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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장대한 시작은 아니었다. 완벽한 과정도 아니었다. 다만 장 볼 때는 동물성 식품을 사지 않는다는 원칙만 지켰다. 그리고 5년. 가끔 외식할 때나 누군가 준비해준 음식을 먹을 때를 빼면, 우리가 만들어 먹는 음식은 완전 채식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채식을 하지만 개인적 욕구나 사회적 상황에 따라 육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육식에 한 발을 걸친 어중간한 채식인-플렉시테리언 Flexitarian. (flexible+vegetarian)
지나친 육식은 자연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파괴한다. 누군가 가축을 무참히 다뤄 식욕을 채울 때, 다른 누군가는 식량 분배 불균형으로 배고픔에 지쳐 잠든다. 현재 우리가 마음껏 누리는 육식은 지구에 기대 사는 모두를 위해 지속할 수 없다. 이 사실을 영화 한 편으로 깨달은 부부는 이튿날부터 채식을 시작한다.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육식 줄이기. 그러니 완벽할 수 없다고 채식을 시작하지 못하거나 중도 포기할 순 없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 곁에서 온기를 나누는 고양이, 그리고 뒤뜰에서 제 할 일 하는 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플렉시테리언 다이어리]는 집에서 완전 채식을 유지하는 비결과 식물성 재료로 다국적 요리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채식이 소비 생활 전반에 끼친 영향도 돌아본다.
고양이는 붉은색과 초록색을 보지 못한다. 색을 구별하는 망막의 원추세포가 적기 때문이다. 아마도 고양이가 보는 세상은 채도가 낮은 흑백 사진에 가깝지 않을까. 대신 고양이는 명암을 구분하는 간상세포가 발달했고, 효율적으로 빛을 이용할 줄 알기에 사람보다 야간 시력이 훨씬 뛰어나다. 고양이에게 빨간 사과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고양이는 깊은 밤 탁자 위에 놓인 사과를 피해 걸을 수 있다. 흑백 사진을 구현하는 색은 두 가지뿐이다. 흑과 백. 하지만 흑백의 명암 안에서도 표현의 가능성은 무궁하다. 고기 빠진 식사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고기를 빼고 나서야 식탁이 더 다채로워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흑백이 결핍이 아니듯 채식처럼 한정된 소비도 온전하고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고기 없는 식사라면 당황부터 한다. 저자의 채식도 다르지 않았다. 가장 먼저 달걀의 부재에 충격을 받았고, 체면보다 욕망이 앞서 고기를 삼킨 날도 있으며, 채식은 곧 단백질과 칼슘 결핍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플렉시테리언 다이어리]는 이런 불신과 질문, 사회적 갈등 과정을 풀어나간다. 하룻밤에 채식을 결심한 부부의 채식 입문과 적응 과정을 담백하게 전하는 동시에 이국적 채식 요리법을 소개한다. 음식을 향한 그들의 관심은 환경 발자국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를 생각하는 깨어 있는 소비자가 되려는 노력으로 번진다. 아픔에 공감하고 행동을 바꿔 연대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존재, 그게 인간이다. 저자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희망을 버릴 수 없다고 말한다.
미완이 두려워 노력마저 포기하기엔 지구와 생명은 너무 아름답고 소중하다. 그리고 채식은 맛있다.
텃밭 일은 야생에 맡기는 한국인 아내, 메주와 청국장을 만드는 미국인 남편, 묘생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검은 고양이 도미노의 일상이 오물오물 곱씹듯 펼쳐진다. 채식과 환경, 요리와 일상을 버무려 한 상 차렸으니 후루룩 짭짭 맛있게 읽어 보시라.
책속에서
[P. 13] 우리의 채식은 미완성이다. 육식에 한 발을 걸친 어중간한 상태다. 충동적인 육식을 최대한 피하는 남편도 일 년에 한두 번은 스테이크나 소고기 햄버거를 먹고 싶어 한다. 장 볼 땐 환경과 사회적 영향이 크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아보카도를 사고, 내가 먹을 채소를 키우려고 다른 식물을 무자비하게 뽑는다. 종종 내 몸을 존중하기보다 대체육의 편리함을 누리고 포장 쓰레기는 모른척한다. 또, 양모 스웨터를 선물로 받으면 좀 속상하긴 해도 이미 만들어진 옷이니 그냥 입는다. 이 책은 이런 모순 가득한 삶을 ‘유연함’이라는 단어로 포장한 9할 채식인의 이야기다.
[P. 20] 쥐꼬리만 하더라도 나는 돈을 쥐고 있고, 그 돈을 매일 쓰면서 무심코 어떤 기업을 지지한다. 나는 하루 세끼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사회, 윤리, 환경적으로 올바르게 운영되는 일에 내 힘을 보태고 싶었다. 숨이 붙어 있는 한 나는 지구에 의지해야 하니까. 땅과 물, 공기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거스르지 않고 기른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