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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 미야베 미유키 장편소설. 상, 하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461208 813.36 -18-126 v.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461209 813.36 -18-126 v.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461210 813.36 -18-126 v.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461211 813.36 -18-126 v.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091655 813.36 -18-126 v.1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B000091656 813.36 -18-126 v.2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미야베 미스터리 월드의 신영토 확장!
미유키 작품 사상 최고로 사랑스러운 인물과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모여
가슴을 뒤흔드는 거대한 감동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로 알려진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항상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많은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다. 그녀는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 동시에 상처 받은 인간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로 대중성과 작품성 두 가지를 모두 겸비한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

『고구레 사진관』은 2010년 일본에서 출간됐던 미야베 미유키의 새 장편소설이다. 이 책이 일본에서 출간되던 당시 작가는 책 표지에 “신인 미야베 미유키”라는 홍보문구를 선보였다. 이유는 그 어느 매체에서도 발표된 적 없는 전작 장편소설이었고,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바로 기존의 미야베 미유키 작품 세계와 확고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더 이상 살인은 쓰고 싶지 않다!” -2010년 7월 20일자 아사히 신문

기존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이 미스터리 색채를 강하게 띠었다면, 2010년 서점 직원들이 뽑은 가장 재미있으며 추천해주고 싶은 책 1위에 올랐던 신간 『고구레 사진관』은 가족의 유대감이나 삶과 죽음, 과거를 바라보는 자세, 전쟁과 사랑이라는 테마가 곳곳에 포진해서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품고 있다. 심령사진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토대로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그를 파헤치는 주인공인 16살 에이이치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 역시 거대한 감동을 선사한다. 미유키 작품 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각각의 성격이나 삶의 역사를 반추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세세하게 그려져 있어 중독성이 강하고 그것이 소설 전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 정확하게 귀결되어 전체 서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사진에 찍힌 것은 피사체만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있듯이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중에는 ‘이상한’ 일도 있다!
열여섯 소년 앞에 날아든 미스터리한 사진, 그 속에 감춰진 기묘한 사연의 비밀은?


하나비시 에이이치의 괴짜 부모님은 결혼 20주년을 계기로 기대하고 기대하던 자신의 집을 장만한다. 그 집은 원래 사진관이었고, 지은 지 33년이나 된 무섭게 오래된 집이었다. 옛 주인인 죽은 고구레 씨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흉흉한 소문과 폐점한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고구레 사진관’이라는 간판을 그대로 단 채로 생활을 시작한 하나비시 집에 어느 날 한 소녀가 찾아온다. 이 사진관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그녀는 사진 하나를 던지고 떠난다.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던 에이이치는 그 사진에 담긴 미스터리를 발견한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사진 옆에 찍힌 한 여성의 슬픈 얼굴! 그것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분명했다! 이 불가사의한 사진의 진상을 캐기 위해 에이이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점점 사진의 실체에 다가가게 되고, 그에 의해 사진에 숨겨진 여러 사람들의 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두 권 분량의 총 4화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1화부터 3화까지의 이야기가 4화를 향해 있으며, 1화부터 3화까지는 고구레 사진관을 무대로 한 각각의 ‘사진’, 그것도 기묘한 미스터리가 담긴 듯한 사진의 사연을 추적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사진 옆에 찍힌 여성의 슬픈 얼굴, 활짝 웃고 있는 가족사진 뒤로 찍힌 똑같은 가족의 울고 있는 표정, 케이크를 둘러싼 아이들 위로 누가 봐도 ‘봉제 인형’인 갈매기가 날아‘가고’ 있는 모습 등, 아무리 봐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진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왜 이런 사진들이 에이이치의 앞에 나타난 것일까?
이야기가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려가고 사진에 숨겨진 비밀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할 때쯤이면 독자들은 또 다른 이야기 앞에 서게 된다. 바로 에이이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눈앞에 있지만 감추거나 혹은 외면했던 문제들, 그러면서 오는 마음속 갈등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질주하는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지게 만든다. 어른들 세계의 부조리함에 대해 화가 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있기에 다양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말로 자신을 납득시켜야 하는 상황 속에서 에이이치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사람은 자신의 아주 소중한 부분을 감추기도 하지만 그대로 누군가 알아주길 바란다. 하지만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분명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이 작품은 많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며 그들과의 거리를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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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희 가게 사진 때문에 피해를 입었어. 도망쳐도 소용없어.”
못 들은 척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이 들고 말았다.
하나비시 가는 사진관도 아니고, 여자애가 말하는 ‘너희 가게’도 고구레 사진관이니 전혀 관계가 없다. 문을 닫아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피해’라는 단어는 무겁다. 정말로 고구레 사진관에서 맡은 사진과 관련된 문제로 찾아왔다면 모른 체해서는 곤란할지도 모른다. 집을 판 그 부부에게―아니면 스도 사장에게라도―한마디쯤 보고할 의무는 있지 않을까?
에이이치는 다시 문을 열었다. 화가 난 여고생이 바짝 다가섰다.
“피해라니, 무슨 피해?”
목소리를 진정시키고 에이이치가 물었다. 여고생은 에이이치가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것을 알아채자마자 더 힘껏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대기 시작했다. 어깨에 메고 있던 학교 가방을 열더니 그 속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에이이치의 코앞에 들이밀었다.
“네 눈으로 똑똑히 봐. 이거야!”
에이이치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 다갈색 종이봉투가 콧등을 찌를 것 같았다.
“무슨 사진인데 그래?”
기다렸다는 듯이 여고생이 하이 톤의 목소리로 소리쳤다.
“심령사진이야!”
아! 하지만…… 사진의 피사체는 일곱 명이었다.
단지, 일곱 번째 사람은 다른 피사체와의 관계를 추측하기에 앞서 과연 ‘사람’으로 세어도 좋을지 어떨지, 하는 문제가 있었다.
떠들썩하게 식사 모임 중인 여섯 사람이 모인 거실 오른쪽으로 객실이 끝나는 문턱이 보였다. 맹장지문이 열려 있었다. 문턱 너머는 마룻바닥이니 복도가 아니라 부엌일 것이다. 식탁 테두리와 의자가 절반쯤 찍혀 있었다. 다시 말해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지만, 솜씨가 서툰 스냅사진이었다. (……)
부엌 의자는 당연히 식탁 높이보다 낮고 그 사이에 공간이 있다. 일곱 번째 피사체는 그곳에 있었다.
얼굴은 여자다. 아니, 기본적으로 여자의 얼굴이다. 이마 위는 식탁 때문에 잘려 나갔다. 식탁 위로 여자의 머리칼―머리 부분이 올라온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턱 밑으로는 의자 시트 부분에 잘렸다. 의자는 나무로 만든 다리 세 개짜리의 흔하디흔한 것으로, 그 사이에도 공간이 있다. 그러니 일곱 번째 피사체가 그런 곳에 웅크리고 앉았다면 의자 다리 사이로 몸이 찍혔어야 마땅하다. 아니면 의자 밖으로 비어져 나오게 찍혔거나.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말해서, 식탁 밑과 의자의 엉덩이 받침 사이에 여자의 눈썹, 두 눈, 코, 양 볼, 입술만 두둥실 떠 있는 것이다. 그 눈은 활짝 뜨여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입술은 살짝 벌어져서 무슨 말을 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얼굴 양옆이 부옇게 흐려져서 귀는 보이지 않았고 머리 모양도 알 수 없었다.
“평상시랑 다름없이 입도 거칠고 눈빛도 사납고 태도도 안 좋았지만, 그녀가 먼저 남에게 다가가는 건 정말 드문 일이거든. 보통 때는 손님한테 생긋도 안 하니까.”
분명 에이이치도 손님으로 찾아왔을 때는 가키모토 준코와 얘기를 나눈 기억이 없다.
“최근 일 년간 가키모토 씨를 보고 느낀 점인데…….”
사장이 팔짱을 끼고 나지막이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그렇게 공격적인 건 사실은 두렵기 때문이야.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어떻게든 강하게 나가야지 안 그러면 금세 당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거야. 상처 받기 전에 먼저 상처를 주려는 거지. 그런 인간관계밖에 모르는 것 같아, 지금껏.”
(……)
미스 가키모토는 살아 있는 인간을 두려워한다. 탄빵은 유령을 두려워한다. 그렇지만 탄빵도 살아 있는 인간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 경험이 분명 있을 것이다. 예전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으니까.
“자네나 덴코 학생처럼 젊은 친구들이랑 친구가 되면 그녀도 기운이 날 거란 생각이 들더군. 가키모토 씨 자신도 그런 긍정적인 마음이 있었으니까 자네들한테 말을 건넸을 테고.”
그러면서도 남한테 바보 같다는 소리나 해댄다. 찌를 듯한 밉살스러운 눈빛으로.
미움을 받기 전에 먼저 미워하게 만들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