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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커티샥 라벨 속의 배는 나의 배였다

어쩌다 준비하고 있어

새로운 국경을 찾아서
크루즈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자
뜻밖의 트래블 블루
맥시멀리스트의 짐 싸기

어쩌다 적응하고 있어

이상한 크루즈의 앨리스
육지 촌년의 요란한 크루즈 입성기
완전히 망할 뻔한 여행
심심할 틈 없는 하루하루
호이안이라는 2시간 30분짜리 영화
댄스 댄스 댄스
밤의 파타야는 굳이 보지 않을게
다시 쓴 수영의 역사
이상적인 동행
싱가포르 2주 동안 버티기
혼자 즐기는 워터파크

어쩌다 함께하고 있어

작고 낡았지만 괜찮아
행복한 우리들의 테이블
도박사에게는 철칙이 있다
크루즈의 풀문 파티
낯설고도 이상한, 중동
취해도 좋은 크루즈의 낮과 밤
바다 위의 시간여행자
바다를 관찰하는 나날들
헤어짐 다음에 남는 것

어쩌다 계속 나아가고 있어

다른 그림 찾기
크레타섬, 그곳에 조르바가 있다
시스크와 강남스타일
칼리아리 원정대
크루즈의 흔한 날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드디어
오늘의 가난은 어제한 여행의 값
어쩌다 다섯 번째 크루즈, 프레지오사
유럽에 왔으면 수제 맥주를 마셔야지
발코니룸에서의 일광욕
크루즈의 모든 시간을 담은 사진 한 장
크루즈 세계 일주,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에필로그 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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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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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지도를 따라 바다 위를 계속 걷다 보니 체셔 고양이의 말처럼 어딘가에 도착했다. 과거를 넘어 오늘에 도착했다.”

이상한 크루즈를 타고 과거를 넘어 오늘에 도착한 앨리스가 들려주는 새로운 여행!


'어쩌다’ 떠나오게 된 낯선 여행, 크루즈 세계 일주.

20시간 동안 침대칸 열차를 타고 대륙을 가로지르고, 40L짜리 배낭을 메고 여행자 거리의 값싼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다니던 15년 차 배낭여행자, 크루즈를 타고 망망대해 바닷길을 누비는 세계 일주를 떠나다.

토끼굴에 빠져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환상의 세계를 휘젓고 다닌 앨리스처럼 이 낯선 여행을 마침내 자신의 세계로, 자신의 삶으로 끌어안아 버린 '이상한 크루즈의 앨리스’가 들려주는 새로운 여행.

서쪽 바닷길, 과거를 만나는 여행

여기 어떤 여행자의 이야기가 있다. 여자 혼자, 크루즈를 타고, 그것도 세계 일주를 했다고 한다. ‘혼행’과 ‘세계 일주’ 정도야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더는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잠깐. 크루즈라고?

<어쩌다, 크루즈>의 작가 젠젠은 제목 그대로 ‘어쩌다’ 크루즈를 타게 되었다. 오랜 시간 꿈꿔 온 일도, 계획했던 일도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모험이란 건 돈과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없는 돈과 시간을 만들어서 하는 것인가 보다. 그것이 모험의 의미일 것이다.

작가 젠젠의 인생에 크루즈 여행은 '어쩌다' 훅하고 들어왔지만, 그 결정의 순간만큼은 어떤 절박한 이유와 명분이 있었다. 삶을 서서히 갉아 먹고 있던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은 못된 습관처럼 삶에 스민 매너리즘, 헤어진 연인, 지겨워진 여행 패턴, 때로는 묻어둔 꿈이기도 했다. 그녀에게는 익숙한 길이 아닌,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길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국경을 찾아 서쪽으로 향하는 바닷길이었다.

이상한 크루즈의 앨리스처럼

늘 국경을 꿈꿨다. 말하자면 땅에 두 발 디디고 서서 이곳에서 저곳으로 넘나들 수 있는 자유와 융통성 같은 것을 동경했다. 한 걸음 껑충 내딛는 사이에 두 발 아래 땅의 이름이 바뀌는 건 아무리 여러 번 반복해도 설레고 묘한 경험이다. - <새로운 국경을 찾아서> 중

작가 젠젠은 국경에 대한 본능적인 동경을 품은 15년 차 배낭여행자다. 20시간 동안 침대칸 열차를 타고 대륙을 가로지르거나, 40L짜리 배낭을 메고 여행자 거리의 값싼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다니는 것이 익숙하다. 그런 그녀에게 짐을 풀고 몸을 뉠 방은 물론이고 레스토랑, 바와 클럽, 카지노와 공연장, 수영장과 월풀까지 갖춘 크루즈를 타고 바닷길을 누비는 여행은 완전히 다른 것, 완전한 신세계였다.

잠든 사이 하나의 바다에서 다른 이름을 가진 다른 바다로 옮겨 가기도 했다. 가끔은 그걸 알아차렸고, 대부분은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바다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모호한 경계선이 그 거대한 바다를 조각조각 나누었다. 나는 늘 구글 지도를 켜놓고 나의 위치를 통해 바다의 이름을 확인했다. 남중국해에서 아라비아해로, 인도양에서 홍해로 바다는 시시각각 이름을 바꾸었다. - <바다를 관찰하는 나날들> 중

작가 젠젠은 자신을 ‘이상한 크루즈에 굴러떨어진 앨리스’라고 칭한다. 어쩌다 떠나오게 된 낯선 여행의 시작에서 그녀는 잠깐 두려웠지만, 토끼굴에 빠져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환상의 세계를 휘젓고 다닌 앨리스처럼 이 막막한 여행을 자신의 세계로, 삶으로 끌어안았다. 결국, 크루즈를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작가 젠젠은 크루즈로만 18개국 24개 도시를 거쳤고, 중국해, 아라비아해, 에덴만, 수에즈 운하를 거쳐 에게해와 지중해, 북해를 건넜다. 바다의 시간과 파도의 리듬에 익숙해지는 사이, 그녀는 잃었던 무언가를 서서히 되찾아 간다. 국경을 밟고 다녔던 시간 속 자신의 모습대로 바다 위에서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친구가 되고, 마음을 나눈다. 나중에는 뱃사람이 다 되어 땅멀미까지 겪었다나?

체셔 고양이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묻는 앨리스처럼 어딜 가도 상관은 없지만 어딘가에 도착하고 싶었다. 그리고 바다 위에 섰다.

나만의 지도를 따라 바다 위를 계속 걷다 보니 체셔 고양이의 말처럼 어딘가에 도착했다. 과거를 넘어 오늘에 도착했다. - <나는 이상한 크루즈의 앨리스> 중에서

떠나는 사람만이 어딘가에 도착할 수 있다. 작가 젠젠은 바닷길을 항해하다 ‘오늘’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녀의 크루즈 세계 일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어질 항해를 통해 그녀가 도착하게 될 곳은 어디일까?

‘크루즈 여행’이라는 단어에서 은퇴한 노부부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떠올렸다면, 잠깐 접어 두고 여기 이 여행자의 모험담에 귀 기울여 보자. 어딘가에 도착하고 싶은 당신 또한 바닷길을 누비는 이 판타스틱한 여행을 꿈꾸게 될 테니까.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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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커티샥 라벨 속의 배는 나의 배였다> 중에서

길은 양쪽으로 뻗어 있다. 동쪽은 미래로 가는 길이다. 서쪽은 과거로 가는 길이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 현재에 서서 미래로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과거의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였다. 과거를 보고 웃고, 과거를 보고 울었다. 몸은 앞을 향하고 있지만 뒤로 돌아간 머리는 기괴하게 변해갔고 점점 더 고통스러워졌다. 그래서 경직된 목을 두둑두둑 풀어내고 머리를 돌려 앞을 바라보기 위해, 과거를 마주하고 과거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과거로 떠나기로 했다. 서쪽으로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그 길은 바닷길이다.
[P. 48] <이상한 크루즈의 앨리스> 중에서

"셀러브리티 컨스텔레이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갱웨이의 끝에서 정갈한 제복 차림의 선장과 승무원들이 승객을 반기며 샴페인을 나누어 준다. 하얀 머리의 친구들을 따라 투명한 굴을 통과한 후 맞이한 이 화려하고 낯선 세계는 날 자연스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으로 만든다. 내 앞에 나타날 체셔 고양이와 하트 여왕은 어떤 모습일까? 샴페인을 홀짝이며 나의 흥분은 최고조에 달했다.
[P. 113] <다시 쓴 수영의 역사> 중에서

한낮의 태양은 뜨겁고 하늘은 거짓 없이 파랬다. 날이 좋은 날 야외 수영장은 사람이 바글거렸고 알아들을 수 없는 다양한 언어가 뒤엉켜 시끌벅적했다. 하늘을 향해 배를 까고 누워 물속에 두 귀를 온전히 담그면 소음은 사라지고 고요만이 남았다. 자연스레 주변에 바글거리는 사람들도 사라진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눈앞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만 보인다. 이렇게 물 위에 떠 있으면 마치 망망대해 위에 조금씩 움직이는 외딴 섬이 된 기분이었다. 만날 수 있는 친구는 서서히 움직이는 구름과 고요한 물결뿐이다. 바다에 둥둥 떠서 하늘만 보며 평생 살라고 하면 지루할지 모르겠지만 그 느림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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