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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재난 불평등 : 재난은 왜 약자에게 더 가혹한가
청구기호
 363.344-21-1
저자
 존 머터 지음
역자
 장상미 옮김
발행사항
 동녘(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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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관한 분석 없이는 자연재해에 관한 어떤 논의도 불완전할 것이다”

지진을 연구하는 과학자 존 머터는 어느 날 한 가지 의문을 품는다. 동일한 규모의 재난이 장소와 시기에 따라 왜 다른 크기의 피해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재난을 자연과학자의 시선으로만 보고 연구해온 과학자가 재난과 전후 상황을 사회현상으로 보기 시작하며, 왜 자연과학적으로는 유사하거나 동일한 규모의 재난이 어디에서 언제 일어나느냐에 따라 다른 크기의 피해로 이어지는지, 왜 같은 수준의 피해를 입어도 어떤 사회는 재건하는 데 1년이 채 안 걸리고 어떤 사회는 재기할 수 없을 만큼 무너지는지를 비교 관찰했다. 아이티 지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뉴올리언스 허리케인, 미얀마 사이클론 등을 자연과학의 관점과 사회과학의 관점으로 비교분석하여 자연재해라는 자연현상이 어떻게 사회 문제가 되는지를 밝혀냈다.

이 책은 재해가 단순한 자연현상에 그치지 않고 정치·사회·경제적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드러낸다. 저자가 포착한 지점은 재앙이 낳는 ‘불평등의 민낯’이다. 이 책은 왜 재난 사망자의 다수가 빈민층인지, 그리고 재난 발생 당시와 그 전후의 극복 과정에서 사회의 불평등 구조가 재난에 투영되고 답습되는 이유를 찾아 나간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김승섭(사회역학자), 신형철(문학평론가) 등 여러 분야의 명사들이 질병이라는 재난이 어떻게 사회 불평등 문제와 연결되는지 이 책에서 근거를 찾을 정도로 뒤늦게 ‘재발견ㆍ재평가’된 책이다. 개정판에서는 세계를 휩쓸고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질병’이 어떻게 ‘재난’과 유사한 양상으로 사회 문제와 연결되는지를 저자가 〈개정판 서문〉에서 보완했다. 저자는 이 글에서 “팬데믹에 관한 분석 없이는 자연재해에 관한 어떤 논의도 불완전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팬데믹이 가져온 가장 뚜렷하고 불편한 현상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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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서문 코로나19는 평등하지 않다
들어가는 말 파인만 경계 넘나들기
1장 자연재해, 사회적 선악의 중개자
2장 지식 불평등과 재난
3장 학살당한 아이티와 혼란에 빠진 칠레
4장 물의 장벽, 죽음의 대양
5장 미얀마, 무관심이라는 악행
6장 충격에 뒤덮인 뉴올리언스
7장 재난을 기회 삼는 이들
8장 재난, 끝이 아닌 시작
기술 부록 1 자연재해가 주는 충격과 그 결과에 대한 간략한 사회경제학
기술 부록 2 신고전주의 성장 이론으로 본 재난
옮긴이의 말 파인만 경계를 넘어선 협력으로

그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