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제: Wild : from lost to found on the Pacific Crest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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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 KBS 〈TV 책을 보다〉 추천도서!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 〈보스턴 글로브〉 ‘올해의 책’ ★ 〈보그〉 ‘올해의 책’ ★ 〈중앙일보〉 선정 ‘올해의 책’ ★ 21개국 출간, 밀리언셀러 ★ 5,600개가 넘는 감동의 아마존 최다 독자 리뷰
2014년 12월, 전 세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오스카 상에 빛나는 장 마크 발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와일드〉의 원작!
★ 2014 보스턴 영화제 작품상 & 여우주연상 수상 ★ 2014 토론토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 2014 런던 국제영화제 프리미엄 시사회 초대작 ★ 2015 아카데미 영화제 최고의 기대작!
이 책 《와일드》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2012년 3월 출간 즉시 각종 베스트셀러 차트를 석권했고, 그해 아마존, 〈뉴욕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보그〉 등 글로벌 언론과 미디어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올랐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새롭게 시작한 ‘오프라 북클럽 2.0’이 선정한 최고의 논픽션으로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출간 이후 2014년 11월 현재까지 아마존 도서 사이트에는 무려 5,600개가 넘는 독자들의 리뷰가 감동의 물결을 이루고 있고, 전 세계 마니아 팬들의 뜨거운 요청에 힘입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 영화제를 휩쓴 장 마크 발레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 2014년 12월, 전 세계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21개국 출간,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이 책은 또한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도 깊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2012년 〈중앙일보〉 선정 ‘올해의 책’에 올랐으며 2014년 11월 KBS 〈TV 책을 보다〉의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체 이 책의 그 무엇이 전 세계 독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뒤흔들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 책이, 한 인간이 남길 수 있는 가장 처절하고, 치열하고, 눈부신 인생 기록이기 때문이다. 삶의 가장 밑바닥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을 발견해낸 한 인간의 경이로운 싸움과 승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놀랍도록 자극이 되는, 무한한 용기를 내도록 이끄는 책” - 오프라 윈프리 “이 책은 숨을 멎게 하는 모험이자 삶에 대한 심오한 성찰이다” - 〈뉴욕타임스〉
여기 26세의 나이에 인생의 모든 걸 송두리째 잃어버린 여자가 있다. 아버지의 학대에서 가까스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 기쁨도 잠시, 처절하게 가난했지만 꿈과 행복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준 엄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만다. 어둡고 어두운 절망과 방황이 찾아왔고, 남은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사랑했던 남편과도 헤어진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도, 한 남자의 아내로 살겠다는 행복도 모두 사라지고 인생의 밑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그녀. 그렇게 하염없이 무너지던 어느 날 그녀는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 국경 너머에 이르는, 4,000킬로미터가 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홀로 걷겠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힌다. 9개의 산맥과 사막과 황무지, 인디언 부족들의 땅으로 이루어진 그곳으로 배낭을 메고 떠난 그녀는 온갖 시련과 고통, 두려움, 외로움과 싸우면서 자기 삶에서 잃어버렸던 것들을 하나하나 회복해나가기 시작한다. 마침내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의 마지막 끝에 선 그녀는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새로운 삶과 조우하는 데 성공한다.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누구도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길을 걸은 셰릴 스트레이드는 자신의 경이로운 경험을 통해 날것 그대로의 인생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보여준다. 인간 내면의 존재하는 음험한 욕망과 씻을 수 없는 원초적 상처들을 매혹적이고 중독적인 문체에 담아 강렬하게 쏟아낸다. 이를 통해 우리를 뜨거운 희망과 도전 앞에 세워놓는다.
이 책은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여행자의 기록이 아니다. 우리 내면에 숨겨진 거칠고 무자비한 진실과 삶의 찬란한 상처들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 상처 없는 발로는 도저히 걸을 수 없는, 온몸과 정신이 산산이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과 동행한, 그래서 찬란하고 눈부셨던 한 인간의 인생 고백이다. 이를 통해 가장 뜨겁고 감동적인 희망의 길로 우리를 숨 돌릴 틈 없이 안내한다. 세계적 언론들과 비평가들, 작가들, 지적인 독자들 사이에서 격렬한 찬사와 끝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우리에게 일생의 모든 것을 걸고 한 번은 떠나야 할 길이 있음을 선명하게 깨닫게 해준다.
“인생이란 얼마나 예측 불허의 것인가. 그러니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내버려둘 수밖에.” 한 인간이 남길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삶의 기록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은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 국경에 이르기까지 4,285km에 이르는 장대한 도보 여행 코스다. 9개의 산맥과 사막과 강과 협곡, 황무지, 인디언 부족들의 땅으로 이루어진 그곳은 배낭여행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걷고 싶어 하는 꿈의 코스다. 그곳엔 사계절이 공존한다. 폭염과 폭설, 아름다운 들판과 끝 모를 사막, 무성한 숲과 풀 한 포기 없는 황무지, 방울뱀과 곰과 퓨마가 여행자들을 시련과 모험, 용기와 도전으로 이끈다. 이처럼 예측 불허의 모험 길 위에 한 가녀린 여자가 자신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서 있다. 그녀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인생의 가장 높은 곳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필사적으로 올라선다. 발톱이 모조리 빠지고 몸의 온갖 군데가 터져 나가며 피가 흐른다. 타는 듯한 갈증과 굶주림을 견디고 야생동물과 맞서 싸우며 그녀는 상실의 삶에서 회복의 삶으로 나아간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의 대자연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드라마틱한 인연을 통해 마침내 그녀는 삶의 가장 극적인 진리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의 가장 높은 절벽에 서서 외친다. “인생이란 얼마나 예측불허의 것인가. 그러니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내버려둘 수밖에.”
‘21세기 들어 미국에서 출간된 책들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고 치명적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책 《와일드》는 전 세계 젊은 독자들 사이에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신드롬’을 낳았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삶의 경험을 날카롭고 뜨겁고 중독적인 문장에 담아낸 이 책은 우리 내면의 상처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외면하고 싶고 애써 피하고 싶은 삶의 진실 앞에 우리를 서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를 새로운 삶의 여정으로 이끈다. 이 책에 아낌없는 갈채와 성원을 보내온 독자들과 언론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 전엔,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한 인간이 남길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삶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마침내 깨닫게 된다. 우리가 일생의 모든 것을 걸고 한 번은 떠나야 할 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 번은 길을 만든다.”
책속에서
[P.27-28] 그때 엄마의 이름이 스피커에서 들려왔다. 처방전이 다 준비된 것이다. “가서 받아와. 가서 네가 누구인지 말하고. 내 딸이라고 말해라.” 나는 엄마의 딸이다. 아니 그 이상이지. 나는 카렌이고 셰릴이고 레이프다. 카렌, 셰릴, 레이프. 카렌셰릴레이프. 평생 동안 엄마의 입을 통해 우리 삼남매의 이름이 한꺼번에 불리는 걸 들어왔다. 엄마는 그 이름들을 속삭였고 소리치기도 했으며 화가 난 듯 쉭쉭거리다가 부드럽게 노래하듯 부르기도 했다. 우리는 엄마의 새끼인 동시에 동지였고 시작이자 끝이었다. 우리는 차를 타면 번갈아가며 엄마 옆자리에 앉았다. “내가 이만큼 너희를 사랑할까?” 엄마는 그렇게 물어보며 양손을 한 뼘 정도 벌렸다. “아니오!” 우리는 킬킬거리며 합창하듯 대답했다. “그럼 이만큼?” 엄마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그때마다 손을 점점 더 크게 벌렸다. 하지만 아무리 손과 팔을 크게 뻗은들 원하는 대답에 다다를 수 있었을까? 절대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엄마의 사랑은 훨씬 더 컸으니까. 그 사랑은 그렇게 크기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중국의 철학자 노자老子가 쓴 《도덕경》에서는 이러한 사랑이 천 가지에 다시 천 가지를 더한 만큼 수없이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데, 우리 엄마를 보면 그 뜻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큰 소리로 울려 퍼지고 모든 걸 아우르면서도 아무런 장식이 없는 소박한 그런 사랑……. 엄마는 매일매일 자신의 모든 걸 우리에게 쏟아 부었다.
[P. 99-101] 수 폴스에서 미니애폴리스까지는 자동차로 여러 시간이 걸렸다. 에이미는 혹시 내가 모는 트럭이 다시 망가지지나 않을까 싶어 다음 날 아침까지 자기 차를 타고 내 뒤를 쫓아왔다. 나는 라디오도 듣지 않고 내 임신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차를 몰았다. 고작해야 쌀알만 한 크기겠지만 그것이 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절감할 수 있었다. 나를 주저앉게 하고 나를 일깨우며 내 몸 전체를 울리는 그것, 임신. 미네소타의 남서부 농장지대 어느 곳에서 나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어찌나 심하게 울었던지 운전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단지 원치 않은 임신을 해서가 아니었다. 모든 것이 다 서러워서, 그래서 울었다. 엄마가 죽고 난 뒤 내 스스로를 망쳐버린 이 더러운 시궁창이 싫어서, 어느새 내 자신의 모습이 되어버린 이 바보 같은 몰골이 싫어서 울었다. 나는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진 모습으로 살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 그러다 문득 REI의 진열대에 놓여 있던 여행안내서가 떠올랐다. 표지에 박혀 있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거대한 바위산들에 둘러싸인 호수의 사진이 떠오르자 마치 주먹으로 얼굴을 강타당한 듯 무엇인가가 확 깨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계산을 기다리며 줄을 서서 그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그저 시간을 죽이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것이 아닌 어떤 징조처럼 여겨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미네소타 경계에 이르렀을 때 나는 에이미에게 이제 그만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러나 나는 곧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차를 REI 쪽으로 돌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제1권:캘리포니아 편》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와 밤새도록 읽었다. 그후 몇 개월 동안 열두 번도 넘게 그 책을 읽었다. 그사이 자궁에서 쌀알만 한 걸 긁어냈고, 참치를 말려 보관하는 법과 칠면조 고기로 육포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기본적인 구급처치 방법을 속성으로 이수하고 우리 집 부엌 싱크대에서 휴대용 정수기 사용법을 연습했다. 나는 변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그 계획을 세우는 몇 개월 동안 나를 밀어붙이는 힘이 되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예전 모습을 되찾겠다는 것이었다. 강한 의지와 책임감, 맑은 눈을 가진 사람. 의욕이 넘치며 상식을 거스르지 않는 그냥 보통의 좋은 사람. PCT는 나를 그렇게 만들어줄 터였다. 그곳을 걸으면서 내 인생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참이었다. 인생을 이처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버린 모든 것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진 채, 내 의지와 힘을 다시 찾을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여기 이렇게 PCT에 서고 보니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다시 돌아온 것만 같았다. 비록 조금 다른 형태이긴 했지만. 여행 첫날부터 이렇게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웅크린 채 걷고 있는 모습이라니.
[P. 335-336] 폴이 그리웠다. 내 삶이 그리웠다. 그렇지만 나는 어느 쪽으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불륜을 고백한 뒤 폴과 함께 부둥켜안고 마룻바닥 위에 허물어졌던 그 끔찍한 순간이 계속해서 나를 흔들고 괴롭혔다. 그리고 나의 고백이 단지 이혼뿐만 아니라 나를 이런 모습으로 이끌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지금 캘리포니아의 올드 스테이션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에 혼자 앉아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행복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자랑스러운 기분도 부끄러운 기분도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건 내 모든 잘못된 행동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렇게 여기까지 왔고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몬스터 쪽으로 가서 지미 카터가 주었던 담배를 꺼내들었다. 담배를 피우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담배를 꺼내 피크닉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끝에 불을 붙였다. 이제 여행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긴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도 들었다. 마치 이제야 내가 하길 원했던 뭔가를 막 밝혀내는 기분이랄까. 나는 여전히 가슴속에 구멍이 하나 뚫려 있는 여자였지만 그 구멍은 이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작아지고 있었다. 나는 담배 한 모금을 머금었다가 내뿜었다. 지미 카터가 그걸 주고 떠나버린 날 아침, 온 세상에서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기억났다. 그래, 온 세상에서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은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도 뭐,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