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제: Metrolingualism : language in the city 부록: 1. 전사 규칙 ; 2. 발췌문 원문 참고문헌(p. 361-381)과 색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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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머리말과 감사의 글
1장 새벽시장과 도시언어 멀티태스킹 프로듀스 마켓: “친구, 평화가 함께하기를”│시장의 언어: 그들 나름의 언어 사용하기│아래로부터의 다중언어주의│식당에서의 도시언어적 멀티태스킹│단일언어주의를 넘어서: 단일언어적인 인간은 아무도 없다│연구 노트와 그에 따른 연구 주제
2장 연대감 형성과 해외 농산물 재배 과이로우초이: 해외 농산물 재배│메트로링구얼리즘, 시골, 도시│“사람들은 그야말로 모든 곳에서 다 와요”: 일터에서의 민족성과 언어│민족 산업과 민족언어적 레퍼토리│과정으로서의 민족지학
3장 이동성, 리듬, 그리고 도시 시드니에서 열차 타기│숨 쉬는 도시│메트로링구얼리즘, 공간과 유동성: “셰프, 7번 테이블 예약 안 하셨고 두 명이에요”│연구: 언어와 예측 불가성
4장 ‘주방 담화’와 공간 레퍼토리 피자 전문점: “이것도 다 그리스 문화의 일부거든요”│주방 레퍼토리│공간 레퍼토리: “피자 모 투 미니츠 커밍”│지역과 말투│장소에서의 언어, 유동성 및 실행 연구
5장 공생공락하며 갈등하는 도시 “여긴 언어가 진짜 너무 많아요”: 교외 지역의 다양성│공생공락과 도시│“내가 해결할 거야, 이 레바논 놈들!”: 일상이 된 갈등│갈등하는 도시│오지와 ‘최악의 일반적인 아시아인’│연구와 이야기: 닭 흉내 내기
6장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공동식사와 도시 환타는 고향 게 더 낫다│음식에 대해 얘기하기│가난한 사람들의 마카나이│“마 피 프루트 비 놈(과일이 하나도 없어요)?”│붉은 셀러리와 의미에 대한 협상│재지역화│멀티태스킹 및 참여연구
7장 계층, 공간, 기호, 네트워크 어울리지 않는 텍스트│도시 역사의 계층│항구 도시들│계층화된 언어│네트워크 연구: 오이를 둘러싼 다중언어 현상
8장 메트로링구아 프랑카 언어와 시장│“모든 종류의 언어가 이곳에서 사용되죠!”: 틈새언어에서 메트로링구아 프랑카까지 │도시언어 교육 및 정책│결론: 다 함께 집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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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도시에서는 어떤 언어로 어떻게 의사소통할까? ― 다중언어주의를 넘어선 이데올로기, 메트로링구얼리즘 언어는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공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게 살아 움직인다. 또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언어는 새로이 생겨나고 오래되어 사라진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언어를 접하면서 살아간다. 또 언어는 문화와 마찬가지로 국경을 넘어 정착지에서 새로운 언어로 흡수된다. 점점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도시는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이와 같이 사회적으로 언어가 어떻게 쓰이고 변화하는지 알아보는 데 특히 중요하다. 이 책은 도시에서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다양한 언어 자원을 사용하여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메트로링구얼리즘’이란 렌즈를 통해 탐구한다. 『메트로링구얼리즘』은 사람, 이동성, 언어, 도시 공간의 상호 관계에 대한 흥미롭고 중요한 관점을 제시한다. 발화자의 관점에서 일관되게 언어와 일상생활, 사회적 관행과 조직을 바라보는 것을 포함해 언어와 관련된 이동성을 연구하는 여러 가지 유용한 방법론을 제공한다. 특정 이론을 반박하거나 논쟁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언어의 다양성을 고정성과 유동성이 교차하여 구성되는 것으로 보았는데, 여기에는 도시란 ‘다양성’이 표준화된 공간으로서 언어가 작동하는, 역사적으로 계층화된 공간이라는 이해가 깔려 있다. 메트로링구얼리즘은 이러한 다양성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일부가 되어 어떻게 언어로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시드니와 도쿄의 카페, 레스토랑, 상점, 건설 현장의 다중언어 실행 사례 ― 사회언어학적이고 민족지학적인 조사 저자들은 시드니와 도쿄 두 도시의 카페, 레스토랑, 상점, 거리, 건설 현장 등의 도시 현장을 민족지학적인 방법으로 조사했다. 모두 8개의 장에서 도시의 리듬, 유동성, 공간 레퍼토리, 공생공락, 공동식사, 멀티태스킹 등의 핵심 개념을 주제로 다룬다. 각 장은 실제 현장에서 발화된 생생한 언어를 탐험하여 전사(轉寫)한 사례로 시작하고, 이렇게 수집한 현장 데이터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다음에 데이터 분석에 관련된 상세한 이론과 그간의 논점을 접목한다. 따라서 도시 현장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 조사에서 얻은 데이터로부터 지식을 생산해 내는 통찰력도 엿볼 수 있다. 각 장의 말미에 민족지학, 참여연구, 녹음 방식, 전사 방식 등 이 책에서 활용한 연구방법과 장별로 주안점을 둔 관심사나 특이점을 정리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연구를 수행할 연구자들에게 특별한 시사점과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에는 언어 현장을 그대로 전사한 ‘발췌문’이 모두 52개 실려 있는데, 영어를 비롯하여 일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아랍어, 중국어, 스페인어, 세르비아어, 폴란드어, 터키어, 그리스어, 힌디어 등 다양한 언어가 등장하는 이 발췌문을 통해 발화자들이 언어 자원을 얼마나 폭넓게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 원문은 로마자로 표기되어 있으나, 옮긴이들은 해당 언어를 알지 못해도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표기했다. 원문은 <부록 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언어와 언어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시켜 주는 책 ― 이 책의 구성 “1장 새벽시장과 도시언어 멀티태스킹”에서는 전형적인 대도시인 시드니의 새벽 프로듀스 마켓의 현장 사례를 들어 이 책의 주요 이론적 개념을 소개한다. 단일언어주의, 이중언어주의, 다중언어주의 등 언어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유동적인 언어 자원의 일상적인 사용을 중심으로 다중언어주의에 대한 사고 확장을 꾀한다. 규칙과 경계를 넘나들고 변화시키는 언어의 창조적인 공간, 새로운 언어 정체성을 산출할 생산적인 공간으로 ‘대도시(metro)’에 주목함을 밝힌다. “2장 연대감 형성과 해외 농산물 재배”에서는 시드니로 이주한 중국인의 역사와 시드니 근교의 농부 인터뷰를 통해 도시와 농촌의 관계를 논한다. 산업화되고 변화무쌍한 도시와 목가적이고 변하지 않는 농촌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노동 시장과 관련된 이주의 역사 속에서 도시는 역사적으로 늘 다양성을 지닌 공간이었다고 설명한다. 이런 도시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사용되는 의사소통 자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3장 이동성, 리듬, 그리고 도시”에서는 기차와 버스, 카페에서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언어 사용 패턴을 규정짓는 ‘도시의 리듬’을 살펴본다. 다시 한번 도시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보다는 실행과 의사소통 자원의 가용성에 중점을 두고 도시 공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언어 현상에 주목한다. “4장 ‘주방 담화’와 공간 레퍼토리”에서는 개개인의 삶의 궤적을 통해 형성된 레퍼토리를 이러한 언어 자원이 배치되는 특정한 장소와 연결하는 ‘공간 레퍼토리’ 개념을 소개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상호작용 과정에서 규칙적으로 적용되는 언어 형태의 총합을 넘어서는 개념으로, ‘주방 레퍼토리’를 예로 들면 메뉴, 상호, 와인 라벨 등이 포함되고 더 이상 주방에 근무하지 않는 직원이 그 주방에 도입한 특정 표현도 포함된다. 이처럼 개인 레퍼토리나 언어 레퍼토리는 공간 레퍼토리에 기여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 즉 이 장에서는 언어가 공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를 살펴본다. “5장 공생공락하며 갈등하는 도시”에서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 사이에서 활기차고 일상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다문화적 상황을 ‘공생, 공생공락’ 개념으로 설명한다. 반대로 다양성에서 생겨난 차이와 차별, 갈등도 다룬다. 도시의 언어는 유동적이지만 고정적이기도 하다. 고정성과 유동성이 서로 밀고 당기며 어떻게 도시의 언어를 구성하는지 살펴보고, 푸코의 ‘한계와 위반’ 개념에 근거해 언어와 정체성을 이해할 때 고정되었다가 유동적이었다 하는 역동적인 현상으로 메트로링구얼리즘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6장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서는 역사적 배경이 있으며 집단의 연대감을 형성하고 문화 격차를 좁히는 다리 역할을 하는 ‘음식’에 대해 살펴본다. 현장 조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의 상당 부분이 ‘음식’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특히 도시에서는 음식에 관한 대화가 많이 이루어진다고 규정한다. 음식의 재료와 역사뿐 아니라 의미, 만드는 사람, 용어 등은 공간 레퍼토리로 작용한다. “7장 계층, 공간, 기호, 네트워크”에서는 역사적으로 인류 발전의 결정적인 단계마다 도시의 성장이 있었다며, 도시의 건물, 벽, 거리, 표지판 등 도시에 층층이 쌓이는 언어의 흔적을 살펴본다. 현대의 도시에서 복잡한 다양성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는 현상을 역사적으로 무역의 중심지였던 ‘항구 도시’로 설명한다. “8장 메트로링구아 프랑카”에서는 ‘시장에서는 모든 종류의 언어가 사용된다’고 말한 인도네시아 노동자의 말을 빌려 다양한 언어 사용의 시장 가치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논한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어는 노동 자체와 노동 수단, 노동의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점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작업작에서든 하나의 언어가 표준 이데올로기가 되기 마련이므로 비공식 경제의 최하위 바닥에서 살아가는 노동자야말로 ‘모든 종류의 언어’라고 할 ‘메트로링구얼리즘’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링구아 프랑카의 개념을 검토하면서 고정되지 않고 안정적이지도 않고 공유되지도 않으나 언어 자원과 비언어 자원의 집합체로서의 ‘메트로링구아 프랑카’ 개념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