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전체메뉴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들어가며 기후변화 시대에 철학하기

1부 위기에 처한 이동
1장 오늘의 교통 상황
2장 이동하는 인간의 조건

2부 자동차에 납치된 도시에서
3장 자동차와 한국 현대사
4장 납치된 걷기 공간
5장 도시를 구하는 방법

3부 우리가 찾아갈 길
6장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
7장 대지에서의 죽음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이용현황보기

이용현황 테이블로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955268 363.7 -23-4 서울관 사회과학자료실(208호) 이용가능
0002955269 363.7 -23-4 서울관 사회과학자료실(208호) 이용가능
B000066292 363.7 -23-4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뭐 타고 갈까?”
일상 속 질문으로 기후위기를 직면하는
『거대도시 서울 철도』 전현우의 신작

기후변화 시대, 우리의 이동이 위기에 처했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 속에서도 교통만은 감축에 실패한 현실. 그 바탕에는 이동을 원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열망이 있다. 우리는 억지로 여행을 포기하거나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체념에 빠지지 않고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첫 책 『거대도시 서울 철도』로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화제의 저자 전현우는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철학과 도시계획, 한국 현대사와 진화론을 넘나드는 성찰 속에서 우리의 거리와 도시가 납치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데…… 걷거나 자동차, 비행기, 기차를 타는 일상에서 대지 규모의 변화를 이룰 길을 찾는 강렬한 탐구.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 타기는 기후위기 해결책으로는 역부족이다. 줄어들 기색 없는 교통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를 가리키며 전현우는 이동의 위기가 바로 이동을 열망하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자동차에 납치된 도시에서 우리가 길을 찾지 못할 때, 근본적인 성찰을 통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동 방안을 구상해 낸다. 외면과 체념이라는 흔한 선택지를 거부하고, 도시의 구석진 길에 잠들어 있는 원칙을 길어 올리자는 제안에 골치 아프게도 설득되고 말았다.”
- 홍명교(『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저자)

“신선하고, 흥미롭다. 전작 『거대도시 서울 철도』에서 이어지는 이 책은 ‘자동차가 지배하는 길’을 주제로 삼아 우리의 도시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기후변화 시대의 철학을 시도하며 기존의 분과 학문을 넘나드는 전현우의 치열한 고민은 지적 자극을 준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우리 삶의 조건을 짚어 보게 이끄는 고마운 책이다.”
- 박소현(『동네 걷기 동네 계획』 공저자)

이동을 열망하는 마음과 함께
미래의 길을 찾는 새로운 철학

온실가스 감축의 필요성을 인류가 조금씩 자각하기 시작한 최근 15년. 에너지 변환, 산업, 건물 부문에서의 성과와 달리 교통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OECD 회원국에서 단 2% 감소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교통의 탄소 배출량 증가율이 172%다. 절대량에서도, 미래 예측치에서도 교통만은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기후위기는 보편적인 의제가 되었지만, 행성 규모의 문제 앞에서 개인은 쉽게 무력해진다. 교통 분야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목표는 엄존하는 이동의 필요 앞에서 밀려나고 만다. 세계 철도망에 대한 방대하고 집요한 연구로 주목받은 저자 전현우는 본래 전공인 철학으로 이동을 열망하는 마음을 근본적으로 성찰한다. 교통, 철학 연구자로서 이동이 삶의 조건이자 운명인 인간의 견지에 굳건히 서서 데카르트와 브뤼노 라투르를, 동양 고전과 진화심리학을, 각종 통계와 연구 보고서를 치밀하게 참조하며 그 자신의 철학을 시도한다. 한국어로 사유하는 새로운 세대의 필자 가운데에서도 독보적인 역량을 보여 주는 사유의 스케일이다.
왜 철학이어야 할까? 대지 규모의 위기 앞에서 그 땅 위의 실재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동하는 개인의 조건, 물질과 에너지 흐름, 사회 체제를 함께 파악하고, 인간의 마음에서 교통망, 도시권으로 확장되는 시야를 뒷받침하는 것은 생각의 뼈대로서의 철학이다. 자동차, 비행기, 철도 그리고 우리의 사지라는 ‘교통 기계’를 새로운 존재자로 도입하는 형이상학과 이들을 포착하는 인식론을 통해 새로운 윤리학의 길이 열린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게 이끄는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매일매일의 길찾기와 교통수단 탐색을 결코 예전처럼 예사롭게 여길 수 없을 것이다.

기후변화로 녹아내리는 도시,
자동차에 납치된 거리에서
소멸과 파국을 딛고
삶을 지속할 길을 찾다

전기차가 대안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저자는 채택하지 않는다. 에너지 소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나 전력 분배만이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잊힌 사실에 이 책은 빛을 비춘다.
일상에 비할 수 없는 편리를 제공하는 자동차가 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것만이 아니다. 이면 도로에서 보행자를 위협하고 길을 주차장으로 만드는 차량들이 우리의 마음과 삶의 가능성을 지배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한국의 교통망과 도시 체계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짜이게 된 현대사를 살펴보며, 저자는 우리 삶의 가능성이 창발되는 걷기 공간이 ‘납치’되고 만 현실을 포착한다.
도시 문제와 지역 간의 격차, 교통 계획을 아우르는 해법으로 이 책이 내놓는 방안은 ‘확장된 걷기 공간’으로 도시를 재편하는 것이다. 확장된 걷기 공간이란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를 걸어서 움직일 수 있고, 이 걷기를 돕는 수단으로 철도를 중심으로 한 공공교통망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차 없는 ‘뚜벅이’도 어렵지 않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다. 저자는 계획가의 관점과 일상의 관점 사이에 다리를 놓으며, 우리가 개인의 차원 그리고 사회적 차원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생물들의 소멸과 예고된 인류의 파국을 직시하며 우리 모두의 문제를 풀어가는 탐구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다.

새로운 세계를 보는
새로운 세대의 시각
공부와 삶을 잇는
인문 시리즈 ‘탐구’

‘탐구’는 오늘날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성과를 한눈에 보는 시리즈다. 지금 주목해야 할 젊은 저자들이 자기 삶에서 나온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꺼내 놓고,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제안을 독자에게 건넨다. 낯선 학문이 이곳에서 다시 해석되고, 각자의 현실이 새로운 길로 연결된다. 기존 인문학의 한계로 지적된 서양 학문 의존에서 벗어나 동료 학자와 또래 저자를 참조하고, 어려운 이론은 가까운 사례를 통해 풀어서 설명한다. 학술서와 대중서로 양분된 독서 시장에 다리를 놓는 시도다. 2022년 여름 출간되어 독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박동수, 『철학책 독서 모임』, 윤아랑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임소연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에 이어, 두 번째로 김아미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 조무원 『우리를 바꾸는 우리』, 전현우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가 출간되었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이 책에서 나는 기후위기 시대의 철학을 시도한다. 새로운 상황에서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새로운 존재자를 도입하고, 이 존재자를 알아보는 방법, 이 존재자의 가치를 현실에 구현할 방법까지 제시해야 할 것이다. 존재자의 도입을 형이상학, 이들을 알아보는 방법을 인식론, 가치를 구현할 실천법을 윤리학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이런 총체적인 시도에 관심이 있다면 그는 철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설득 시도는 수사적으로도 적중해야 한다. 새로운 존재자를 도입하다가 날이 새거나, 문제의 존재자를 확인하기 어렵다거나, 가치가 모호해 보인다면 갈 길 바쁜 사람들은 모두 제 갈 길로 떠나가고 말 것이다. 모두에게 괜히 끌려왔다는 생각을 들지 않게 하기란 욕심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기후가 문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기후 문제는 21세기의 남은 시간 동안 수습해야 하며 그다음 수백 년 이상 관리해야 할 우리 행성의 문제다. 나는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 문제가 철학사를 지배했던 몇몇 문제만큼이나 무수한 방식으로 변주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책 속에 어린 시절부터 최근의 출장길까지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들어가며」
이동이라는 인간의 운명은 계속될 것이다. 이동할 필요가 극적으로 줄어들 리도 없다. 그러나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면 이동량, 특히 승용차와 비행기의 이동 거리 절대량을 실제로 줄여야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여유가 없다. 내일의 출근과 모레의 출장, 주말의 여행을 위해 제한된 구매력과 시간을 희생해 탄소 저감에 나서라고 할 여지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이들 질문 앞에서 이동의 위기는 더욱 깊어진다. 일상의 질문과 교과서적인 답 사이에 심연이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초래한 원인은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니다. 특히 이곳 한국에서는 수십 년에 지나지 않는다. 너무 흔하고 익숙해서 보이지 않는 지배자가 있다. 바로 자동차 이야기다.

2장 ‘이동하는 인간의 조건’
당시 대통령 박정희는 개통식 치사에서 재무, 기술, 심성의 영역에 있는 혼종을 언급하고 있다. 고속도로의 건설을 위해 재정적으로 원조나 차관을 사용하지 않았고, 기술 면에서도 외국 엔지니어의 기술 지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심성의 측면에서 박정희는 이 고속도로가 “민족의 능력”을 “시험”10하기 위한 도전 과제였다고 갈파한다. 이것은 식민지에서 벗어난 지 한 세대가 채 지나지 않은 신생 근대국가가 교통 시스템이라는 혼종을 관리할 역량을 스스로 기르기 위한 시험이었다는 이야기다. 교통망 자체를 변형할 역량의 부재가 이 시험을 통해 도전하려는 혼종이었다.

3장 ‘자동차와 한국 현대사’

챗봇 챗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