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물여섯, 뉴욕 베를린 파리 런던 2 스물일곱, 파리 베를린 런던 3 스물여덟, 베를린 파리 런던 4 스물여덟, 뉴욕 5 스물여덟, 비엔나 6 스물여덟, 파리 7 스물아홉, 런던 8 스물아홉, 여섯 번째 런던
에필로그 여전히 모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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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조용한 흥분》, 《나와의 연락》 유지혜 작가 신작 두 번의 뉴욕, 다섯 번의 런던, 네 번의 파리, 세 번의 베를린, 그리고 비엔나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는, 혹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너와 나, 우리 청춘들에게 바치는 몇만 번 다시 사랑하게 될 순간들의 기록
2015년 《조용한 흥분》 출간으로, 독자들을 낯선 정체성으로 이끌었던 유지혜 작가. "무슨 일을 하세요?"라는 물음에 그저 "학생"이라고 대답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그는 '글 쓰는 사람'이라는 단단한 자아를 보석처럼 발굴해 나가는 시간을 보냈다. 그사이 두 번째 책이 출간됐고, '유지혜 페이퍼'라는 정기 메일링 서비스를 시즌 9까지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서른 살을 앞둔 2020년 늦가을, 마침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100퍼센트의 당당함으로 소개할 수 있는 세 번째 책 《쉬운 천국》을 세상에 내놓는다.
나 사실 여행 싫어해…… 장소만 바꾼 채 낮잠 자기, 산책하기, 책 읽기, 카페 가기
유지혜 작가는 이 책에서 고백한다. "나 사실 여행 싫어해." 여행이라는 것이 잘 알지 못하는 곳을 탐험하고 이국의 낯선 풍경을 마주하는 일이라면 말이다. 유지혜 작가에게 여행이란 친구들의 익숙한 품으로 도망치는 일이다. 그래서 《쉬운 천국》에는 랜드마크에 대한 정보도, 감상도 없다. 대신 근처 유치원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친구의 퇴근에 맞춰 저녁을 준비하고, 어제 갔던 카페에 오늘도 가고, 동네 빈티지숍에 들러 꼼꼼하게 물건을 들추는 일상이 있다.
너무 좋은 것은 언제까지나 익숙해지지 않기 마련이다. 사랑해, 라는 말을 이미 들어 봤다며 마다하는 사람이 있을까? 내게 여행은 그와 같다. 언제나 처음 같은 것. _<프롤로그>에서
잊을 수 없는 시절의 여행들 돌아갈 수 없는 청춘의 한가운데
런던에만 여섯 번을 가거나 3개월 동안 숙소 예약도 없이 뉴욕, 베를린, 파리, 런던을 전전하는 여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경제적 여유와 자기계발적 의도를 동반하지 않는 행보를. 이런 여정은 필연적으로 가난과 방황으로 이어지지만, 유지혜 작가에게는 이 모두를 '일시적'으로 만드는 열정과 믿음이 있다.
젊음이 지나간 자리를 메꿀 기억이 저금해 둔 돈보다 적다면, 견딜 수 없이 후회할 것만 같다. _<프롤로그>에서
하루 만 원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모르는 여행자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고, 나 자신과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못 견디게 힘들 때에도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고 말하는 단단한 믿음이다. 제목 "쉬운 천국"은 이 믿음에서 유래한다.
청춘이 특정 나이가 아니고 어떤 마음의 상태라면, 유지혜 작가는 나이로 보나, 마음으로 보나 청춘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이다. 누구의 인생에서나 청춘이라는 말이 소중하게 사용되는 것은, 결코 돌아갈 수 없음을 알지만 가장 진한 그리움으로 돌아보는 시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스물여섯부터 2020년 스물아홉까지 유지혜 작가가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쓴 책 《쉬운 천국》은 읽는 이가 어느 연령대든, 무엇을 기대하든 그에게 장소뿐만 아니라 시절을 여행하는 기분을 안겨줄 것이다. 우리가 청춘이라고 부르는 시절을. 다른 한편으로는 자유롭게 떠날 수 있었던 코로나 19 이전의 시절을. 두꺼운 노트 한 권을 한 달이면 다 써 버리는 유지혜 작가가 꾹꾹 눌러쓴 이 이야기들은 그래서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이야기가 된다.
나는 스무 살과 다르지 않은 호기심으로 서른이 되어 보려 한다. 그리고 이렇게 선언한다. 더 모르기 위해, 더 겸손하게 세상에 파고들고 나를 배우기 위해 여행하리라. _<에필로그>에서
책속에서
[P.8] 엄마는 어느 날 내게 이렇게 물었다. "너는 친구가 좋은 거니, 여행이 좋은 거니? 내가 봤을 때 넌 여행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아니야." 뜨끔했다. 나는 그저 멀지만 익숙한 곳에 사는 친구들의 품으로 자꾸만 도망치는 것이었다. _ <프롤로그>
[P. 10] 이 지루한 비행의 시간을 거뜬히 견딜 만큼 간절한 목적지가 꾸준하다면, 내가 원하던 삶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가성비 나쁜 바람이다. 젊음이 지나간 자리를 메꿀 기억이 저금해 둔 돈보다 적다면, 견딜 수 없이 후회할 것만 같다. 후회하기 싫어서 장소를 옮겨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 일상을 사는 것. 그것이 내 직업이고 특기이고 세계다. _ <프롤로그>
[P. 112] 나는 생각했다. 우울이란 극적인 생김새로 겁을 주지만, 그것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는 뛰지 않고 걸어야 한다고. 삶을 살아 내는 것은 정직한 하루하루의 걸음이며, 행복은 우울과는 달리 스며들듯 찾 아온다고. _ <유학생과 여행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