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료(e-book)로도 이용가능 이용가능한 다른 형태자료:베토벤의 커피 [전자자료] 바로보기
연계정보
외부기관 원문
목차보기
006 들어가는 말|맛의 요정, 음악의 신을 위하여
제1장 꿈꾸다 017 햇볕에 기댄 시간 ☞브라질 옐로 버번 & 비발디 「사계」 026 향기가 춤을 춘다는 그 말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 바흐 「플루트 소나타」 036 내 사랑, 울지 말고 노래해요 ☞멕시코 커피 & 트리오 로스 판초스 「첼리토 린도」 046 말은 음악을 그리워하나니 ☞예멘 모카 마타리 & 쇼팽 「발라드」 054 맛과 이야기를 채운 잔 ☞커피잔 &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064 오페라 같은 커피의 그리움 ☞커피의 진가 & 베르디 「리골레토 4중창」 072 그 사람만의 그 목소리 ☞향 커피 & 푸치니 「아무도 잠들지 못하리」 082 세상의 모든 밤을 위하여 ☞커피의 손맛 & 쇼팽 「녹턴」
제2장 채우다 095 우리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해 ☞케냐AA &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104 함부로 천사를 만들지 말라 ☞코피 루왁 &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114 한 잔의 커피, 한 곡의 노래 ☞가비(??)의 역사 & 정지용 「고향」 124 잡초의 힘, 집시의 생명력 ☞인도 로부스타 & 브람스 「헝가리 무곡」
134 천사와 악마 사이의 커피 ☞커피 수난사 & 존 레논 「이매진」 144 어느 날 문득 다가오는 것들 ☞핸드드립 & 슈베르트 「현악 5중주」 156 커피에서 느끼는 변주의 미학 ☞인도네시아 만델링 &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166 소중한 친구를 만드는 비법 ☞카페라테 & 말러 「교향곡 5번」
제3장 나누다 179 섞여 있어서 좋은 세상 ☞커피의 블렌딩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188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 균형 ☞콜롬비아 커피 &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 198 로마로 가는 길은 수십 가지가 있다 ☞과테말라 안티구아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208 최고의 피서는 예술에 몰입하는 것 ☞아이스커피 & 드보르자크 「현악 4중주 ‘아메리칸’」 218 커피는 가장 급진적인 음료수 ☞커피의 혁명성 & 베르디 「노예들의 합창」 228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교양의 목표 & 멘델스존 「무언가」 238 겨울밤을 지키는 낮고 따스한 소리 ☞아메리카노 & 찰리 헤이든 「미주리 스카이」 248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 ☞카페의 조건 & 슈만 「피아노 4중주」
258 맺음말|오늘의 커피, 하루의 음악
이용현황보기
이용현황 테이블로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486187
780.2 -19-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486188
780.2 -19-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커피 한 잔이 주는 위안과 음악 한 곡이 주는 행복” 꿈꾸고 채우고 나누는 공간 베토벤의커피 이야기
“매일 아침 나는 더할 수 없는 내 벗과 만난다. 아침에 커피보다 더 좋은 것은 있을 수가 없다. 한 잔의 커피에 담긴 60알의 원두는 내게 60개의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 루트비히 반 베토벤은 이렇게 말하면서 매일 의식을 치르듯이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했다고 한다. 커피 한 잔은 예술가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작은 사치품이었다. 가난한 바흐에게,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에게, 외로운 브람스에게 커피는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베토벤의 커피』는 음악평론가이자 커피로스터인 조희창이 지난 2년 동안 월간 「맑은소리 맑은나라」에 연재한 에세이를 엮어낸 책이다. 저자 조희창은 클래식에서부터 영화음악·재즈·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으로 음악 강의를 펼치고 있는 음악평론가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아카데미를 10년 동안 이끌었고, 지금도 천안 예술의전당, 울산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고정적인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양산 통도사 강변길에서 음악카페 <베토벤의커피>를 경영하며 커피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매일 만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커피라는 최고의 기호품과 위대한 음악가들이 남긴 불멸의 명곡들을 크로스오버적으로 조망해놓았다. 카페라테를 마시면서 말러 교향곡을 생각하고, 브라질 원두에서 비발디의 「사계」를 이끌어내며, 예멘 모카에서 쇼팽의 「발라드」 이야기를 담아냈다. ‘오늘의 커피’는 그날의 음악을 만나 ‘하루치의 행복’이 된다. 그 소박하면서도 미묘한 정서적 순환을 진지하면서도 따뜻한 글로 채워놓았다. 각 글의 끝마다 ‘놓칠 수 없는 음반’과 ‘유튜브에서 보고 듣기’(24~25쪽 외)를 실어놓아, 본문에 설명된 곡을 QR코드와 연결시켜 명연주자의 영상을 곧바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커피는 어떻게 음악과 만나는가? 커피에서 느끼는 변주의 미학 베토벤 들으며 커피 내리는 남자 조희창이 들려주는 커피 칸타타
조희창은 1990년 소니음반사의 클래식 담당으로 시작하여, KBS 1FM과 1TV의 방송작가· 월간 「객석」 기자·「그라모폰」 편집장·윤이상평화재단 기획실장을 거쳐, 서울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고양아람누리극장 등에서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음악 강연을 해온 지 올해로 15년 됐다. 이 책은 음악평론가 조희창이 33년간의 서울생활을 접고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 옆에 자리한 카페를 시작하면서부터 일어난 일상을 담고 있다. 카페 이름을 <베토벤의커피>로 지은 까닭은 실제 베토벤이 매일 60알의 원두를 세어서 의식을 치르듯 커피를 내린 마니아이기도 해, ‘음악카페’로서의 정체성을 내보이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클래식 감상을 위한 해설서 『클래식 내비게이터』와, 음악사(音樂史)상 위대한 연주자들을 다룬 『전설 속의 거장』 등 본격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책을 출간했던 그가, 오히려 클래식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독자 대상의 문턱을 낮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음악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음악을 많이 듣고 느끼고 싶어하는 클래식 입문자에게 좀 더 일상적이고 정서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다. 매일 <베토벤의커피>를 드나드는 손님, 자신의 강의를 들으러 오는 수강생들과 호흡하다보니, 오히려 이들을 위해 어깨 힘을 빼고 가볍게 클래식에 다가갈 수 있는 입문서를 써낼 필요를 느꼈던 것이다. 즉 이 책은 지식과 교양이 농축된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커피’와 ‘클래식’의 세계에, 쉽고 편안하게 들어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기획되었다. 그의 음악카페 ‘베토벤의 커피’가 지향하는 콘셉트가 ‘꿈꾸고 나누고 채우는 공간’이다보니, 본인이 아는 온갖 음악적 지식을 자랑하듯 권위적으로 써낼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충분히 녹여 전달하는 데 더 공을 들였다. 음알못(음악을 알지 못하는 사람),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게끔, 각각의 글마다 ‘한 잔의 커피’에 어울리는 ‘한 곡의 음악’을 콘셉트로 총 24종의 커피, 이에 걸맞은 음악 24곡을 추천했다. 저자 조희창은 에세이라는 장르가 개인의 감상적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인문학적인 깊이가 담긴 글이길 바라고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소재들이 크로스오버적으로 연결되어 일상 속에 교양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길 희망한다.
[P.7] 스님이 된 친구의 부탁으로 매달 한 번씩 강의를 하러 통도사에 갔었다. 그때 우연히 근처에 오랫동안 비어 있던 3층 건물을 발견했다. 나는 홀린 듯 계약을 했고 덜컥 짐 싸들고 내려와서 카페를 열었다. 그 카페 이름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베토벤의커피>다. 지난 3년 동안 나는 커피를 볶고 아내는 커피를 내렸다. 음악 지시어로 치자면 안단테 콘 모토(Andante con moto)로 ‘느리지만 생기 있게’ 공간을 만들어갔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클래식 음악 강좌를 열었다. 손님들은 의외로 시골 카페에서 즐기는 음악과 커피가 편안했던 모양인지, 첫해부터 강좌 예약이 가득 찼다. 문을 연 지 3년째에 접어든 <조희창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신청 시작 한 달이면 1년 치가 매진된다. 이 시골 카페에서 진행하는 클래식 음악 강의가 매월 60명씩 매진이라니. 행복한 일이다.
[P. 8] 바리스타나 연주자에게는 커피와 음악이 엄청난 과업이겠지만, 일반인에게는 그냥 ‘삶의 소소한 행복’ 정도여도 좋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78과 같은 이름을 들먹이며 감상하지 않아도, 그저 스쳐가는 시간의 배경으로 커피와 음악이 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강의 중에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알지 못해도 음악은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알면 더 잘 들린다.” 마치 그저 눈인사만 하고 지내던 동네 세탁소 주인도 살아온 내력을 듣고 나면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지금 마시는 커피와 듣고 있는 음악의 이야기를 알고 나면 확실히 다르게 와닿는다. (……) 기다림 속에서 새롭게 만나는 커피 한 잔과 음악 한 곡은 더 이상 이전의 맛이 아니고, 이전에 흘려듣던 음악이 아니다. 그런 식으로 발견한 맛과 음악이 모여서 한 컷씩 인생이라는 앨범을 장식한다면,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P. 8~9] 취재를 하러 혼자 긴 여행을 다니며 알게 된 것이 있다. 혼자 보는 아름다운 풍경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하다는 것이다.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그리움과 쓸쓸함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어쩌다보니 ‘혼밥’ ‘혼술’이 유행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가장 큰 행복은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음악을 듣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여기에 풀어놓은 커피와 음악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새로 들여온 과테말라 안티구아를 딱 알맞게 볶았고, 더도 덜도 없이 맛있게 내렸다. 이 행복하고 충만한 감정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진다. 베토벤 현악 4중주 13번의 카바티나가 흐를 때, 아!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이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다. 누구에겐가 맛보여주고 싶은 커피, 누구에겐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 누구에겐가 먹여주고 싶은 음식, 세상은 그런 재미로 살아가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