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고개 : 청춘이 넘는 고개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744192
811.15 -21-70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744193
811.15 -21-70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당신의 봄은 또 다시 오고 지나갑니다. 태동의 시간이 지난 이후로 그토록 갈망하던 봄을 말입니다. 별 일 아닌 것처럼 지나쳐온 봄들이 이제는 동백 하나 남기고서 우리를 멈추게 합니다. 나의 겨울은 어떠했는가 하면 앞에 선 사람이 누구인지 따지지 않고서도 그를 의심하고 미워하고 두려워했습니다. 나의 겨울은 어떻게 지나왔는가 하면 그저 묵묵히 걸음을 세었을 뿐입니다. 신기루와 같던 그 봄이 펼쳐질 이 고개를 쉼없이 느릿느릿 우울과 상처 속에서 걸었고 결국 그 작은 언덕을 넘을 용기가 생겨 봄을 맞았습니다. 나는 이제야 내 앞에 선 것이 무엇이던 간에 그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걸어온 눈 덮인 언덕의 발자국들은 새로이 맞을 봄꽃들을 각자의 방법으로 사랑하기위해 남았나 봅니다. 당신에게도 추운 겨울이 찾아 들 때가 있겠지요. 당신이 그 겨울을 지나 봄이 올 저 고개를 넘어설 때 당신에게 찾아올 봄내음을 위해 87수의 글을 담았습니다.
책속에서
[P.15] 나는 사랑이란 단어가 얄궂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사람이라 칭하면서도 그 한마디 내뱉기가 그리 조심스러울까요. 차라리 사랑 대신 안녕이었다면 지금보다 당신을 더 안녕할 수 있을 텐데. 나는 사랑이란 존재가 수괴스럽습니다. 충분히 좋아하는 것만으로 사랑이라 할 수 있을지 항상 의심하고 두렵습니다. 나는 사랑이란 말이 무섭습니다. 그 한마디에 당신과 나의 마음이 규정되는 것이 말이지요. 한 방울 모자라더라도 한 컵이 되는 우유나 30초 더 끓여도 같은 음식이 되어버리는 라면처럼 말이에요. 나는 사랑이란 것이 참 밉습니다. 연인의 징표가 되는 일도 행동의 지표가 되는 일도 조건의 일부가 되는 일도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을 원합니다. 물론 당신이 주려는 것과 같을 지는 모르는 일이지요. 나는 딱 안녕할 만큼 그 만큼에 서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