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 47] 같이 먹을 수 있는, 함께 모여서 나눠 먹는 음식 그리고 그 시간들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마주보고 식사하고, 작고 큰 술을 곁들이고 다음을 기약하며 쌓은 추억이 생각난다. 예전을 추억하기 위해 가서, 새로운 추억을 또 쌓고 눈덩이처럼 커지는 행복을 두 팔 벌려 꽉 잡고 싶다.
_『일미집』 맛있게 먹는 가장 확실한 팁中
[P. 67] 닭갈비 볶음밥이 휘날린다. 넓게 펼쳐지기도, 다시 하나의 덩어리로 수렴하기를 반복하며 기다려야한다. 이곳의 인내는 달콤하다. 바삭한 볶음밥을 기대한다면 또 한번 끈기 있게 기다려야한다. 버텨야만 한다. 참을성이 중요한 덕목 임을 먹으면서 깨닫는다. 성급한 숟가락이 움직이면 바삭함이 줄어든다. 고위 마술사들은 아주 얇게 상층부만 얇게 떠서 먹는다. 바삭한 닭갈비 볶음밥을 마지막으로 무대는 끝이 난다. 공허한 무대와 반대로 나가는 사람의 표정은 만족스럽다. 결국끈기있게 버텨낸 사람들에게 달콤한 결실은 반드시 온다.
_『오근내닭갈비』 마법은 없어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