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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대체 왜 그렇게 사는 거야
전 L입니다 / 그 예쁘던 애는 어디 가고 / 머리를 잘랐다 / 모든 레즈비언이 검정을 입는 것은 아니지만 (시) / 철없을 때 타투하고 나중에 후회하지 / 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 책도둑 / 뚝섬유원지 /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 유서도 살아 있어야 쓰는 것이다 / 대체 왜 그렇게 사는 거야 / 유언집 / 소주를 마실 수 있게 됐다 / 알코올 중독자 / 혼자 있는 연습 / 유리 감싸기 / 공황장애 /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 / 내 장례식을 열었다 / 글쓰기 모임

2장 눈치게임
눈치게임 / 비밀 / 가발 찾기 / 분갈이 1 (시) / 달아나는 시 / 분갈이 2 (시) / 산악대장은 그만두지만 / 명절 / 외갓집 / 본 적 없는 동생 / 동생 윤희 / 1등 복권 / 삥을 뜯겼다 / 윤희는 잊지 않았다 / 빨간 팬티 / ???면의 시절 / 경찰을 불렀다 / 좋은 집, 나쁜 집, 이상한 집 / VIP가 되고 싶어 / 스트리트 출신 라이 / 라이의 중성화 / 나의 자랑 라이

3장 자라나는 미래
이혼 축하합니다 / 프랑스 / 첫째 디디 / 둘째 딩딩 / 엄마는 손주 봐 주고 싶어 / 나의 스마트 자전거 / 재난지원금 / 트위터에 이런 글을 썼다 / 모르는 사람들이 댓글을 남겨 주었다 / 퀴어 퍼레이드에 가고 싶다 / 성소수자 부모 모임 / 생일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하나요? / 생일을 앞두고 매년 같은 고민에 빠진다 / 소리와 담배 / 연초를 끊었다 / 맞담배 / 너는 그걸 할 줄 알아 / 상주는 여자 안 세운다며 / 윤희의 독립 / 망원한강공원 / 신춘문예 도전기 / 자라나는 미래 / 면접 / 최초의 격려 / 불확실 / 아는 사람 (시)

에필로그
우리는 서로의 아는 사람이다 (성현아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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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우리는 이상한 사람, 특이한 사람, 위험한 사람,
피해야만 할 사람이 아닌
그저, 누군가의 아는 사람입니다.”
<아는사람> 한소리, 첫 에세이집
《우리끼리도 잘 살아》

성현아 평론가 해설, 정지음 작가 추천


문화예술 웹진 〈아는사람〉의 기획자 한소리가 첫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아는사람〉은 자유로운 투고를 지향하는 글쓰기 플랫폼으로, 웹진 활동과 더불어 텀블벅 프로젝트 〈유언집〉, 독립출판물 《아마도 익스프레스》 출간으로 MZ세대 문학 창작자들의 구심점이 된 곳이다.
〈아는사람〉이라는 표제는 “우리는 이상한 사람, 특이한 사람, 위험한 사람, 피해야만 할 사람이 아닌 그저 누군가의 아는 사람입니다”라는 한소리의 문장으로부터 유래한다. 이는 골방으로 들어가는 대신 당신이 누구든 다정하게 말 걸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한소리는 진짜 예측 불가능해. 살아 있으면 다행일 정도?”
“글 잘 쓰는 사람은 많으니까, 나는 문신이 제일 많은 작가가 되겠어!”
예측 불가 한소리, 뜻밖의 가족 에세이


친구들의 말처럼 ‘예측 불가한 한소리’ 작가가 첫 에세이집을 펴내며 뜻밖에 가족 이야기를 선택했다. 가족이라니! 그런데 한소리 작가의 가족 소개는 좀 독특하다. “이혼한 엄마, 레즈비언 첫째, 바이섹슈얼 둘째, 세 고양이가 가족입니다.”대놓고 커밍아웃에, 거침없는 TMI다. 이는 한소리 작가 특유의 전략이다. “내가 남의 눈치를 볼 바에야 남이 내 눈치를 보게 만들겠다!”는 한소리 작가는 SNS 프로필에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부터 밝혀 놓는다.

자연스러운 발화는 전염성과 설득력을 동반한다. SNS 프로필에 레즈비언이라는 단어를 간판처럼 달아 놓으면, 적어도 “너…… 혹시 레즈비언이야?”라는 질문을 듣지 않을 수 있다. “여자친구 개좋아”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성 커플의 이야기를 듣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19쪽, 전 L입니다)

성정체성을 그 어떤 핑계나 이유로 삼지 않는,
대단할 필요 없이 그냥 잘, 살고 싶은 사람들

한소리 작가의 가족 에세이는 어떨까?


“엄마, 나랑 성소수자 부모 모임 갈 생각 없어?”
“뭐? 그게 뭔데?”
“성소수자 자식을 둔 부모들의 모임이야!”
“미친년, 됐어!”
(217쪽, 성소수자 부모 모임)

여느 가족 에세이와는 사뭇 다른 한소리 작가의 가족 이야기는 그만큼 솔직하고 생동감 넘친다. 그야말로 쾌감과 공감의 가족 실화. 이 가족에게 성소수자다, 아니다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성정체성을 이유나 핑계로 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리의 커밍아웃에 수자(한소리 작가의 엄마)는 못 들은 척 말을 돌리지만 변함없이 소리를 사랑하고, 소리의 글을 읽고 “레즈비언 빼!”라는 반응부터 보이는 수자지만 소리는 수자와 함께 프랑스로 여행 갈 미래를 꿈꾼다.

최선을 다해 최고를 이뤄 낸 사람과 마찬가지로
최악일 수도 있었지만 최악이 되지 않은 사람도
진짜 대단한 거 아닐까?


무언가를 열심히 해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뤄 낸 사람은 세상의 인정을 받는다. 성소수자고, 온몸에 타투가 가득하고, 우울증을 앓고 있고, 공황장애로 가끔씩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이 “당신은 나의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실천하는 일 역시 찬사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한소리 작가의 에세이 《우리끼리도 잘 살아》는 무수한 아이러니 속에도 여전히 가족과 함께하고, 공황장애를 앓지만 다시 한번 지하철 타기를 시도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에 자살보다 타투를 선택하는, 최악일 수도 있었지만 최악이 되지 않는 선택을 해낸 사람들의 대단함을 일깨워 준다.

우리는 서로의 아는 사람이다

《우리끼리도 잘 살아》를 읽고 나면 한소리를 알게 된다. 그전에 이미 당신은 한소리의 아는 사람이다. 한소리가 그랬듯, 당신의 어떤 일부분도 당신이 사랑받지 못할 이유나 핑계가 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잘 살 수 있다. 《우리끼리도 잘 살아》는 결단코 사랑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우리가 서로에게 보내는 찬사이자, 우리도 잘 살 수 있다고 온 힘을 다해 전하는 다짐이다.

《우리끼리도 잘 살아》는 이혼한 50대 여성임에도, 문신이 많은 레즈비언임에도, 바이섹슈얼임에도, 버려졌다 중성화수술을 마친 고양이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게 되었다는,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성공기가 아니다. 그래서 멋있고, 그래서 특별하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삶을 살아 보려 하며,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당위를 부여받는 이야기다.
(중략)
‘당신은 내가 아는 사람’이라는 말에는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당신을 온전히 헤아릴 수 없더라도 당신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리라고 먼저 생각해 주겠다는 다정한 약속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을 알아 가는 일은 명확한 기준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는 일이 된다. 언젠가 당신에게서 받은 형용하기 어려운 인상과 사람 대 사람으로 나누었던 정서, 당신이 주었던 독특한 감각은 뚜렷한 평가의 기준을 흐트러뜨린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 감으로써 고정된 기준을 허무는 사이가 되어 볼 수 있다. 서로를 아는 우리, 서로를 보증하는 우리는 잘 살 수 있다고, 이
미 잘 살아왔으며, 앞으로 더 멋진 삶을 살게 될 거라고, 한소리는 자신의 삶을 통해 당신의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한소리의 아는 사람이 된 당신, 장담하건대 당신은 당신인 채로도 잘살 수 있다. (성현아 평론가 해설 중에서)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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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의아했다. 왜 여자에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지? 설마 나 여자 좋아하나? 드라마나 영화 보면 이럴 때 주인공은 충격에 휩싸이며 혼란스러워하고 아니야, 아닐 거야, 라고 중얼거리며 눈물 흘리던데 나는……
기뻤다. 새로운 나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전 L입니다)
[P. 22] “엄마, 어떡해? 나한테 번호 달래.”
여기서 문제. 수자는 어떤 대답을 했을지 고르시오.
ⓐ 미안한데 내가 얘 엄마거든요.
ⓑ 뭘 줘, 빨리 가자.
ⓒ 기타
수자의 대답은 황당했다.
“몇 살인데요?”
(그 예쁘던 애는 어디 가고)
[P. 33] 나는 애초부터 직장생활에 맞지 않는 사람인데, 타투를 한다고 해서 구직에 해가 될까? 대기업에 갈 것도 아니고, 강사가 될 것도 아닌데, 괜찮지 않을까? 타투가 많은 게 제약이 되지 않으려면, 내가 더 잘난 사람이어야겠지?
(철없을 때 타투하고 나중에 후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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