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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I. 카를 이바느이치 선생
Ⅱ. 엄마
Ⅲ. 아빠
Ⅳ. 수업
Ⅴ. 신들린 예언자
Ⅵ. 사냥 준비
VII. 사냥
VIII. 놀이
IX. 첫사랑 같은 그런 것
X. 나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XI. 서재와 응접실에서의 업무
XII. 그리샤
XIII. 나탈리야 사비쉬나
XIV. 이별
XV. 유년시절
XVI. 시
XVII. 코르나코바 공작부인
XVIII. 이반 이바느이치 공작
XIX. 이빈 형제들
XX. 손님들이 오다
XXI. 마주르카를 추기 전에
XXII. 마주르카
XXIII. 마주르카가 끝난 후
XXIV. 침대에서 나눈 대화
XXV. 편지
XXVI. 시골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XXVII. 슬픔
XXVIII. 마지막 슬픈 기억들

인생 여정의 시작에 선 레프 톨스토이
톨스토이의 『유년시절』 - 25세의 젊은 작가가 세계문학의 판도를 바꾸다 -키릴 야블로치킨
레프 똘스또이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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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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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의 문학작품과 일기, 서간, 기고문, 논집을 모두 아우르는 「레프 톨스토이 전집」의 보급판 「톨스토이 클래식」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이다. 『유년시절』은 톨스토이가 카프카즈에서 군 생활을 하며 발표한 첫 작품으로서, 이후 발표한 『소년시절』, 『청년시절』과 함께 자전소설 3부작으로 불린다. 유년시절에 대한 회상과 주인공의 내적 변화가 섬세하게 표현된 이 작품으로 톨스토이는 당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작가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소설은 주인공 니콜렌카가 가정교사인 카를 이바느이치, 어머니, 누이 등과 보냈던 시골에서의 행복했던 한때와 아버지의 뜻에 따라 교육을 위해 모스크바의 외할머니 댁으로 가서 그곳에서 겪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는 『유년시절』에 대한 해설 두 편이 수록되어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유년시절』 개정판은 러시아 고유명사의 표기에 있어 원어에 가깝게 표현했던 기존의 표기법에서 국립국어원의 표기법으로 변경하여 출판하였음을 밝힙니다.

방탕한 삶에 빠져 있던 젊은 백작 레프 톨스토이는 1852년 7월에 러시아 문학의 판도를 영원히 바꾸어 버린 자신의 첫 작품을 문학잡지 『동시대인』에 보냈다.

위대한 작가의 문학 활동의 시작을 추적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종종 초기작들을 없애 버리고, 특히 초년의 일기는 남기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레프 톨스토이는 러시아와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가 남긴 일기 덕분에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를 쓴 작가의 첫 작품에 관한 창작의 역사가 알려졌으며, 그뿐 아니라 천재적인 작가가 보여주는 초창기의 특별한 표식이 어떻게 그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는지가 공개되었다.
톨스토이의 일기는 전무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일기는 체홉도, 도스토옙스키도, 푸시킨도 그 어떤 러시아 문호도 남기지 않았다. 그의 일기에서는 미래의 위대한 소설가가 실제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일기의 기록들이 '야스나야 폴랴나의 노인'의 의지에 따라 우리에게 온 것이 흥미롭다. 미래 세대를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하나의 결점도 없는 천재로 만들어 왔던 톨스토이는 그의 이미지에 반하는 기록들을 충분히 없앨 수 있었는데도, 생전에 자신의 일기를 출판하도록 '선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기록들 때문에 여러 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톨스토이의 주장을 신뢰하지 못한다. 방탕한 생활을 하고, 도박을 하고, 집시들과 어울리고, 사냥을 즐기는 25세의 작가와 악에 대한 무폭력주의, 동물 살생을 반대하는 채식주의를 설파하는 80세의 노인을 분리시켜 생각하기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집시, 도박 그리고 삶의 규칙
톨스토이는 1847년, 19세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때 이 젊은 백작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아 이미 야스나야 폴랴나 영지의 소유주가 되었다. 병원에 입원하여 성병 치료 중이던 그는 삶에 대해 생각했다. 그의 노트에 기재된 첫 번째 기록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나는 사교계 사람들의 대부분이 젊은 날의 초상이라 간주한 문란한 삶이 영혼의 타락 초기 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꾸기로 결정하고, 엄격하게 체계화되고 어떠한 경우에도 깰 수 없는 수십 가지 '삶의 규칙'을 설정했다. 그중에는 규칙 9번과 같은 아주 실질적인 것들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보다 너 스스로의 생각대로 하라', 또한 '사랑의 감정에 굴복하지 않는 규칙'편의 '여자를 멀리하라'는 것이라든지, '탐욕의 감정에 굴복하지 않는 규칙'편의 '네가 누릴 수 있는 생활보다 항상 덜 누리며 살아라'와 같이 순진한 것들도 있다.
'삶의 규칙'을 세운 후 톨스토이는 병원에서 퇴원하지만 이전과 같이 도박, 집시, 부채, 무위로 얼룩진 삶을 계속해서 산다. 머지않아 그는 카프카즈로 떠나려 했는데, 이는 애국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교계 생활과 부채에서 벗어나려는 바람 때문이었다. 그에겐 재단사에게 군복 값을 지불할 돈조차도 없었다.
그러나 카프카즈에서 젊은 백작의 삶은 이전과 변함없이 계속 이어진다. 47년에서 54년까지의 일기는 자책, 절망, 순진하고 모순된 철학적인 생각, 새롭고 새로운 '삶의 규칙'의 이행(이행하지 않을 때가 더 잦았지만)에 대한 설명들이 다음과 같이 두서없이 뒤섞여 있다. "··· 나는 여자를 취했고, 사람들과의 단순한 관계, 위험한 상황, 도박 등 많은 경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여전히 거짓 수치심에 사로잡혀 있다. 많은 거짓말을 했다···", "··· 나는 주머니에 있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도박에서 잃었다. 나는 매우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이제 생각을 집중하지 못하고 글을 쓰지만, 글을 쓰고 싶지 않다.", "··· 나는 사랑에 빠졌거나 또는 사랑에 빠진 상상을 했고, 파티에 다녔고, 마음의 평정을 잃었다··· 전혀 필요 없는 말을 샀다···", "나는 짐승처럼 살고 있다··· 물론 완벽하게 난잡한 생활을 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나는 거의 내 모든 일을 방치했고,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나는 1)유희, 2)결혼, 3)정착 이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모스크바로 갔다. 첫 번째 목표는 상스럽고 비루하다. ··· 두 번째 목표는, 니콜렌카 형의 현명한 조언 덕분에 사랑이나 이성 또는 심지어 모든 면에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 결혼을 강요하기 전에 미리 포기했다···", "··· 사냥을 가고, 카자크인들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고, 술을 마셨고, 글을 조금 쓰고 번역했다. ··· 11월부터 나는 치료를 받았다. 두 달 동안 새해까지 계속 집에 있었다. 이번에는 지루했지만 조용하고 보람 있게 보냈다. 『유년시절』의 첫 부분을 완성했다."

혁명적인 『유년시절』
많은 톨스토이 작품 연구가들에게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은 그 당시의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25세의 청년이 『유년시절』과 같은 작품을 썼다는 것이다. 사실 톨스토이 이전에 그 어떤 작가도 이런 방식으로 문단에 등장한 적이 없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자신의 유년시절의 사건을 분석하고, 인간 심리의 본질, 그를 그러한 모습으로 만든 이유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한다. 현대의 문화적 분위기에서야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그다지 놀라워 보이지 않지만, 그 당시 이러한 문학적 시도는 진정한 혁신이었다. 더욱이 주제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유년시절의 수수께끼같은 세계는 작가, 예술가, 철학자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는데, 톨스토이가 최초로 이를 작품으로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제아무리 혁신적인 소설적 발상이라고 해도 동시대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톨스토이만의 스타일이 없었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었을 것이다. 25세에 발표한 중편에서 작가는 이미 독특한 예술적 기법을 실현하였으며, 이는 후에 그의 장편소설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톨스토이는 훗날 비평가들이 '영혼의 변증법'이라고 부른 기법을 『유년시절』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주인공의 상태를 기술할 때, 그는 내면의 독백을 사용하여 기쁨에서 슬픔으로, 분노에서 수치심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전달할 수 있었다. 작가는 어린아이의 심리에 깊숙이 침투하여 자신의 행동에 있어서 외적 원인이 아니라, 내적 원인을 찾으려 노력한다.
소설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있다. 어린 니콜렌카 이르테니예프와 자신의 유년시절을 회상하는 성인 이르테니예프가 있다. 어린아이와 성인작가의 시각적인 대조가 이 둘 사이의 갈등을 나타낸다. 그리고 두 주인공의 시각의 차이를 통해 『유년시절』의 사건들이 톨스토이의 동시대인들의 삶에 있어 의미 있고 중요하게 되고, 러시아의 삶 전체를 분석할 수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은 러시아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혁신적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 문학의 훌륭한 모든 것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훌륭하게 만들어진 주인공의 초상, 섬세한 부분까지 묘사된 풍경, 시골 대저택의 예스러운 분위기와 삶의 모습에 대한 기술 등이 그렇다.
다음 해 톨스토이는 『유년시절』의 후속작 『소년시절』과 『청년시절』을 쓰고, 포위 공격이 계속되는 동안 세바스토폴의 요새로 들어가 목숨을 걸고 그의 유명한 『세바스토폴 이야기』를 쓴다. 그는 전쟁 영웅이 되어 모스크바로 돌아가지만, 곧이어 자신의 영지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세계적인 고전 명작을 쓴다. 그러나 소설 『유년시절』이야말로 위대한 작가 톨스토이의 첫 작품으로서 러시아 고전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걸작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 작품 해설 중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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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2~103] 유년시절에 가졌던 이런 신선함, 평온함, 사랑에 대한 갈망과 믿음의 힘은 과연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최고의 덕목인 순수한 즐거움과 사랑에 대한 끝없는 갈망, 이 두 가지가 삶의 유일한 동인이었던 그 시절보다 더 좋은 시절이 있을까?
그 뜨겁던 기도는 어디로 갔는가?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인 순수한 감동의 눈물은 어디로 갔는가? 위로의 천사가 날아와 미소 지으며 나의 눈물을 닦아 주었고, 순수한 어린아이의 상상에 달콤한 꿈의 날개를 달아 주었었다.
정녕 삶이 내 가슴에 무거운 흔적을 남긴 것인가? 그래서 그 눈물과 환희의 순간이 나에게서 영원히 떠난 것인가? 진정 추억만이 남은 것인가?
[P. 133] 끝없이 순수했던 사랑의 신선하고 아름다운 그 감정이 표출되지도 공감을 얻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린 것을 떠올리니, 슬퍼진다. 어린아이일 때는 그토록 어른이 되려고 애를 쓰다가, 어른이 되어선 왜 그리 자주 어린아이로 돌아가길 바라는 건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세료자와의 관계에서 나는 어린아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표출하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고 위선적으로 행동하였다. 너무나 간절히 원했지만, 감히 그에게 입을 맞추고, 손을 잡고, 만나게 되어 기쁘다는 말을 할 용기가 없었다. 심지어 ‘세료자’라는 애칭은 불러본 적조차 없고, 무조건 ‘세르게이’라고 불렀다. 우리 사이는 그랬다. 모든 감성적 표현이란 유아기에 머물러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으며, 또한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아직 ‘아이’임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P. 161~162] 모든 사람들이 나를 경멸하고, 영원히 경멸할 것이다…. 이제 우정과 사랑 그리고 명예로 가는… 모든 길이 막혀 버린 것이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왜 볼로쟈 형은 모든 사람들이 다 보는 데서 나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신호를 보낸 것일까? 왜 저 못생긴 공작 영애는 내 발을 쳐다본 것일까? 왜 소네츠카는… 예쁘긴 하지만, 이 순간 미소를 짓고 있는 걸까? 왜 아빠는 얼굴이 빨개져서 내 손을 잡았을까? 아빠도 정말 나 때문에 창피했던 걸까? 아, 진짜 끔찍하다! 이 자리 에 엄마가 계셨더라면, 당신의 니콜렌카 때문에 얼굴이 빨개지지는 않았을 거야…. 나의 상상은 엄마의 다정한 모습을 따라 멀리 날아갔다. 나는 추억했다. 시골집 앞의 초원, 정원의 키 큰 보리수 나무, 맑은 연못과 그 위를 날고 있는 제비, 투명한 흰 구름이 피어나는 푸른 하늘, 향기 나는 신선한 건초 더미… 그리고 무지개 빛의 잔잔한 많은 추억들이 상처받은 내 마음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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