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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팡틴
주교 미리엘 | 손님 | 운명 | 몰락 | 자베르 경감 | 진짜 장 발장의 선택

2부·코제트
밤의 싸움 | 약속 | 추적 그리고 은신

3부·마리우스
꼬마 가브로슈 | 할아버지와 손자 | 두 별의 만남 | 가난의 얼굴 | 또다시

4부·서정시와 서사시
플뤼메의 이층집 | 소년 가브로슈 | 환희와 비애 | 가브로슈의 행진

5부·장 발장
시가전 | 구출 | 고백의 결정체 | 마지막 아침

에필로그
서정시와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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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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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레 미제라블』은 ‘삶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인간을, 세상을 알고 이해하게 만드는 진정한 걸작이다. 이 책은 사회적 상황이 작가의 직접적인 말을 통해 장황하게 기술된 부분을 제외하고 인물들이 겪는 사건과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몰입할 수 있도록 번역된 것으로써, 이 책을 통해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레 미제라블』이 많이 읽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은 고난을 극복해 내는 한 인간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장 발장의 인생 곡절 뒤에 거대한 팔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배경을 참으로 세세히 그려내고 있다. 사회의 울타리에서 소외당한 한 불쌍한 청년이 극단적 상황에서 저지른 단 한 번의 실수로 사회에서 추방당하고 세상은 그 한 번의 낙인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여기에 당시 혼란했던 프랑스의 정치 사회적 모습을 등장인물들의 삶과 연결하고 교차하면서 예리하게 파헤쳐 놓았다. 작가의 인생철학과 그의 전 인생의 경험이 응축된 문장들을 발견하고 깨닫는 감동적 재미도 쏠쏠하다.

지옥보다 더한 현실을 극복해 낸 한 인간의 감동 대서사시!
가장 큰 비극은 한 번의 실수를 전부인 것처럼 낙인을 찍는 것이고
심한 고통이란 가련한 사람을 변모시키는 신성하고도 가공할 빛을 지닌다

비정하고 잔인한 현실로 지옥을 만든 소설

“단테가 시에서 지옥을 그려냈다면, 나는 현실을 가지고 지옥을 만들어 내려 했다”
『레 미제라블』은 150년의 시간 동안 원작 외에 어린이를 위한 동화, 영화, 뮤지컬 등으로도 변함없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빅토르 위고의 작가로서의 재능에 기인할 것이다. 17년에 걸쳐 완성해 낸 이 걸작은 1862년 발간 당시 일주일도 안 되어 1쇄가 매진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장 발장, 팡틴, 코제트, 마리우스, 미리엘 등의 캐릭터와 그들의 이야기가 주는 흡입력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역사적 사건이 결합된 이 소설은 그 자체로 인간 세상을 드러내 주는 세계이다. 빅토르 위고는 짧게 등장했다 사라지는 캐릭터들도 밋밋하게 놔두지 않고, 우리네 인간 군상을 또렷이 느끼게끔 입체성을 부여해 놓아 작가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또한 이 소설은 고난을 극복해 내는 한 인간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장 발장의 인생 곡절 뒤에 거대한 팔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배경을 참으로 세세히 그려내고 있다. 사회의 울타리에서 소외당한 한 불쌍한 청년이 극단적 상황에서 저지른 단 한 번의 실수로 사회에서 추방당하고 세상은 그 한 번의 낙인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여기에 당시 혼란했던 프랑스의 정치 사회적 모습을 등장인물들의 삶과 연결하고 교차하면서 예리하게 파헤쳐 놓았다. 작가의 인생철학과 그의 전 인생의 경험이 응축된 문장들을 발견하고 깨닫는 감동적 재미도 쏠쏠하다.

진실이 결국 드러나는 데서 오는 안도감
이 소설을 읽으며 독자들의 가슴에 전해지는 가장 큰 감동은 모질도록 냉정하고 잔혹한 세상에 무너지지 않고 장 발장이 끝끝내 사랑과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시작이 미리엘 주교의 진정한 신심(神心)에서 비롯한 깊은 믿음과 조건 없는 사랑에 있다는 데서 작은 위안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장 발장이 최초로 받은 순수한 사랑과 믿음을 놓지 않고 세상에 따듯한 빛을 전파한 데에서 독자들 역시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장 발장과 팡틴, 테나르디에 자식들의 비극적 이야기 등에 마음 아파하고, 세상의 편견과 고정된 잣대에 매몰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부끄러움을 느끼고, 사랑과 믿음으로 이 세상은 변하는 것이라는 변하지 않는 소박한 진실을 발견하고,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순수한 사랑과 책임감에 안심하며 미소를 떠올리게 된다.
『레 미제라블』은 ‘삶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인간을, 세상을 알고 이해하게 만드는 진정한 걸작이다. 이 책은 사회적 상황이 작가의 직접적인 말을 통해 장황하게 기술된 부분을 제외하고 인물들이 겪는 사건과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몰입할 수 있도록 번역된 것으로써, 이 책을 통해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레 미제라블』이 많이 읽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한 번의 작은 손길이 인간의 운명을 바꾼다
어린 시절의 동화 『장 발장』이 아닌 『레미제라블』 원작을 접한 사람들은 그 방대한 분량에 놀랄 것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에 담긴 이야기는 원작에 비하면 실로 작은 일부이다. 원작에는 장 발장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외에 19세기 초 프랑스 격변기의 모습, 작가의 가치관을 드러낸 사회에 대한 평가들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장 발장은 미리엘 주교로 인해 비로소 진정한 자비와 용서에 눈을 뜨고, 자기 극복을 통해 성공한 사업가 마들렌으로 변모한다. 그가 번영시킨 사업, 사람들에게 베푸는 선의는 한 지역을 번영시키고 장 발장은 시장에 임명되기에 이른다.
이어 장 발장은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던 여공의 딸 코제트를 만나면서 자신의 전부를 헌신할 구원의 빛임을 느낀다. 그 감정은 단지 사랑을 실천하고 과거를 속죄하고자 함이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한 의미일 것이다.
미리엘 주교의 용서에서 얻은 그 신념은 자신의 목숨 이상의 의미로 장 발장의 안에서 살아 있다. 코제트를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절대적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 코제트가 사랑하게 된 마리우스를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구해내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다치게 하지 않는 신조 등. 미리엘 주교의 단 한 번의 손길이 없었다면 장 발장은 설 곳을 찾지 못하고 자기가 받은 부당한 대가에 분노하며 떠돌다가 파국을 맞았을 것이고 세상의 편견은 더욱 굳어 갔을 것이다. 속죄와 자기희생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 거듭난 장 발장이 없었다면 팡틴과 코제트는 사랑의 구원을 받지 못하였을 것이고, 또 다른 아픈 이야기들이 탄생했을 것이다.
인간을 통해 현실의 변화와 구원을 그려 낸 이 소설은 인도주의를 지향했던 빅토르 위고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불쌍한 인간들(레 미제라블)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가
이제 장 발장의 대척점에 있는 자로서 소설의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인물 자베르 경감의 이야기를 조금 해 보려 한다. 사회적 잘못을 단 한 번도 저지른 적이 없는 인물로 그려지는 그는 법과 질서의 수호가 최우선이며 감시와 의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
그랬던 인간이 세상을 흑과 백으로 단정하고 고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충격. 인간적으로 되는 것이나 위대해지는 것 또는 숭고해지는 것을 원하던 것이 아니라 비난을 받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던 자베르에게 닥친 혼란. 그동안 자신이 가졌던 생각과 그 생각으로 행했던 무수한 일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더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 자신의 신념을 저버릴 수도, 자신이 의무로써 감시하고 처단했던 일이 완전히 허물어지는 상황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법 자체로 상징되는 자베르를 통해 우리들은 선악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인간의 삶과 선악은 고정되어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생각하게 된다. 또한 얽히고설킨 등장인물들의 연결 고리를 통해 우리의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도 깨닫게 한다.

“여기서 내 일생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장 발장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음에도 자신의 떨칠 수 없는 과거 때문에 외롭고 고립된 일상을 보내야 한다. 극단적으로 그려진 자베르 경감의 모습이, 대개의 인간들 마음속에 조금씩은 들어 있어 흠집 내고 할퀼 대상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레 미제라블』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는 빅토르 위고 전 인생의 경험이 응축된 결정체와도 같은 문장들을 곳곳에서 찾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사건에는 그에 부응하는 본능이란 것이 있다, 추한 자는 약점을 가지고 있고 악한은 격하기가 쉬운 법이다, 온갖 슬픔의 길에도 다리를 쉴 장소가 있는 것이다, 고통받는 사람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 법이다, 그것은 일종의 말 없는 슬픔의 항의였다 등의 문장은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독자의 가슴을 치고 울리는 커다란 힘을 갖는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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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에는 점심을 먹었다. 그의 점심도 조반과 같이 간소한 것이었다. 날씨가 좋으면 2시쯤에 외출하여 들이나 시내를 돌아다녔고 자주 오막살이집에 들렀다. 혼자 걸을 때면 흔히 눈을 내리뜨고 사색에 잠겼다. 긴 지팡이를 짚고 솜을 넣은 자줏빛 외투를 입었으며, 보랏빛 양말에 큼직한 신을 신고 있었다. 머리에는 세 귀퉁이에 금빛 술을 단 납작한 모자를 쓰고 있었다. 디뉴 지방에서는 환자나 죽어 가는 사람이 생겨도 미리엘 주교를 부르러 갈 필요가 없었다. 언제나 주교 쪽에서 먼저 알고 찾아오기 때문이었다.
미리엘 주교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편이나 자식을 잃은 어머니 곁에 가면 몇 시간이고 잠자코 앉아 있었다. 침묵을 지켜야 할 때와 말을 해야 할 때를 잘 가릴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 주교 미리엘
장 발장은 금세 졸도할 사람 같았다. 주교는 그에게 가서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잊지 말아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이 은식기를 사용하겠다고 내게 약속했어요.”
아무 약속도 한 기억이 없는 장 발장은 어리둥절했다. 주교는 힘주어 그 말을 했다. 그는 정중한 어조로 거듭 말했다.
“장 발장, 나의 형제여. 당신은 이미 악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오. 선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영혼에 대해 내가 값을 치렀어요. 나는 당신의 영혼을 어두운 생각과 절망에서 구출하여 하느님께 바치려 합니다.”
-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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