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전체메뉴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001일째 밤 _ 일생에 단 한 번
002일째 밤 _ 불면의 밤
003일째 밤 _ 별일 없는 하루
004일째 밤 _ 검은 달
005일째 밤 _ 별, 도시 위를 날다
006일째 밤 _ 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007일째 밤 _ 사막의 별 잔치
008일째 밤 _ 발그레 물든
009일째 밤 _ 하늘도 변하고 땅도 변하고
010일째 밤 _ 백 년의 기다림
011일째 밤 _ 인류의 기념사진에 찍히지 않은 단 한 사람
012일째 밤 _ 아인슈타인의 프러포즈
013일째 밤 _ 무심과 사심
014일째 밤 _ 은하수가 쏟아지는 호텔
015일째 밤 _ 우주에 둥둥
016일째 밤 _ 거부할 수 없는 끌림
017일째 밤 _ 새벽하늘에 만난 두 별
018일째 밤 _ 방황하는 별들에게
019일째 밤 _ 우주의 법칙
020일째 밤 _ 평양 시내 구경
021일째 밤 _ 250만 광년을 달려온 별빛이 알려준 것
022일째 밤 _ 은하수 관측 명당
023일째 밤 _ 외로운 동반자
024일째 밤 _ 스마일 :)
025일째 밤 _ 창백한 푸른 점
026일째 밤 _ 오로라 폭풍
027일째 밤 _ 피날레
028일째 밤 _ “와!” “와!!” “와!!!”
029일째 밤 _ 다가오는 위협
030일째 밤 _ 우연의 우연
031일째 밤 _ 명왕성의 푸른 하늘
032일째 밤 _ 1열 관람
033일째 밤 _ 아르테미스의 그림자
034일째 밤 _ 흔한 여가활동
035일째 밤 _ 천체의 불꽃놀이
036일째 밤 _ 상상력을 자극하는 얼룩
037일째 밤 _ 풍덩!
038일째 밤 _ 참바가라브의 별
039일째 밤 _ 초승달 모양 태양
040일째 밤 _ I Will Survive
041일째 밤 _ 그의 곁에 서기까지
042일째 밤 _ 스페이스 레코드
043일째 밤 _ 여리고 여린
044일째 밤 _ 케 세라 세라(Que ser?, ser?)
045일째 밤 _ 온 우주가 돕는
046일째 밤 _ 홀로 알을 지키는 펭귄
047일째 밤 _ 동갑내기 별
048일째 밤 _ 달과 금성의 숨바꼭질
049일째 밤 _ 화양연화(花樣年華)
050일째 밤 _ 햄버거 은하
051일째 밤 _ 화성 코끼리
052일째 밤 _ 외계 행성을 여행하는 법
053일째 밤 _ 세상을 혼란에 빠트린 별의 죽음
054일째 밤 _ 24시간 별이 지지 않는 천문대
055일째 밤 _ 행성이 탄생하는 순간
056일째 밤 _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057일째 밤 _ 악마의 눈을 보았는가?
058일째 밤 _ 하늘을 품은 강
059일째 밤 _ 별세계로 열린 문
060일째 밤 _ 집으로 돌아갈 시간
061일째 밤 _ 숨 막히도록 빽빽한
062일째 밤 _ 신부에게
063일째 밤 _ 감출수록 선명해지는
064일째 밤 _ 밤하늘을 가른 빛줄기
065일째 밤 _ 별빛이 일렁이는 호수
066일째 밤 _ 달달 무슨 달?
067일째 밤 _ 2013년 5월 26일 저녁 하늘
068일째 밤 _ 춤추는 코브라
069일째 밤 _ 달의 유령
070일째 밤 _ 밤하늘에 쓱싹
071일째 밤 _ 삼색 별 구름 전람회
072일째 밤 _ 오직 별만 보이는 곳을 찾아서
073일째 밤 _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074일째 밤 _ 오리온의 배꼽
075일째 밤 _ 야광운이 빛나는 저녁
076일째 밤 _ 시간의 역사를 거슬러
077일째 밤 _ 눈부신 결실
078일째 밤 _ 유령 은하
079일째 밤 _ 0.9초의 찬스
080일째 밤 _ 블랙 마블
081일째 밤 _ 너의 이름은?
082일째 밤 _ 은하 정원
083일째 밤 _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084일째 밤 _ 우주의 신기루
085일째 밤 _ 40억 년 전 데자뷔
086일째 밤 _ 우주 나비
087일째 밤 _ 서른 살 사진가의 작품
088일째 밤 _ 달이 뜬 우주의 밤
089일째 밤 _ 아물지 않는 상처
090일째 밤 _ 소행성의 밤
091일째 밤 _ 중독의 시작
092일째 밤 _ 먼지 가득한 은하계
093일째 밤 _ On Top Of The World
094일째 밤 _ 소용돌이치는 은하
095일째 밤 _ 뿜뿜의 우주적 스케일
096일째 밤 _ 세 연인의 질주
097일째 밤 _ 기록에 없는 폭발
098일째 밤 _ 허리케인 위에서
099일째 밤 _ 우리 모두 춤출 뿐
100일째 밤 _ 가장 어두운 빛
101일째 밤 _ 하늘의 남극을 찾아라!
102일째 밤 _ 뒤통수도 곱구나
103일째 밤 _ 혜성 같은 별
104일째 밤 _ 셀카 바보
105일째 밤 _ 갈매기의 꿈
106일째 밤 _ 두 개의 태양이 뜨는 행성
107일째 밤 _ 빛이 물결치다
108일째 밤 _ 아득히 먼 훗날 은하수는
109일째 밤 _ 거대함을 넘어
110일째 밤 _ 달의 흔들바위
111일째 밤 _ 황홀한 잔해
112일째 밤 _ 절묘한 일몰
113일째 밤 _ 중력 줄다리기
114일째 밤 _ 용광로 은하
115일째 밤 _ 은하수 커튼을 치다
116일째 밤 _ 미스터리 헥사곤
117일째 밤 _ 성 쟈크의 길
118일째 밤 _ 태양의 혓바닥
119일째 밤 _ 하나의 점, 하나의 선에 담긴 시간
120일째 밤 _ 불의 반지
121일째 밤 _ 우주 광부의 보물지도
122일째 밤 _ 태양의 두 얼굴
123일째 밤 _ 생명의 간헐천
124일째 밤 _ 빛나는 크레이터
125일째 밤 _ 스타 탄생
126일째 밤 _ 혜성처럼 사라지다
127일째 밤 _ 지구 폭격
128일째 밤 _ 다크 셔틀
129일째 밤 _ 미의 여신을 탐한 대가
130일째 밤 _ 올챙이 은하
131일째 밤 _ 낮과 밤이 무승부인 날
132일째 밤 _ Summer Triangle
133일째 밤 _ 우연의 미학
134일째 밤 _ 드물고 드문
135일째 밤 _ 행성보다 큰 위성
136일째 밤 _ 토성의 달
137일째 밤 _ 우아한 시체
138일째 밤 _ 지구인의 상상은 우주에서 현실이 된다
139일째 밤 _ 전설 더하기
140일째 밤 _ 은퇴하기엔 너무 일러
141일째 밤 _ 먼지 악마의 발자국
142일째 밤 _ 지구 일식
143일째 밤 _ 더블 일식
144일째 밤 _ 비너스가 가장 아름다웠을 때
145일째 밤 _ 존재의 이유였던
146일째 밤 _ 롯데월드타워 일출
147일째 밤 _ 메에~ 메에~
148일째 밤 _ 넘치는 사랑
149일째 밤 _ 지구는 어디에서나 돈다
150일째 밤 _ 코스모스 레코드판
151일째 밤 _ 별까지 가는 길
152일째 밤 _ 우렁차게 신고합니다
153일째 밤 _ 히든 플레이스
154일째 밤 _ 저 하늘 위에 사람이 있다
155일째 밤 _ Waltz For You
156일째 밤 _ 각자의 길
157일째 밤 _ 눈이 부시게
158일째 밤 _ 지구는 둥그니까
159일째 밤 _ 내 마지막을 기억해주겠니
160일째 밤 _ 잠 못 드는 밤 별은 빛나고
161일째 밤 _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162일째 밤 _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163일째 밤 _ 어둠의 깊이를 증명하라
164일째 밤 _ 여명을 뚫고 우주로
165일째 밤 _ 두 우주의 만남
166일째 밤 _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천문학자?
167일째 밤 _ 잉카의 별자리
168일째 밤 _ 어디서 온 빛인가?
169일째 밤 _ 혼돈이 빚은 무늬
170일째 밤 _ Hola!
171일째 밤 _ 스테판의 5중주
172일째 밤 _ 줄 세우기
173일째 밤 _ 청춘의 별
174일째 밤 _ 2등이지만 괜찮아
175일째 밤 _ 별이 머물다 간 자리
176일째 밤 _ 우주의 등대
177일째 밤 _ 세 개의 초승달이 뜨는 밤
178일째 밤 _ 천국으로 가는 계단
179일째 밤 _ 더불어 더 좋은
180일째 밤 _ 제우스의 번개
181일째 밤 _ 천체의 눈
182일째 밤 _ 우주 먼지 조각품
183일째 밤 _ 별을 향해 열린 창
184일째 밤 _ 하늘 일주
185일째 밤 _ 빛의 바다에서 건진 달
186일째 밤 _ 세 왕이 만났을 때
187일째 밤 _ 별을 따라가는 구름
188일째 밤 _ 녹색 섬광
189일째 밤 _ 우리 은하에서 가장 붐비는 곳
190일째 밤 _ 토성이 가장 아름다울 때
191일째 밤 _ 예외 없음
192일째 밤 _ 우주에 닿다
193일째 밤 _ 남반구 별밤의 하이라이트
194일째 밤 _ 우물에 빠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일째 밤 _ 시간이 알려준 것
196일째 밤 _ 비밀은 없다
197일째 밤 _ 성운 트리오
198일째 밤 _ 집사가 돼줄 고양?
199일째 밤 _ 한입 베어 물고
200일째 밤 _ 아프로디테의 보석

이용현황보기

이용현황 테이블로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858038 523.1 -22-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858039 523.1 -22-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044642 523.1 -22-8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떠나보내기 아쉬운 밤, 이야기 나누고 싶은 밤, 기억하고 싶은 밤
밤하늘에 밑줄을 긋는다
밤하늘과 함께하는 과학적이고 감성적인 넋 놓기


바이러스가 일상을 집어삼킨 지 3년째. 분주히 움직이던 세상을 향해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자, 미세먼지로 뿌옇던 하늘이 맑아졌다. 인공불빛의 위세가 약해지고 맑아진 밤하늘에는 종전보다 많은 별이 찾아왔다. 어두운 밤하늘을 찾아다니며 별과 눈 맞추는 데 매료된 이들은, 이 고요한 즐거움을 ‘별멍’이라고 명명했다.
『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밤하늘을 보며 ‘넋 놓기’를 권유하는 책이다. 하늘 가득 펼쳐진 은하수 커튼, 화려한 빛의 춤사위 오로라, 달이 해를 품는 일식의 장엄한 순간, 무한의 시공간에 파묻힌 작은 점 지구, 138억 년을 거슬러 만난 우주의 심연. 매혹적인 천체사진은 과학지식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나’라는 소우주를 소환한다. 그리고 바쁘게 사느라 잊고 있던 사실을 일깨워준다. “별 먼지에서 태어난 우리는 모두 반짝이는 별이다.” 별을 알아가며 얻은 지식과 영감은 자신을 이해하는 길을 열어준다.
오랜 별지기인 저자는 책에 밑줄을 긋는 것처럼 밤하늘에 밑줄을 그었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밤, 이야기 나누고 싶은 밤, 기억하고 싶은 밤. 고르고 고른 밤하늘 사진에는 과학적 설명과 사유를 담아 주석을 붙였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처럼, 의미를 헤아리다 보면 사진에서 느껴지는 감동의 진폭은 더 커진다.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별과 눈 맞추는 시간만큼 하루를 마감하는 완벽한 마침표가 또 있을까? 삶에 별빛이 스며들 수 있도록 밤하늘과 함께하는 과학적이고 감상적인 넋 놓기를 시작해보자.

◎ 별과 눈 맞추며 삶을 조율하는 고요한 즐거움, 별멍
“별, 좋아하세요?” 이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인간은 별이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며 흩뿌려진 먼지에서 태어났다. 밤하늘을 향한 동경은 인류의 기원이자 고향인 ‘별’에 대한 숙명적 이끌림이다. 별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던가? 며칠 전, 몇 주 전, 몇 달 전……. 오래전이라는 걸 알아챘을 때 마음에 파문이 번지는 까닭은, 별 보는 시간의 의미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밤하늘을 응시하며, 우리는 삐걱거리는 삶을 조율한다.

바이러스가 일상을 집어삼킨 지 3년째. 섬처럼 살기를 강요받은 사람들의 밤을 위로한 것은 ‘별’이었다. 분주히 움직이던 세상을 향해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자, 미세먼지로 뿌옇던 하늘이 맑아졌다. 인공불빛의 위세가 약해지고 맑아진 밤하늘에는 종전보다 많은 별이 찾아왔다. 어두운 밤하늘을 찾아다니며 별과 눈 맞추는 데 매료된 이들은, 이 고요한 즐거움을 ‘별멍’이라고 명명했다.

『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밤하늘을 보며 ‘넋 놓기’를 권유하는 책이다. 하늘 가득 펼쳐진 은하수 커튼, 화려한 빛의 춤사위 오로라, 달이 해를 품는 일식의 장엄한 순간, 천체의 모태인 성운, 태양계의 시작과 끝을 거울처럼 비추는 초신성, 무한의 시공간에 파묻힌 작은 점 지구, 138억 년을 거슬러 만난 우주의 심연. 매혹적인 천체사진은 과학지식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나’라는 소우주를 소환한다. 그리고 바쁘게 사느라 잊고 있던 사실을 일깨워준다. “별 먼지에서 태어난 우리는 모두 반짝이는 별이다.” 별을 알아가며 얻은 지식과 영감은 자신을 이해하는 길을 열어준다.

◎ 떠나보내기 아쉬운 밤, 이야기 나누고 싶은 밤, 기억하고 싶은 밤
밤하늘에 밑줄을 긋는다

어두운 밤하늘과 광활한 우주를 200여 장의 사진으로 큐레이션한 저자는 오랜 별지기다. 그는 초등학생 때 월간지 사은품으로 천체망원경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별을 동경했다. 지금 기준으로는 조악한 천체망원경이었지만, 덕분에 밤을 기다리고 가슴에 우주를 품었다. 별이 가장 잘 보이는 하늘을 좇아 호주, 몽골, 남미, 북유럽 등 세계를 여행했다.

2015년에는 2분 25초 동안 일어나는 개기일식을 관측하려고 비행기를 10여 회 갈아타고 북극 스발바르제도에 다녀왔다. 스발바르제도는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보다는 주민 수보다 많은 북극곰의 위협을 걱정해야 하는 곳이었다. 그는 몽골 초원의 비포장도로를 달리느라 몸이 녹초가 되어도 별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길 비는 사람이다.
“산에 오르기 전에 숨을 고를 겸 그 아래 설치된 캠프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어둠이 내려오자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의 난로 연통 위로 마치 연기처럼 은하수가 피어올랐다. 이곳은 우주와 지상의 기운이 만나는 접점이구나! 별빛이 두 눈으로 쉴 새 없이 뛰어드는 통에 별이 모두 물러날 때까지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솔롱고스(Solongos)에서 온 이방인의 소원은 불면의 밤이 끝나지 않는 것이었다.” (_22쪽, ‘불면의 밤’ 중에서)

등산이라면 질색이다. 그러나 관측을 위해서라면 어떤 산도 기쁘게 오른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해발 4000m 고원을 찾았을 때는 고산병으로 심하게 고생했지만, 천문 이벤트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비행기 표를 끊는다.
“니오와이즈 혜성처럼 맨눈으로 긴 꼬리를 볼 수 있는 혜성은 몇십 년에 한 번 만날 수 있을 만큼 귀하다. 카메라를 챙겨 강원도 평창 청옥산으로 향했다. 산에 오르기 전에 다시 일기예보를 확인했지만, 관측을 확신할 수 없었다. 이번에 놓치면 자그마치 6800년을 기다려야 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기회는 적은 확률을 붙들고 한여름에 해발 1256m 산을 오를 충분한 이유가 됐다. 그날 저녁 아주 잠깐이었지만, 이번 생에 다시 만날 수 없는 혜성을 보았다.” (_19쪽, ‘일생에 단 한 번’ 중에서)

별빛을 좇는 저자의 여정은 울림이 크다. 그는 사랑해 마지않는 별에 돈과 시간 어느 것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며 휴가를 이어 붙여 관측 일정을 확보하고, 경비는 전액 월급을 아껴 마련한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몇 번이나 코앞에 두고도 가보지 않았다. 여행의 목적이 ‘별’, 그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늘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 그의 일정표는 일상에서 해야 할 일 대신 밤에 관람한 천체들로 빼곡하다.

저자는 책에 밑줄을 긋는 것처럼 사랑하는 밤하늘에 밑줄을 그었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밤, 이야기 나누고 싶은 밤, 기억하고 싶은 밤. 오랜 별지기의 안목이 깃든 밑줄은, 광막한 우주의 이정표가 되어 초보 여행자를 이끈다.

◎ 밤하늘과 함께하는 과학적이고 감성적인 넋 놓기
별은 응시하는 사람에 따라 시, 노래, 그림, 과학이 된다. 별은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노크하는 특별한 대상이다. 그래서 가만히 별과 눈 맞추는 시간은 과학적이고 감성적인 넋 놓기다. 저자는 고르고 고른 밤하늘 사진에 과학적 설명과 사유를 담아 주석을 붙였다. 사진 안에 담긴 과학을 깊이 파고들다 보면 어느새 우주는 복잡하고 어려운 대상으로 바뀌어, 오히려 멀어져 간다. 그래서 과학 이야기는 일상 언어로 쉽게 풀고, 별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만 담았다. 별은 그냥 보아도 좋지만, 의미를 알고 보면 감동의 진폭이 더 커진다.
“태양계에서 몸집이 가장 큰 행성인 목성에 누가 펀치를 날렸을까? 목성에 타박상을 입힌 범인은 ‘슈메이커-레비 9’ 혜성이다. 혜성은 21개 핵으로 분리되어 1994년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목성에 차례차례 충돌했다. 사진은 가장 큰 핵이 충돌하며 생긴 자국으로, 지구가 들어가도 될 만큼 컸다. 충돌 당시 핵무기 600개를 한꺼번에 터트렸을 때만큼 엄청나게 큰 에너지가 발생했다. (중략) 만일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 지구와 충돌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마 우리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우주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지구 역시 한시도 안전하지 않다. 어쩌면 우주에서 가장 큰 기적은 별일 없는 하루, 또 그 하루를 별일 없이 산 나와 당신일지 모른다.” (_24쪽, ‘별일 없는 하루’ 중에서)

일상에 발이 묶여 도시를 벗어나기 힘든 사람들은, 도시에서 하늘을 올려다본들 무엇을 볼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할지 모른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은 아니지만 분명 도시 하늘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 아파트 숲을 배경으로 둥글게 도는 별(29쪽), 여의도 하늘에 나타난 금성 엄폐(121쪽), 남산타워 뒤로 떠오른 거대한 정월 대보름달(47쪽), 123층 롯데월드타워 위를 빠르게 지나며 솟구치는 태양(333쪽) 등. 저자는 우리가 놓친 도시의 하늘을 포착해냄으로써, 도시에서는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 편견을 깬다.

설원에 누워 오로라 보기, 지평선 끝까지 내려온 은하수 아래에서 밤새 이야기 나누기, 우주 한가운데 서 있다고 믿을 만큼 순도 높은 암흑 속에서 절대 고독 경험하기 등.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온몸으로 우주를 느끼는 경험은 모두의 바람이다. 저자는 직접 찍은 천체사진을 통해 별과 우주를 1열에서 관람하며 느낀 경험을 생생하게 전한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1장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다른 동물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대지를 내려다보는데, 신은 인간에게만은 위로 들린 얼굴을 주며 별을 향하여 얼굴을 똑바로 들고 하늘을 보라고 명령했다.” 별과 우주를 동경하고 탐구하는 것은 고개 들어 하늘을 볼 수 있는 인간의 숙명이다.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별과 눈 맞추는 시간만큼 하루를 마감하는 완벽한 마침표가 또 있을까? 삶에 별빛이 스며들 수 있도록 밤하늘과 함께하는 과학적이고 감상적인 넋 놓기를 시작해보자.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챗봇 챗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