버렸다. 내가 법정에서 처음 목격한 인간의 밑바닥이었다. 부흥사라 그런지 숨도 쉬지 않고 소리치면서 얼굴이 벌게지는데, 판사의 얼굴은 싸늘해져만 갔다. 법정에 있던 사람들 모두 이건 잘못된 고소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맡았던 첫 형사 사건의 재판은 그렇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