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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 마한_시파워
2. 매킨더_랜드파워
3. 하우스호퍼_레벤스라움
4. 스파이크먼_림랜드
5. 키신저_지정학의 부활
6. 브레진스키_일극에서 다극으로
7. 러시아_제국의 추억
8. 일본_접신의 지정학
9. 중국몽_일대일로
10. 세계도 쟁탈전
11. 한반도_지정학의 덫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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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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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는 지정학의 힘이 있다!
지정학의 덫에 갇힐 것인가, 넘어설 것인가
지금 우리에겐 ‘한반도의 지정학’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한 것은 이념이 아닌 지정학이었다. 지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강대국들의 욕망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한반도가 지정학적 올가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정학적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제는 강대국의 지정학적 굴레에 수동적으로 갇혀 있기보다는 한반도에 더 나은 지정학적 구도를 모색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한반도가 가지고 있는 지정학의 힘을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지정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지조차 몰랐던 새로운 가능성의 지도를 제시한다.

미국에게 북한과 베트남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1972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적성국 중국에 방문한다. 그리고 양국 관계는 정상화되었다.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중국인민지원군의 사망자는 14만 8천 명에 달했다. 미군 사망자도 5만 8천여 명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불과 20여 년 전에 적대국으로 전쟁을 치렀고 이념도 체제도 달랐지만, 미국과 중국은 아무 거리낌 없이 화해했다. 냉전의 시대는 1972년에 끝난 것이다.

미국은 ‘통킹만 사건’을 계기로 1964년 8월 7일 북베트남과의 전쟁을 전면전으로 확대했다. 그 뒤 미국은 55만 명에 이르는 지상군을 베트남에 파병했다. 북베트남은 85만 명, 남베트남은 30만 명이 전사했다. 미군의 전사자도 5만 8천 명에 달했다. 1975년 4월 베트남은 공산화됐고 양국 관계는 단절됐다. 그리고 종전 후 20년 만에 양국 관계가 정상화된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베트남의 정치체제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리더 격인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중국과 베트남 사례가 보여주듯 미국의 외교 전략에서 이념과 체제가 우선적 고려 사항이 아니라면, 미국은 왜 북한과는 정상적 관계를 맺지 않을까?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해서인가?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건 2005년이다. 그전에는 왜 정상화가 불가능했을까? 중국과 정상화했던 1972년쯤이나 베트남과 정상화했던 1995년쯤에 북한과도 정상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북한과는 왜 정전이 된 지 67년이 지났는데도 계속 적대적 관계에 머물러 있을까?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양 정상은 어떤 합의에도 이르지 못하고 헤어졌다. 미국에게 북한과 베트남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반도의 지정학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한반도 지정학’은 ‘세계의 지정학’에서 분리되어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의 지정학’ 내에 ‘한반도 지정학’이 위치하기 때문에 지정학의 기본을 이해하지 않고는 ‘한반도 지정학’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없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정학의 태동 시점부터 시작하여 지정학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중국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치밀한 지정학적 전략 구사를 이해해야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가 제대로 이해되고 미래에 대한 구상도 가능하다.

이 책은 고전지정학의 개념과 이론이 정립되던 시점에서부터 시작한다. 미국이 시파워(seapower, 해군 군사력) 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알프레드 마한, 최초로 시파워와 랜드파워(landpower, 육군 군사력)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핼퍼드 매킨더, 히틀러의 브레인으로 불리며 나치의 팽창을 뒷받침했던 카를 하우스호퍼,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대외 전략 방향을 제시한 니콜라스 스파이크먼의 이론과 그에 얽힌 국제정치사를 소개하며, 냉전 시대에 지정학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유태인이자 닉슨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냈던 헨리 키신저가 지정학을 어떻게 되살려냈으며, 미국의 대표적 외교 안보 전략가였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를 통해 지정학적 아이디어가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그리고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지정학, 일제의 파시즘을 정당화한 일본의 지정학, ‘중국몽’을 실현하고자 하는 중국의 지정학을 차례대로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현재 국제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 미국과 중국의 대결을 지정학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을 살펴보며 우리가 처한 실존적 문제를 고찰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은 ‘지정학을 넘어서는 지정학’이 되어야 한다

저자 김동기는 1980년 격동의 시절, 캠퍼스에서 분투하며 역사의식과 비판적 사고를 체득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유학한 후에야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실존적 한계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분단국가에서 태어나 반공의식이 깊이 내면화된 스스로를 발견하였고, 이념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한반도는 그만큼 세계의 흐름에 뒤쳐져 있었으며, 저자는 이 ‘지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했다. 이 책은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저자는 한반도가 우선 냉전적 세계관을 허물어야 하며, 바로 그 지점에서 지정학은 우리에게 하나의 대안적 상상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엄청난 다독가인 저자가 복잡하게 얽힌 ‘지정학’의 세계를 시원하게 꿰뚫었다. 마한, 매킨더, 스파이크먼에서 키신저, 브레진스키에 이르는 영미 해양 지정학, 독일과 일본의 파시즘 지정학, 러시아와 중국의 대륙 지정학, 그리고 끝으로 코리아의 반도 지정학까지. 저자가 결론에 이른 ‘한반도 지정학’은 강대국이 쳐놓은 지정학의 덫을 빠져나오기 위한 ‘지정학을 넘어서는 지정학’이다.” ─ 김상준 교수 추천사에서

지정학은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도구였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오로지 현실적 국익이었다. 우리가 지정학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강대국들은 현실적 이익을 위해 전략을 구사하는데 왜 한반도는 현실적 이익이 아닌 이념적 반목과 역사적 질곡에 갇혀 있는가? 우리가 강대국의 지정학에 억눌리지 않고 세계도(世界島, world island, 유라시아-아프리카를 하나의 거대한 곶으로 보는 개념)에 당당한 발언권을 행사하려면 지정학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북한의 핵문제와 미중 간의 무역 전쟁 등 한반도를 둘러싼 파워게임에 있어 우리의 발언권을 확보하고 지정학적 현실에 근거한 국가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특히, 우리는 2022년 새로운 국가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강대국의 지정학에 억눌리지 않고 한반도의 지정학을 제대로 펼쳐낼 글로벌 리더를 만날 수 있을까?

저자는 제안한다. 이제는 한반도도 냉철하게 한반도에게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가를 인식하고, 그 이익을 위해 남북한이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나아가 다른 국가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대국들의 지정학적 전략과 역학 구도를 파악하고 빈틈을 찾아 한반도의 전략적 공간을 넓혀야 한다고, 그러므로 이제는 한반도가 가진 ‘지정학의 힘’을 본격적으로 궁리하고 쟁취할 시간이라고 담대히 제안한다. 이 책은 ‘새로운 가능성의 지도’를 제시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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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 ‘한반도 지정학’은 ‘세계의 지정학’에서 분리되어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지정학’ 내에 ‘한반도 지정학’이 위치하기 때문에 지정학의 기본을 이해하지 않고는 ‘한반도 지정학’을 이해하고 활용하기가 어렵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정학의 태동 시점부터 시작하여 지정학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중국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치밀한 지정학적 전략 구사를 이해해야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가 제대로 이해되고 미래에 대한 구상도 가능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결론부터 바로 알고 싶은 조바심이 들 수도 있겠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나는 그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나가려고 한다.
들어가는 글
[P. 20~21] 마한은 자신의 역사 연구에서 해양이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중시했다. 그는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바다를 지배해 해양 대국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카르타고, 로마,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바다를 지배하는 것은 세계적 패권에 항상 중요하게 작용했다.
왜 해로가 육로보다 중요한가? 마한은 해양이 육지와 달리 사방이 막힘없는 거대한 고속도로로서 어느 방향으로나 갈 수 있는 교역로가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역사적으로 육로를 통한 교통은 도로가 부족한 데다 개설하고 유지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들어 비효율적이었다. 더욱이 전쟁이나 혼란이 발생하면 안전하지도 않았다. 반면 해상 교통은 훨씬 더 신속하고 안전했다. 이런 해양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군력을 강화해 제해권을 장악해야 한다. 해상에서 이루어지는 국내외 교역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항만 같은 시설뿐 아니라 평화로운 항해를 보장할 수 있는 해군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후 해외 식민지 및 기지를 확보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해 국부를 늘리는 기초가 되는 것이 시파워이다. 마한은 이런 시파워의 중요성이 역사상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보았다.
1장 마한_시파워
[P. 56~57] 제1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쟁터는 반도국 프랑스였지만 이는 랜드파워와 시파워의 전쟁이었다. 연합국은 시파워인 영국, 캐나다, 미국, 브라질, 호주, 일본, 뉴질랜드 그리고 반도국 프랑스, 이탈리아였다. 거기에 인도와 중국이 가세했다. 중국은 시파워인 영국, 미국, 일본의 전위부대였다. 영국의 시파워가 거둔 성취가 워낙 뛰어났기에 영국인들은 역사의 경고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시파워가 랜드파워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에서 만약 랜드파워 독일이 승리했으면 역사상 가장 넓은 기지에 시파워를 구축할 수 있었을 것이다. 거대한 대륙, 세계도 혹은 그 대부분이 미래에 하나의 단일한 시파워 베이스가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무적의 시파워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결국 패했지만 매킨더는 여전히 독일을 경계했다. 큰 대륙 대부분이 단일한 세력에 의해 언젠가 통일되어 무적의 파워가 등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매킨더는 이것이 세계의 자유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했다.
2장 매킨더_랜드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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