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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구기호: 153.42-22-3

- 서명: 우리편 편향 : 신념은 어떻게 편향이 되는가?

- 편/저자: 키스 E. 스타노비치

- 발행처: 바다출판사(2022-02)

서평
 ‘너는, 나는, 우린 왜 그럴까’
서평자
 최승혁,우석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발행사항
 590 ( 2022-0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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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어디에나 있는 우리편 편향
2장 우리는 언제 비합리적으로 되는가
3장 우리편 사고는 왜 특이한 편향인가
4장 우리의 확신은 어디서 오는가
5장 엘리트의 맹목적인 우리편 추종
6장 우리편 편향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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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남들보다 덜 편향되어 있다는 그들 자신의 가정은 실제로 휴리스틱과 편향 문헌에 나오는 대다수 편향에서는 옳다. 다만 그것이 우리편 편향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이 사실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짜증나는 정치적 교착 상태의 원인이다.” - 172쪽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은 어떤 인지적 정보 처리 과정을 거쳐 그러한 결과에 도달하는지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모두 보편적인 인지적 처리 특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저자는 여러 인지적 정보 처리 특성들 중 ‘우리편 편향(myside bias)’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편 편향은 자신의 사전 견해와 태도에 우호적인 방식으로 증거를 평가하고, 생성하며, 가설을 검증할 때 나타나는 편향이다. 우리편 편향은 인간의 기본적 정보처리 경향으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즉, 정치적, 정책적, 도덕적 판단이나 협상 과정 등 어디에서나 온갖 종류의 신념 체계, 가치관, 세계관, 확신을 강하게 고수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여 주는 현상이다. 우리편 편향이 중요한 이유는 정치적·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심화시키는 기저에 이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편 편향은 다른 여러 가지 인지적 편향들(기준점 편향, 틀 짓기 편향, 과잉 확신 편향, 가용성 편향, 결과 편향 등)과는 달리 개인차 변수에 의해 예측되지 못한다. 즉, 교육 수준, 수리력, 과학적 추론 능력, 지능 등 인지적 성숙도가 높은 사람들도, 개방성이나 공감 능력, 인지 욕구가 높은 사람들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편 편향을 공통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본 저자는 여러 경험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우리편 편향은 개인차 변수들로 측정할 수 있는 광범위한 심리적 과정보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신념(견해)의 강도와 더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 신념이 무엇이든 말이다. 예를 들어, 미국 사회에서 사람들은 오랫동안 외집단 편견과 불관용은 보수주의적 이념, 낮은 지능, 경험에 대한 낮은 개방성을 가진 사람들이 보이는 특성이라고 여겨 왔다. 그러나 ‘이념 충돌 가설(ideological conflict hypothesis)’을 검증한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외집단 관용, 편견, 온정에 대한 측정치는 피험자의 심리적 특성들의 함수라기보다, 피험자의 가치관이 표적 집단의 가치관과 일치하거나 충돌하는 정도의 함수였다. 즉, 지능이 높든지 낮든지, 개방성이 높든지 낮든지 관계없이, 보수주의자(공화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자유주의자(민주당 지지자)도 마찬가지로, 자신들과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는 집단(기업인, 기독교 근본주의자, 부자 등)을 향해서 편견과 불관용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우리편 편향은 거의 완전하다 할 만큼 인지능력과 무관하다. 그리고 보수주의자든 자유주의자든 사회적·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사실적 지식, 음모론을 믿는 정도에서도 차이가 없다. 어느 한쪽이 인식론적으로 더 비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보수적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이든 진보적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이든 우리편 편향을 보이기는 매한가지이다. 문제는 이들이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강한 신념(확신)을 고수하고 있느냐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편 편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해결책으로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념과의 거리 두기, 신념에 대한 중립적 평가, 관점 바꿔 보기, 맥락에서 떼어 놓고 고찰하기, 현재 견해에 대한 회의 같은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득 불평등, 복지, 빈곤, 폭력, 환경오염 등 우리가 논쟁 중인 그 어떤 이슈의 경우에도 고려해야 할 가치관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더 많이 깨달을수록 우리편 사고는 덜해진다. 어떤 사회적·정책적 입장이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합리적 절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가치관 상충이 당파 집단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우리 자신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깨달음으로써 개인 차원에서 스스로의 우리편 편향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 저서는 사회적·정치적 대립과 ‘내로남불’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