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혹은 타인의 공간 우리의 도시는 어떤 모습인가? 도시의 역사를 찾아서 모두가 공존하는 배려도시를 꿈꾸다
Part?02. 작은 디테일이 배려도시를 만든다
보행자를 위한 도시 만들기 교통약자를 가장 먼저 배려해야 한다 서로를 배려하는 교통 인프라 구축 멈춰서 쉴 수 있는 배려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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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자동차에 빼앗긴 보행권을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 “교통약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배려의 마법” 『걸을 수 없는 도시, 걸어야 하는 사람』
걷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마음 놓고 걷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도시의 모든 인프라와 시스템이 자동차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빼앗긴 보행권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도시에서 교통약자들과 공존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걸을 수 없는 도시, 걸어야 하는 사람』에는 그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담았다. 이 책은 교통 전문가 변완희, 도시 전문가 오성훈, 두 명의 저자가 함께 쓴 보행권 회복에 관한 보고서이자 에세이다. 저자는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배려’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히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을 넘어서 걷는 사람을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서로를 배려할 때 비로소 ‘걷고 싶은 도시’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저자는 ‘걸을 수 없는 도시’의 현실을 드러내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고대 도시에서 현대 도시에 이르기까지 가로 환경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보행권의 발전 과정을 짚어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도시와 가로 환경의 모습을 제안한다. 특히 Part 02 ‘작은 디테일이 배려도시를 만든다’에서는 각 주제별 사진과 사례를 통해 일상의 곳곳에서 어떻게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걸을 수 없는 도시, 걸어야 하는 사람』은 도시계획을 추진하는 관계자와 연구자는 물론 ‘걸어야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 # 배, 걷고 싶은 도시의 완성 『걸을 수 없는 도시, 걸어야 하는 사람』은 도시에서 타자에 대한 인정과 배려가 사라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도시는 평균적인 기준에 맞춰서 삶의 공간을 구분해버렸고, 이로 인해 평균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공간에서 소외되어 버린다. 바로 어린이, 노인, 장애인 같은 구성원들이다. 결국, 걷고 싶은 도시는 이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도시이며, 그 출발은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한, 책에서는 법 제도나 지침만으로는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엉뚱한 진행방향 표시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보도가 존재하는 것은 결국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결국 배려는 걷고 싶은 도시를 완성하는 데 있어 가장 훌륭한 솔루션이 된다. # 잃어버린 보행권을 찾아서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개념 중 하나는 바로 ‘보행권’이다. 저자는 인간에게 걷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하면서 걸을 수 있는 공간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보행권은 단순히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권리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살고 있는 공간을 직접 연속적으로 느끼고, 그 안에서 장소에 대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개개인에게 부여하는 수단이자 권리”다. 이처럼 우리는 ‘걸어야 하는 사람’이지만 우리의 공간은 ‘걸을 수 없는 도시’에 머물러 있다. 결국 이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은 잃어버린 보행권을 되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보행권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살펴본다. 유럽에서 보행권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보행권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 소개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보행 환경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 도시를 산책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저자는 해외에서 발견한 배려와 디테일을 소개한다. 작은 배려를 통해 도시의 보행 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사례들은 우리 도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밖에도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방법과 주요 사례들, 지하철과 버스 등 교통 인프라에서 이용자를 배려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걷다가 멈춰서 쉴 수 있는 광장과 공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책 제목에서 지적했듯이 인간은 걸어야 하는 존재다. 두 발로 이동할 수 없다는 것은 사회적인 고립을 의미하며, 걷기는 개인의 생존은 물론 집단의 소통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걸을 수 없는 도시, 걸어야 하는 사람』은 도시를 마음껏 걸으며 산책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결국 우리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책속에서
[P. 8] 걷기는 시민권의 시작이며, 자기가 사는 도시를 알아가는 행위이고 연대의 힘이다. 자동차의 빠른 움직임으로는 잡을 수 없는 나와 타인의 연대, 도시공간 속에서 나를 느끼는 것은 걷는 행위를 통해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서문
[P. 11] 배려는 세상에는 나와 다른 사람인 타자가 존재하며 그 여건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내 안의 타자성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 쉽게 말하면 운전자로서의 나는 동시에 걷기를 욕망하는 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여야 한다. 내 안의 타자성을 발견하면 나와 타자를 인지하게 되고 그것이 바로 배려로써 나타나 도시 걷기의 다양성과 확장성, 우연성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다.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