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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처음 만난 세상
entrance화분의 방
space 1검은 우물
space 2빛이 스며든 방
space 3우리의 두 의자
space 4무한한 안온
space 5꿈결
exit새벽
outro 폭풍에서 고요로
backyard 빛의 통로
worklist
pra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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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831339 811.4 -22-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049042 811.4 -22-8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어둠에서 밝음으로, 폭풍에서 고요로 나아가며
‘아름다움’으로 도약하는 온화한 빛의 세계

그림으로 쉴 곳을 내어주는 화가 안소현 첫 그림에세이


맑은 공기와 따뜻한 온기, 일상을 비추는 햇살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둘러싼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화가 안소현의 글과 그림이 담긴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검은 우물 속과 같은 어두운 유년을 딛고 그림으로서 스스로를 비추는 빛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삶에 온기를 더해 나간 치유의 과정을 51편의 글, 77점의 그림과 함께 실었다. 책은 마치 어느 아늑한 집에 들어선 것처럼 입구를 지나 깊고 내밀한 5곳의 공간을 거쳐 점점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든 공간을 체험(관람)하고 나면 평온한 뒤뜰에 전시된 그림들을 추가로 관람할 수 있다. 길과 하늘이 맞닿은 산책길, 물길, 동물, 산 등 대단치는 않지만 그 자체로 작가에게 위안이 된 장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림들이 감상자 개개인에게 닿을 때 더 큰 위로와 안식을 제공한다. 작가는 가보지 않은 먼 나라의 모습도 구글맵을 통해 재현해내는데 덕분에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더 크고 넓은 세계를 구경할 수도 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고통에 잠식됐던 자신을 살리고, 다시 자신의 그림으로 온기를 나눠주며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인다.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는 마음, 겨루지 않는 마음을 갖게 된 과정을 보여주며 예술과 인간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한다. 자연과 더불어 그림과 함께하는 삶에 자족하며 그림을 보게 될 이들에게도 많은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단지 여기에 와서 잠시 쉬어가라고 말한다. 메타 사피엔스 시대에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그림을 그리며 그저 더 많은 사람이 온화해지고 다감해지기를 바라는 작가는 이제 책을 통해 낮잠을 즐기듯 나른하고 느긋하고 따듯하고 보스스한 안온한 기분을 좀 더 많이 나누려고 한다. 전염병과 싸우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온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될 것이다.

어둠을 밝히는 글과 그림의 세계

안소현의 그림은 노동 집약적인 그림이다. 작은 몸으로 옅은 색을 수없이 덧발라 본연의 색을 찾고 빛을 더한다. 그렇게 그려진 물방울 하나 여린 빛 한 줄기는 오롯이 생생하다.
책에서 안소현은 유년 시절의 고난을 고백한다. 가정 내에 찾아든 병마와 불화는 불안한 정서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시절, 부모의 반대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향한 열망을 거두지 못하고 무해한 몸짓으로 그림을 그렸다. 작가가 ‘검은 우물’로 표현한 어두운 유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맑고 따사로운 빛이 가득한 그림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작가는 빛을 그리는 자신의 원천이 그 어둠에 있다고 말한다. 책에 실린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가 거친 소요와 극도의 어둠을 딛고 점점 어둠에서 빛을 향해, 폭풍에서 고요를 찾아 나가는 여정이 한눈에 드러난다.
작가에게는 해소되지 못한 감정이 있다. 자신의 가혹한 삶 때문에 스스로와 자식을 괴롭혔던 먼저 떠나신 어머니와의 풀지 못한 감정들. 그림을 그토록 반대했던 어머니였지만, 작가는 그림으로서 떠난 어머니를 애도하고 자신의 눌린 감정을 풀어낸다. 작가가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린 ‘초대’라는 제목의 아주 화려한 식탁 그림은 어머니가 그토록 쉬고 싶어 했던 안식의 공간이다. 그 화려함 앞에서 관람객들은 펑펑 눈물을 쏟기도 한다. 화려함 뒤에 숨길 수 없는 슬픔이 자신의 모습처럼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수십 수백 번의 덧칠로 깊어진 것은 색감만이 아니다. 그 안에 켜켜이 담긴 감정의 깊이는 많은 이가 각자의 이유를 안고 그의 그림 앞에 머물며 그 그림들을 사랑하는 이유인 것이다.
한때 인도와 네팔로 떠나 걸었던 오랜 방랑의 시간은 놓아버렸던 그림과 자신을 찾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더 풍부한 풍광으로 그림의 자원이 되어주었다. 어느 순간, 입구가 막힌 터널을 향해 달려가는 기분이던 자신을 향해 사랑과 함께 그림이 다시 찾아오고, 스스로를 햇볕 쏟아지는 평야로 데려다준 기적을 만난 작가는 꿈에 대한 긍정과 믿음이 보여준 가능성의 세계를 우리 앞에 잘 그려내주고 있다.

비로소 비워낸 자유의 세계

가까운 자리의 사물과 배경에 빛을 더하는 것 외에도 안소현의 작품에서 자주 만나는 것들이 있다. 무심히 지나친 건물, 무념무상의 산책길에서 만난 자연의 배경, 그 커다란 풍경 속 어느 자리에는 작은 집이 있고 사람들이 있다. 또 테이블과 의자가 놓이고, 나무와 함께 그늘이 드리운다. 그래서인지 누구라도 그의 그림 앞에 서게 되면 거친 숨을 고르게 되고 긴장된 어깨의 힘을 내려놓게 된다. 물, 나비, 나무, 새, 돌멩이가 되고 싶다는 작가의 소박하지만 우주적인 꿈은 작가가 그려낸 바람과 함께 무거운 마음을 저 멀리 날리며 우주로 도약하게 하는 꿈의 세계를 눈앞에 펼쳐주기도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문학평론가인 권명환 선생은 안소현의 그림들은 젖은 마음을 보송하게 말려주는 힘이 있다고 표현한다. 권 선생은 이 책에는 “저자가 그림을 그리며 스스로 멍든 마음을 치유한 여정이 담겨 있는데, 그 고백을 읽으며 나는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던 나의 마음을 이해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치유의 심리학이며 문학보다 문학적인 문장들로 엮은 에세이이고 안온한 휴식으로 이끄는 아트북”과 같은 이 책을 “진짜 휴식이 필요한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소설가 김금희는 자신의 첫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표지의 실린 〈Pink Wall〉 작품은 적막한 고독을 이기고 성장을 위해 어떤 시간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내가 안소현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는 건 늘 어떤 ‘부재’를 품은 채 아름다움으로 도약하기 때문이다.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있었던 것이 없는 자리, 그 부재 속에서도 건재하는 삶의 기쁨에 대한 기록”으로서 이 책을 추천하고 있다.
비우고 가벼워지면서 비로소 자유를 얻은 작가만의 온화한 세계에 더 많은 독자를 초대한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52] 마음은 집채만 한 대형 캔버스에 그리고 싶은데
팔도 아프고 작업실도 작아서 그냥 내가 작아지기로 했다.
개미처럼 작아진 내가 그리는 가장 큰 그림.
[P. 65] 꿈의 열차는 내가 원하는 역으로 데려다주진 않는다.
상상도 못 한 역에 내려주고 놀라움과 긴장감, 때론 황홀감을
만끽시켜준다. 영혼의 세계는 놀랍고 경이롭다. 눈을 감아야
보이는 그 세계는 참으로 신기하다. 걷는 것이 힘에 부치는 지팡이
신세 할머니가 된다면 그때쯤엔 영혼의 세상을 그려보려 한다.
그때의 나의 그림이 궁금해 오래오래 살고 싶다.
[P. 103~104] 보이는 것과 다른 무엇, 보통의 삶들과는 다른 무엇이 그에게 있었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그 무엇에 나의 마음이 열렸다. 조금 어리숙하기도 했으나 무해하고 순수한 온기. 곁에 두고 마음을 쬐니 이내 따듯해졌고 든든했고 의심 많고 복잡하던 머리가 단순해졌다. 불면증이 사라졌고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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