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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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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
“현재의 비극을 이겨내도록 하는 것은 결국 사랑, 사람”
“흰 눈은 당신의 모든 것을 덮어 줄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국딩세대‘는 그 당시만의 추억과 감성이 있다. 쥐불놀이를 하며 환영의 불꽃을 보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시의 어린 자신들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우리가 과거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과거 속에서의 나 자신을 그리워하기 때문이 아닐까? 쥐불놀이, 상인들의 잔치였던 운동회, 수박 서리, 개울가 빨래, 간첩신고, 뒷동산 눈썰매장, 얼굴만 아는 동네 사람이 아이들의 밥을 넉넉한 인심으로 챙겨주던 시대는 이미 지나버렸고, 훨씬 좋은 세상이 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시절이 좋았다고, 그리워하며 산다.

소설 속 주인공도 국민 학교 세대를 보냈다. 80년대 생들에게,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공감될 만한 이야기이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정착하게 된 주인공은 여러 사건으로 두 번의 극단적인 선택을 마주한다. 자살시도자 10명 중 8명은 충동적인 자살을 시도하며 14세기 무렵에야 인간이 중심이 되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개인에 대한 다방면의 분석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역사와 함께한 오래된 분석과 예방책에도 불구하고,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사회에서 10대 청소년 자살, 처지비관, 빈곤자살, 더 세부적인 명명이 늘어가기만 할 뿐, 자살률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은 역설적이다.

주인공의 경우처럼 상실감과 무기력에 빠져들었을 때, 누구든 도움을 청하며 다시 하루를 더 살아갈 힘을 얻기를 빈다. 극단적인 선택들은 그 순간의 기분 좋은 바람으로도 없었던 일이 될 수 있다. 맛있는 음식도, 늦은 오후까지 낮잠을 자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로도 없었던 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과 좋은 사람들이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책이 그런 요소가 되기를 바란다. 흰 눈은 당신의 그 모든 것을 덮어 줄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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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8] 이 겨울 동안만이라도 ‘내가 하지 말았어야 했고, 지금도 후회하는 그 모든 죄를 내려놓아도 된다’고 속삭이듯 내린다. 과거의 후회는 덮이고 그 위로 결백한 눈이 쌓인다.
[P. 29] 눈도 코도 입도 없는 벽돌 같은 모양을 한 심장귀신이 내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일기. 호두나무 가지에 앉아있는 명확한 두 명. 두 명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그 부분을 아버지가 펼치더니 불같이 화를 내며 찢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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