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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왜 이대남들은 보수정당에 몰표를 주었을까?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말해주는 것 / 캐스팅 보트를 쥔 MZ세대 / 책의 구성

1부. 한국 정치를 뒤흔든 MZ세대
1. 공정, 경쟁 그리고 능력주의
인국공과 프로듀스101 / 과도기 :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로 / 장원급제의 나라 / 진영에 갇힌 공정

2. 분노한 이대남, 실망한 이대녀
재보궐 선거가 인양한 이대남의 분노 / 된장녀에서 한남충까지 / 귀차니즘을 뛰어넘은 정치적 효능감 / 분노의 근원 / 돌아선 이대녀

3. 이대남들이 홍준표에 열광한 이유
느닷없는 홍준표의 부상과 역선택론 / “내가 너희들의 롤 모델이다” / 세대 갈등이 낳을 보수의 분화

4. 보수는 어떻게 유튜브를 장악했나
고립무원 태극기 부대의 탈출구 / 엄숙주의가 부른 사회적 곤장 / 사이버 렉카


2부. 무엇이 MZ세대를 구성하는가?

1. 온라인에서 잉태된 세대
스마트폰과 초연결사회 / 군중 집회의 장이 된 온라인 커뮤니티 / 개인적이면서 개인적이지 않은
# MZ세대의 지지를 얻으려면 나무위키를 읽어라 (전자신문 칼럼)

2. 한탕주의의 도래
안드로메다 세대 / 슈퍼스타K에서 비트코인까지 / 상남자들의 부상
# 어차피 운발주도성장의 시대 아닌가 (한국일보 칼럼)

3. 이념 : 먹고사니즘
노답인생 / 세대 간 의제의 불화 / 구호의 소멸
# ‘A 씨’들의 한 줄짜리 죽음 (월간노동법률 칼럼)

4. 투명한 절차, 합당한 보상
청년착취의 현대사 /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왜 분개했나

5. 솔직함과 위선혐오 사이
# 불의한 해군보다 정의로운 해적이 낫다 (한국일보 칼럼)


3부. 어떻게 MZ세대를 잡을 것인가?

1. 새로운 시대의 낡은 정치
유능한 세력에 표를 주겠다 / 과거에 머물러 있는 정치 / 이념정치의 퇴장
# “정인이법 만든 사람이 바로 접니다” (한국일보 칼럼)

2. 공정, 사회적 신뢰의 회복
다 같이 콜로세움에 서겠다 / 공정이란 무엇인가?

3. 역사의 상대성
월드컵둥이의 역사경험치 / 새로운 시대
# 나고야 편의점의 어느 흑인 매니저 (월간노동법률 칼럼)

4. 젠더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5. 어른의 역할


4부. 집단으로 표류하는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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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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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보트를 쥔 MZ세대,
한국의 정치지형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2021년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청년은 진보적이고, 노년은 보수적’라는 기존의 상식을 타파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의외성 덕분에 소위 MZ세대로 일컬어지는 청년들은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섰다. 이들의 민심에 따라 향후 선거 결과가 판가름 날 상황이 되었다. ‘가결과 부결이 동률일 시 마지막에 의장이 행사하는 결정권’ 또는 ‘양대 정당이 균형을 이루는 상황에서 제3당이 가지는 선택권’을 의미하는 캐스팅 보트를 MZ세대가 행사하게 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건 진보적인 청년과 보수적인 노년 그 가운데 어디쯤 위치한 40대와 50대였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던 2002년 대선과 2012년 대선에서도 승부를 가른 건 이들의 표심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청년들은 산업화와 민주화가 모두 이루어진 사회에서 나고 자란 까닭에 어느 한 집단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 청년들, 특히 20대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집단에 투표하며 자신들의 의사를 밝혀왔다. 이들에게 내재한 여러 정체성 중 가장 두드러지는 걸 꼽으라면 단연 무당층일 것이다. 이런 청년들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MZ세대의 정치적 특성은 기성세대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렇다 보니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이들의 심리나 행동 기제를 분석하려는 노력이 끊이지 않았다. 정치권과 기성세대는 물었다. 도대체 왜 이대남들은 오세훈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었고, 이준석에 열광했는가를. ‘정치를 좀 아는’ 기성세대의 눈에는 꼰대의 대명사나 다름없었던 홍준표 의원에게 20대 남성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은 것도 당최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당사자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일 텐데 말이다.
이대남 현상은 일부일 뿐이다. 요 몇 년 사이 일어난 이런저런 사건들은 MZ세대가 기존의 정치‧사회적 관성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는 젠더갈등이라든가 공정, 한탕주의와 같은 소재들이 놓여있었다.
청년들이 향후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거라 예상되는 최근에서야 비로소 정치권은 진지하게 묻기 시작했다.
“이들은 왜 그토록 젠더갈등에 민감하고, 페미니즘에 열을 올리는가?”
“왜 공정에 목을 매는 한편 강자들에게 유리할 게 뻔한 능력주의를 선호하는가?”
“청년들로 하여금 가상화폐로 상징되는 한탕주의를 추구하게 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그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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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매우 큰 격차가 존재하고, 한번 비정규직이 되면 계속 비슷한 수준의 비정규직 일자리를 전전해야 한다는 건 이제는 증명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청년들은 당장 일할 수 있는 ‘그저 그런 회사의 비정규직’이 되기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좋은 회사의 정규직’이 되는 길을 택한다. 그 과정에서 생활비, 학원비 등 적지 않은 취업 준비 비용이 발생한다. 청춘을 투자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은 더욱 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도 아닌 특정 비정규직 집단만,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되니 정규직만 바라보며 취업에 매진하던 청년들로서는 반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공정, 경쟁, 그리고 능력주의’ 중에서
MZ세대 중 많은 이들이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 중심으로 변화한 교육체제가 출생 배경에 따른 교육 격차를 더욱 확대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들은 자신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잘난 부모를 둔 덕분에 자기보다 못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대학에 가게 된 친구를 보며 불공정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학창시절 경험했던 교육제도의 불공정함은 사회 전반의 공정을 요구하는 기제로 작용했다. 정시확대나 사법고시 존치를 주장했던 것의 이면에는 그런 경험들이 켜켜이 쌓여있었다. 그것이 기성세대의 눈에는 능력주의를 추종하는 것처럼 비추어졌다. 그러나 결코 이들이 능력주의를 추종하거나 주입식 암기교육으로의 회귀를 바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청년들이 그런 주장을 했던 건, 그나마 그게 ‘흙수저’들에게도 ‘비빌 수 있는’ 기회나마 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 ‘과도기 :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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