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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제1장 서론: 기후변화와 인류의 미래 ㆍ 정진영

제2장 지구시스템 경로 ㆍ 조천호

제3장 IPCC와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ㆍ 권원태

제4장 북극 온난화와 이상기후 ㆍ 김성중

제5장 기후변화와 취약 생태계 ㆍ 공우석

제6장 기후변화와 국제협력 ㆍ 오형나

제7장 기후변화의 정치와 외교 ㆍ 김성진

제8장 결론: 기후 행동을 위한 과학과 정치 ㆍ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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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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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우리 시대의 결정적 이슈이고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살고 있다.”

우리는 직접적인 존재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 2020년까지 우리가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고, 인류와 인류를 지속시켜주는 자연계에 파멸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사무총장

기후위기는 결핍이 아닌 과잉된 욕망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므로 기후위기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성찰’하게 한다.
-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

기후변화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속도는 줄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결정할 것이다.
- 권원태 APEC 기후센터 원장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문제의 원인 제공자를 찾고 나면 단 한 사람도 그 일과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우리는 환경오염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문제를 일으킨 원인 제공자인 동시에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 공우석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기후변화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구가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스티븐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 박사는 인간이 멸종을 피하려면 100년 안에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이미 오래전에 경고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로 구성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역시 지구온난화가 산업화 이전(19세기 중반)보다 2℃ 이상 상승하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찜통(열실) 지구가 될 것이라며 인류의 자성을 촉구했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2℃ 상승의 위험성을 경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온은 또다시 1℃가량 상승했고, 이젠 1.5℃ 이하로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기후 행동(Climate Action)은 절박하다.

기후과학자들의 경고는 엄중하다. 인류는 하루라도 빨리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인류가 지구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인류 문명이 유지되는 에너지의 상당수는 화석연료에서 얻고 있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온갖 기상 이변에 따른 피해를 겪어야 하고, 기후변화로 촉발되는 갈등과 분쟁의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심지어 지구에서 인류가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화석연료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류가 당면한 심각한 딜레마다.
이 책은 2018년 10월 경희대학교에서 개최된 ‘기후변화의 과학과 정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발표된 글을 다듬은 결과물이다. 토론회에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일상생활이 얼마나 에너지에 의존적인지 살펴보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그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면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정치적 공론 형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토론회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정치의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었다. 이런 토론회를 통해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더 널리 알리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기후 행동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기후 행동은 다급한 현실이 된 지 오래다. 개인이나 기업, 국가가 기후변화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행동을 과감히 바꾸지 않으면 지구에서의 인류 문명과 생존이 위협받게 된다. 저마다의 상황과 처지를 내세우면서 현실에서 빠져나가려 한다거나 우리만은 예외로 인정받길 원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효과적인 기후 행동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기후 행동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이 책에는 급변해가는 기후변화의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모든 집필자의 한결같은 마음이 담겨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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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론과 결론은 제외하고 모두 여섯 개의 장으로 나뉜다. 기후변화의 과학을 다루는 두 개의 장과 기후변화의 현상을 다루는 두 개의 장, 그리고 기후변화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제로 한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은 경희대학교 국제학과 정진영 교수가 기후변화와 인류의 미래 관계에 대한 전체적인 연관성을 설명하고 있는 서론 부분이다. 저자는 인류의 삶이 기후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기후변화가 인류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이 책의 저자들이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어떤 이야기를 펼치는지에 대한 요약 설명도 함께 소개했다.

제2장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가 집필했다. 저자는 인류 문명이 지구에서 오늘날과 같이 번성하게 된 계기를 1만 년 전부터 시작된 ‘홀로세’의 기후 조건에서 찾는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고,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도시를 형성해서 살 수 있는 이상적인 기후 조건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어느 한계를 넘으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지구온난화가 일어났다. 저자는 지금의 인류가 문명이 번성할 수 있는 기후 조건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3장은 APEC 기후변화센터 권원태 원장이 집필했다. IPCC가 설립된 1988년 이후 기후변화 관련 국제협상에서 이 기구의 역할을 소개하고, 2015년 파리협정이 체결되는 데 이바지한 결정적인 자료인 작성과정을 조명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와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SR1.5)>에서 발표된 핵심 메시지는 1) 지구의 기후가 변하고 있고 2)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 활동 때문일 가능성이 대단히 크며 3) 미래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질수록 온난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고 4) 기후변화는 식량, 물, 자연재해, 생태계, 보건, 에너지, 생물 종 멸종, 기후난민 등 사회경제 및 자연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5) 온난화를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을 제로(Zero)가 되도록 줄여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제4장은 극지연구소의 김성중 박사가 집필했다. 저자는 북극의 기온 상승이 기압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북극과 중위도 지방의 기압 차이 감소가 제트기류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트기류는 중위도 고기압 지역에서 북극의 저기압 지역으로 부는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전하는 지구의 회전에 따라 동쪽으로 휘면서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와 미국 동부지방, 서유럽에서 종종 나타나는 여름철 이상 고온과 겨울철 폭설, 한파가 제트기류로 만들어지곤 한다. 저자는 기후변화가 제트기류에 영향을 미치면 제트기류의 아래에 있는 중위도 지방은 지구온난화의 효과에 따라 무더운 여름이나 따뜻한 겨울을 맞게 되는 등 이상기후를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5장에는 지구온난화가 자연생태계, 특히 극지 고산식물과 한반도의 식생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에 대한 경희대학교 공우석 교수의 분석이 담겨있다. 저자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백두대간과 한라산 정상 일대에 고립되어 분포하는 극지 고산식물과 고산식물이 가장 큰 위기를 맞을 것이며, 기후변화에 따라 자연생태계가 교란되거나 멸종하게 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복구할 수 없게 된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제6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설명하는 장으로 환경경제학자인 경희대학교 오형나 교수가 집필했다. 저자는 1992년 ‘UNFCCC’가 체결되고 1997년 ‘교토의정서’가 채택된 시점부터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되는 과정을 주요한 사건 중심으로 설명한다. 쿄토의정서와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중요한 차이에 관해서도 설명하며, 또한 ‘죄수들의 딜레마’ 상황에 놓인 주권 국가들이 국제적인 기후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을 게임의 장기화와 기후변화의 파괴적 효과를 통해 설명한다. 여기에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다양한 행위자 사이에 동태적 네트워크가 작동하고 있어서 파리협약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저자의 기대도 함께 담겨있다.

제7장은 기후변화 이슈의 정치화 가능성을 다루고 있는데,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 센터의 김성진 박사가 집필했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환경 관련 이슈가 정치화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적 모델을 원용하여 기후변화 이슈들이 정치적 의제로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자들의 광범위한 합의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과학적·정치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지식의 요건을 아직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기후변화에 관한 예측들은 대개 수십 년 후에 또는 이번 세기 안에 1.5℃ 또는 2℃ 이하 상승 등의 목표 달성 여부를 제시하기 때문에, 긴급성의 측면에서도 정치적 의제로 발전할 조건이 불충분하다고 본다. 저자는 이러한 진단에 기초하여,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인류의 중요한 성취’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실제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으로 이어져 협약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제8장은 앞에서 이루어진 논의들을 종합하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책들, 이른바 ‘기후 행동(Climate Action)’으로 어떤 것들이 현재 거론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온실가스의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효율 증대, 그리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하기 위한 기술들, 그리고 흔히 ‘지구공학(Geoengineering)’이라 부르는 기술에 관한 최근 연구를 간략히 소개하면서 기후 행동의 정치적 측면으로서 정부·사회·개인의 각 차원과 관련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논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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