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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저자사항
휴식은 저항이다 : 시스템은 우리를 가질 수 없다 / 트리샤 허시 지음 ; 장상미 옮김 인기도
발행사항
서울 : 갈라파고스, 2024
청구기호
305.48896 -24-1
자료실
[서울관] 의원열람실(도서관), [서울관] 사회과학자료실(208호), [부산관] 로비(1층 로비),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도서위치안내(서울관)  도서위치안내(부산관)
형태사항
210 p. ; 22 cm
표준번호/부호
ISBN: 9791193482070
제어번호
MONO12024000083747
주기사항
원표제: Rest is resistance : a manif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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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서문
들어가며

1부 쉬자!
2부 꿈꾸자!
3부 저항하자!
4부 상상하자!

감사의 말
낮잠사역단 도서관
참고 문헌
저자와의 Q&A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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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152931 305.48896 -24-1 [서울관] 의원열람실(도서관) 이용불가
0003152932 305.48896 -24-1 [서울관] 사회과학자료실(208호) 베스트셀러
(자료실내 이용)
B000114321 305.48896 -24-1 [부산관] 로비(1층 로비) 북큐레이션
(관내이용)
B000114322 305.48896 -24-1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 제공)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타임》 “자본주의와 백인우월주의 사이의 점들을 연결하는 책”
    ★★ 《북페이지》 “절묘하게 아름답다… 펜을 쥐고 노트를 펼쳐둔 채 읽고 또 읽을 책”

    ● 거부, 제3의 공간 만들기, 탈주
    저항으로서의 휴식에 관한 명상, 낮잠사역
    “휴식은 항거이자 저항이자 배상이다.”


    2017년 어느 일요일, 애틀랜타의 조그만 임대 공간에서 ‘집단 낮잠 체험’이라는 독특한 행사가 열렸다. 말 그대로 조용하고 안전한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낮잠을 자는 행사였다. 이 행사를 홀로 주최한 트리샤 허시는 당시 신학대학원 졸업반이었던 가난한 흑인 여성으로, 오래전부터 대학원을 통해 학계의 과로문화를, 불안정 저임금 노동을 통해 일터의 과로문화에 시달려왔다.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트리샤는 소진된 자신의 삶을 구하기 위해 ‘의식적인’ 휴식 수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 일련의 휴식 수행으로 인해 그는 자본주의와 과로문화에 우리 모두가 얼마나 깊이 세뇌되어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는 돈도 직장도 없었지만 무작정 ‘집단 낮잠 체험’ 행사를 열었다. 그런데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40명이나 참가해 기꺼이 바닥에 몸을 누이는 것이 아닌가. 트리샤는 낮잠을 자는 사람들이 스스로 얼마나 지쳤는지 깨닫고, 몸과 깊숙이 연결되고, 삶의 속도를 줄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후 수많은 기관, 단체, 개인에게서 ‘집단 낮잠 체험’을 열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트리샤는 비영리 단체 ‘낮잠사역단’을 세우고 ‘낮잠의 주교(Nap Bishop)’로서 미국 전역에서 ‘휴식은 저항이다’ 운동을 이끌었다. ‘집단 낮잠 체험’은 요가스튜디오, 공원, 극장, 서점, 체육관, 미술관, 주택, 공유작업실 등에서 지역사회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로 멋지게 확장되었다. 지치고 소진된 많은 이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었으며, 《뉴욕 타임스》, 《NPR》, 《포브스》, 《오프라 데일리》, 《보그》 등과 같은 수많은 매체로부터 조명을 받았다.

    트리샤는 우리 모두가 하루에 한 시간, 10분, 혹은 1초 만이라도 ‘의식적으로’ 쉬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휴식이야말로 자본주의와 백인우월주의에 대항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쉬면 집세는 어떻게 내요? 어떻게 먹고살아요? 당신 이야기는 비현실적이에요!”
    사실 이런 질문이야말로 우리가 자본주의와 과로문화에 깊게 세뇌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오직 생산성만을 목표로 하는 삶을 살도록, 모든 일이 지금 당장 완료되어야 한다는 거짓된 현실을 믿도록 사회화되었다. “잠은 죽어서 자는 것이다”, “가만히 쉬고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 같은 말이 미디어와 일상 대화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횡행한다.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자본주의가 날로 막강한 기세를 떨치고 있는 작금, 인류가 다른 삶의 방식을 꿈꾸는 것이 가능하긴 할까?

    휴식을 통해서라면 가능하다. 휴식은 탈식민화이기 때문이다. 거부의 정치이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휴식이 당연한 권리인 세상을 공상하고 상상함으로써 문화 전환을 이룰 수 있다. 트리샤의 말대로 “쉰다는 것은 더 많이 움직이라는 과로문화의 요구에 대한 창조적 대응이다.” ‘휴식은 저항이다’ 운동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불안으로 가득 차 빠르게 달려가는 존재 방식에 대한 대항 서사이다. 휴식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임을 믿는다면, 진정한 인간이 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의식적으로’ 쉬어야 한다. 천천히, 느리게, 세뇌에서 풀려나야 한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한낮에 잘 알지도 못하는 여성이 자기를 낮잠의 주교라고 소개하면서 베개와 담요를 내어주는 곳에서 낮잠을 잘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 말도 안 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리지만, 이 행사가 효과를 내고 미국과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낮잠사역단’은 어디까지나 지쳤으면서도 호기심 많은 어느 흑인 여성 예술가의 개인적인 실험이었다.”_본문에서

    ●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상상해내는 법.
    마룬(도망노예)들처럼
    이 세계에 존재하되 속하지는 않기.


    낮잠사역단과 ‘휴식은 저항이다’ 운동은 흑인여성주의, 흑인해방신학, 아프리카미래주의(아프로퓨쳐리즘), 몸학 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트리샤는 끔찍한 노예제 시대에 백인들에 의해 강제노동하며 살아간 조상들에게서 휴식의 힘과 메시지를 발견했다. 상상력을 발휘해 북부로 달아나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고 탈주를 모색했던 사람들. 플랜테이션 농장에 존재하나 그곳에 속하기를 거부했던 사람들. 농장 바깥에 은신처를 만들어 그곳에서 새로운 세상을 꾸려갔던 사람들. 그들의 역사는 백인의 말과 달리 억압과 박해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 저항하고, 서로를 돌보고, 길이 없는 곳에서도 상상력을 나침반 삼아 새로운 경로를 찾아낸 이들로 가득했다. 트리샤가 설명하는 이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역사는 심지어 미국에서조차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트리샤는 우리도 마룬처럼 쉬고 꿈꾸고 상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세계에 존재하되 속하지는 말아야 한다. 거부하고, 제3의 공간을 만들고, 탈주해야 한다. 트리샤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비현실적인’ 인간이라는 데 감사한다고. 백인들의 노예제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조상들에게서 상상력을 물려받았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우리 역시 과로문화의 노예가 아니다. 지금 당장 휴식을 취하는 이 행위가 무자비한 자본주의 체제를 뒤흔들고 헤집을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나 자신을 진정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들을 빼앗길 수 없다고 저항해야 한다. 해방의 미래가 지금 바로 여기에 와 있다고 믿어야 한다. 자본주의가 전 지구적으로 맹렬히 기세를 떨치는 지금, 우리는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려면 자신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다르게 행동하고 다르게 선택하고 대안을 상상해야 한다. 그러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어디서나 휴식의 순간을 누리고 배치하고 만들어내야 한다. 육체적으로는 여전히 과로문화 속에서 살아가더라도 영적으로는 그 기만을 끊어내야 한다. 상상력의 힘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바꾼 ‘휴식은 저항이다’ 운동의 성공으로 증명되었다.

    ● 어차피 누구도 당신에게 쉬라고
    말해주지 않을 것이기에…
    누구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쉰다. 기다리지 않는다.
    지금 휴식하고 저항한다.


    “자본주의는 우리가 죽기 전에는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데다 고쳐 쓸 수도 없으니, 우리가 할 일은 상상하지도 못할 것 같던 방식으로 자기 몸과 시간을 되찾는 것이다. 우리는 상상해야 한다. 지금 휴식하고 저항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돌봄의 순간을 누리게 해줄 능력자를 기다릴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기다리려 하다가는 매일의 고역에 영원히 붙들릴 것이다. 지금 저항한다는 것은 휴식을 재상상해낸 삶의 방식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_본문에서

    그렇다면 휴식은 어떤 모습일 수 있을까? 수면을 취하는 것만이 휴식일까? 이 책은 다양한 활동을 휴식으로 여긴다. 차 마시기, 명상하기, 춤추기, 멍 때리기 등 각양각색이다. 각자 고유의 이야기, 정체성, 역사를 가졌기에 누구에게나 딱 들어맞는 휴식이란 없다. 하지만 만약 휴식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다면, 이 책에 실린 휴식에 관한 목록들과 팁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예로 낮잠사역단 팔로워들의 휴식 방법 중에는 ‘음반 전체를 깊이 귀 기울여 듣기’, ‘뜨개질하기’, ‘진지하게 눈 마주 보기’, ‘격하게 웃기’ 등과 같은 참신한 항목이 많다. 이 목록들을 훑다 보면 자신만의 휴식 수행을 어떻게 꾸려갈 수 있을지 영감을 얻게 된다.

    트리샤는 이제 정부나 기관이 휴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왔다. 하지만 여기에 ‘휴식은 저항이다’ 운동의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낮잠사역단은 체제가 어찌하든, 뭐라 하든 상관없이 휴식을 취한다. 기다리지 않는다.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 어차피 누구도 우리에게 쉬라고 얘기해주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본주의로부터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 게으름뱅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잠을 자야 한다. 하루, 일주일, 일 초를 안식 기간으로 지켜야 한다. 취약한 상태에 처했다는 생각에 심장이 떨릴지라도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 우리의 ‘휴식은 저항이다’ 운동은 별난, 영외(outlier) 운동이다.

    『휴식은 저항이다』는 착취와 인종차별 폭력 속에서 살아온 흑인 여성 예술가가 세뇌에서 벗어나, 휴식을 통해 자신의 삶을 구하려는 시도에서 알게 된 모든 점을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의 서술은 독특하다. 내내 우리를 세뇌하듯이 “휴식은 저항이다”라고 속삭인다. 마치 자본주의의 세뇌를 세뇌로 깨트리려는 듯이 말이다. 그는 “자신과 주위 사람에게 휴식은 나의 저항이라고 거듭 말하자. 반복은 세뇌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독자에게 주문을 거는 듯한 시적인 서술, 가슴 아프고 뭉클한 개인적인 에피소드들, 자신을 외면하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 휴식에 대한 실용적인 팁 등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책 『휴식은 저항이다』는 무자비한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이런 삶을 몇 년이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한 우리를 인간다운 삶과 지식으로 인도하는 나침반이다. 독창적인 치료제이다. 당신은 휴식을 추구하는 ‘비현실적인 인간’이 될 수 있는가? 쉬지 않는 탓에 어떤 기적 같은 순간을 놓치고 있는 걸까? 한국어판만의 부록으로 휴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더해주는 저자와의 Q&A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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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에서 (알라딘 제공)



    [P. 29] <낮잠사역단의 교리>
    1. 휴식은 자본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뒤흔들고 밀쳐내므로 하나의 저항이다.
    2. 우리 몸은 해방의 장이다.
    3. 낮잠은 상상과 발명과 치유의 관문을 열어준다.
    4. 우리는 빼앗긴 꿈의 공간을 되찾기를 원한다. 휴식을 통해 이를 되찾을 것이다.
    [P. 37~38] 많은 이가 과로문화는 손 닿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을 조종하는 괴물이라 믿지만, 현실에서 과로문화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과로문화를 형성한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 기대, 스스로와 서로를 둘러싼 세상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문화적으로 모든 면에서 과로문화의 거짓말을 믿도록 사회화되고 조종당하고 세뇌되어왔다. 자본주의 체제가 번영하려면 생산성과 노동에 관한 우리의 잘못된 믿음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 교훈을 내면화한 우리의 영은 좀비처럼 변하고 몸은 지쳐버렸다. 그래서 고도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양 위장하고 자신과 서로를 다그친다. 아주 어릴 때부터 쉬어야 한다는 몸의 요구와 서서히 단절하는 과정을 거치고, 기력이 다하도록 일하면 칭찬받는다. 자녀가 우리와 동일한 강도로 노동 문화에 참여하지 않으면 “게으름 부리지 말아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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