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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8
프롤로그 - 밥상을 차리며 매일 배웁니다 12

한로
찬 이슬을 맞으니 따뜻한 음식에 끌린다
문 잠가라, 가을 아욱국 끓였다 18 밤은 왜 깎지 않고 친다고 말할까 20 반찬으로 안주로 달걀만 한 식재료가 없다 22 김치에 진심과 정성을 다하는 칼국숫집을 좋아한다 25 조금 귀찮아도 매 끼니 새 반찬 하나는 놓으려 한다 27 쌀을 살 때 품종과 도정일을 살핀다 29 솥밥을 지을 땐 마지막에 불을 세게 한 번 올린다 32 새로운 식재료,열매마를 만나다 33 두 사람보다는 세 사람을 위한 밥상이 좋다 35 아침 반찬으로 고수를 무치다 37 김훈 작가만 끓이나 나도 끓인다, 라면 39 쓰레기를 더 줄이는 방법을 고민한다 41 고기 끊고 가장 아쉬운 음식, 만두 42 김장 준비를 위해 이제라도 엑셀을 배워야 하나 44 얻어걸린 맛 좋은 배춧국 46 한 달에 한 번은 요리 수업에 참여하려 한다 48 음식의 일정한 맛을 잡아주는 부엌 저울 50 파 맛을 알지만 여전히 좋아하진 않는다 52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에 달걀프라이 성공 54

입동
김장, 일 년 먹거리를 준비하는 축제
2월에 담글 장을 위한 메주 준비 58 이토록 아름다운 채소라면 60 배우고 익힌 후 시도해 보는 즐거움 62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보낸 휴일 같은 하루 64 여든아홉에 돌아가신 김분남 여사님의 살림 65 마음 맞는 동네 친구 67 반찬으로 안주로, 김은 늘 옳다 69 생강과 설탕이 만나 편강이 되는 마법 71 찬 바람을 맞고 자란 시금치는 달고 달다 73 로사 선생님의 파스타와 나의 파스타 75 여보, 우거지 곰국 한 솥 끓여두었어 77 덕적상회표 우리 집 젓갈 정식 79 토마토와 달걀, 반찬의 경계 82 든든한 감자미역국 84 김장의 성패는 장보기에 달렸다 87 김장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 90 새우젓국, 남편은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 93 반건조 생선의 추억 95 굴김치 콩나물국밥과 1일 2회 밥 짓기 97 맛있는 반찬, 토란 무조림 99 장흥 토요시장의 5천 원짜리 밥상 101 내 식으로 만든 명란 파스타 104 남편 밥상 vs. 내 밥상 106 동지 붉은 밥과 보리순 나물 108 매생이로 국 대신 나물을 만들었다 111 손님상, 내 밥상처럼 소박하게 113 두 번 한 저녁의 레몬 파스타 115 식사 시간을 내 맘대로 정할수 있는 자유 118 새해 첫 끼니는 떡국이지! 올해는 매생이 떡국 121 엄마의 잡채, 어묵 잡채 123 밥 풀 땐 조금 남긴다 126 남편과 나의 별거가 시작되었다 128 김과 환상의 짝꿍, 고추간장 만들기 129 나의 프라이팬과 엄마의 프라이팬 132 엄마 찬장 안의 그릇은 K-빈티지 134 “빼 주세요.”라는 요구 136 쓸쓸할 거 같으면 친구 불러 같이 먹자 137

입춘
봄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항아리를 씻고
내 식탁의 중심, 장 담그기 준비 시작! 140 해장에 최고, 김치칼국수 142 샐러드의 다른 이름, 봄동 과일 겉절이 144 음식은 마음도 기후도 담는다 146 “고노와다에 소주 한잔하실래요?” 148 남편이 오는 날, 대보름 오곡밥을 미리 짓다 151 정월 대보름 음식 러버의 나물 조리법 154 초대의 즐거움 157 장 담그기를 가르쳐주는 즐거움 159 장 담그기 7년 차, 나의 장 담그는 법과 리듬 162 많이 담가 나눠 먹어야 제맛 165 채식 지향자의 외식 167 냉이무침만큼 허무한 음식이 있으랴 169 급하게 차린 채식 손님상 171 스물일곱 살의 베이글 173 이른 봄엔 도다리쑥국 175

춘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나온 봄나물처럼
춘분, 이제 몸은 쌈 채소를 먹어도 좋다 하네 178 미역으로 후리가케를 만들다 181 봄 손님에겐 봄나물로 밥상을 차려낸다 183 잘 차려내는 곳의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 185 토요일의 루콜라 페스토 파스타 188 미역이 최선을 다한 밥상 190 통영 섬 영화제와 도시락 192 나에게도 밥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194 귀찮아? 그럼 비벼 195 한 주먹도 안 되는 홑잎나물을 먹으려 196 봄의 맛과 향, 쑥국 198 공부를 놓지 않는 사람의 밥상 200 토마토와 명란으로 만든 솥밥 202 쓴맛의 이모저모 203 같이 놀아야 재미있다, 밥도 그렇다 205 소행성의 장 가르기 208 마당 파티의 계절 210 30년 된 간장의 맛 212 조금 쉽게 먹는 나물밥 그리고 양념장 214

입하
잘 담근 오이지로 여름을 무찌르자
잘 담근 오이지는 김장만큼 든든하다 218 가족이 식탁을 풍성하게 한다 220 차리고, 차려준 밥을 먹은 하루 221 비건을 위한 보양식, 채개장 224 질긴 나물을 볶을 때 226 한식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를 위한 밥상 227 버라이어티한 결혼기념일 하루 229 작은 마당에 넘치는 동네 친구들 231 메밀면 끊어지지 않게 잘 삶기 233 음식점의 단정한 밥상과 나누는 기쁨 235 인스타그램 속 내 밥상의 출처 237 6월엔 ‘무주산골영화제’에 가야 한다 239 반찬으로 가득 채운 한정식에 대한 생각 241 완두완두 완두콩, 여름엔 완두콩이다 244 아스파라거스 쉽게 먹기 245 콩국수는 완벽한 비건 음식이다! 248 수박은 여름의 맛 249 더위 확 날리고 만들기도 쉬운 오이지 냉국 251

하지
여름 밥상은 푸르름이 반찬이다
생일 아침, 엄마를 그리워하다 254 매일 쓰는 나의 일기를 대견하다 칭찬한다 256 마당 매화나무의 매실을 매실주와 매실청으로 257 열무김치를 담그며 오른 물가에 한숨을 내뿜다 260 “밥 달라”는 따뜻한 말 262호랑이 강낭콩 넣어 밥을 짓다 263 낮술의 정서 265 여름 보양식 민어탕, 민어전, 민어 부레와 껍질 볶음 267 감자의 다채로운 활약 270 와우!! 멍게김치라니 272 복달임으로 금태 솥밥 273 덮밥 중 최고는 된장덮밥! 276 감자와 달걀과 맛있는 브리오슈 278 마땅히 먹을 게 없을 땐 냉장고를 뒤지고 279 외식 없었던 하루 280 〈헤어질 결심〉을 보고, 달걀말이를 했다 281 『아무튼, 떡볶이』가 곰장어가 된 날 283 음식도 큐레이션, 전복장으로 전복밥 하기 284 호박잎 2,000원어치로 차린 여름 밥상 286 호박과 가지, 쉽게 먹는 여름 밥상 288

입추
냉장고를 털어 먹어도 가을은 온다
비 내릴 땐 수제비 292 맛있는 달걀찜은 좋은 달걀에서 293 오랜만에 햇살, 햇살 같은 채소볶음 294 아스파라거스도 찔 수 있구나 296 절식 사흘째, 배고파 298 사흘간의 절식 후 300 모두의 한 끼는 같은 무게로 소중하다 302 하루 세끼는 부담스럽다 303 냉장고 털이엔 카레라이스 305 카레는 역시 어제의 카레가 맛있지 307 태풍 오는 날의 광장시장 풍경 308 또 새로운 호박덮밥 310 달걀장과 와인 312 그래도 명절인데 생선전이라도 부치자 314 고추지와 고추지무침 315 미역국 맛은 미역에서 시작한다 317 별 반찬 없어도 국이 맛있으면 오케이 319 콩나물국과 무침을 동시에 320 우리 집 북토크 ‘소금책’에 떡볶이를 내다 321 양배추와 버섯으로 끓인 맑은 찌개 323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는다면 325 한밤의 술상, 전복버터구이와 전복죽 327 아름답고 맛있는 비건 식사 한 끼 329 문득, 어떤 생각을 하다 331 나누고 싶지 않은 음식과 나누고 싶은 마음 332 꼬마김밥 두 번 말고 냉동고 정리 333 진주의 상경과 음식의 힘 336 미역국에 옥돔 퐁당, 옥돔 미역국 338 뿌리 채소의 계절이 왔다 340 제 밥상의 힘은 남편과 친구들입니다 342
에필로그 - 제 밥상의 힘은 남편과 친구들입니다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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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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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단정한 집밥
평범하고도 특별한 1년의 기록

가수 요조, 작가 편성준의 애정 담긴 추천사

나에게 있어 이 책은 두 가지 의미에서 대단하다. 일 년간 자신과 타인을 위해 요리를 했다는 점에서, 또 그 요리를 일기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 요조(뮤지션, 작가)

밥 냄새에 이끌려 들어가 읽다 보면 어느새 사람 냄새가 난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에 사는 요조, 임세미, 양익준 같은 유명인은 물론이고 준일 씨 커플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아내의 음식 앞에서는 무장 해제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당신도 그렇게 될 것이다.
- 편성준(『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의 저자이자 윤혜자의 남편)

“내가 무엇을 먹는지 정확하게 알고,
덜 먹고, 덜 버리고, 제철의 것으로 단순하게 먹자!”

평범하고도 특별한 1년의 기록

예쁜 집, 멋진 옷, 화려한 음식. SNS나 매체를 통해 구경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삶은 잘 꾸며진 ‘한 때’의 모습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의 삶이 부러워 보이지만 함부로 그들처럼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이 책 『부부가 둘 다 잘 먹었습니다』는 매일의 소담한 한 끼 상차림을 정직하게 소개한다.
기자, 출판기획자 등으로 일했던 저자는 남편이나 지인과 함께 하는 매일의 한 끼, 때로는 입에 맞았던 외식 상차림을 1년 간 기록했다.
멋지고 화려한 요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차리고 쓴 기록이 아니기에 1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식사 일기는 오히려 ‘보통 사람’ 윤혜자의 사계절 밥상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하는 힘이 있다. 저자가 책 속에서 말한 ‘1년 치 요리 수업’처럼 말이다.

“타고난 솜씨가 없어 배우지 않고 감각만으로 음식을 하는데 역부족이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요리 수업에 다닌다. 그럼에도 이후로 여러 선생님의 요리 수업을 들었다. 음식 수업을 다니는 나에게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면 최소 1년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계절과 음식과의 어울림을 알 수 있다.” - 본문에서

예민하고 수고스러운 한 끼
집 안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음식을 준비해야 했던 때에 비하면 우리의 식문화는 그야말로 획기적으로 달라졌다. 가벼운 클릭 한 번이면 원하는 음식을 배달 받아 맛볼 수 있고, 정량으로 판매되는 밀키트 하나면 끓이거나 볶는 수고만 더해서 한 끼를 때울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음식 재료를 구입하는 것부터 손질하고 조리해서 밥상에 올리는 일이 얼마나 수고스러운 것인지 종종 잊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집밥을 위해서는 생각보다 참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 보면 한 끼를 준비하는 수많은 단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쌀을 고를 때에는 도정일과 포장일을 꼼꼼하게 살피고, 달걀을 하나 살 때에도 자연방사 유정란을 확인한다. 음식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매 끼 먹을만큼만 요리하고, 환경을 위해 공장식 사육을 반대하며 채식을 지향한다. 채식을 지향하기에 음식점에서는 특정 재료를 빼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그녀의 방식이 까다롭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알고 있다. 변화를 필요로 하는 이런 삶이 결국 우리 모두를 건강하게 돕고,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 역시 함께 발전하게 되는 길이라는 것을.
“밥 한 그릇을 먹더라도 조금 더 정성을 들여 먹으려 노력한다. 그것이 애써 농사 지은 분들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고 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무슨 도정일, 포장일까지 따져가며 쌀을 사냐고 하겠지만 소비자가 까다로우면 생산자 그리고 유통하는 사람들도 조금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런 까다로운 소비가 선순환되기를 바란다.” - 본문에서

‘함께’ 먹는 즐거움에 대하여
일상에서 늘 보던 재료로, 별다른 멋을 더하지 않았던 1년의 식사 일기. 소박하기만 한 윤혜자 씨의 밥상이 제법 충만하게 느껴지는 건 반복되는 매일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 덕분이기도 하다. 음식이 넉넉한 날은 이웃들과 함께 나누기를 주저하지 않고, 겨울이 되면 지인들과 함께 마당에 모여 시끌벅적 김장을 담는다. 자신이 경험한 것 중 가장 행복했던 ‘장 담그기’는 해마다 함께 하는 지인들이 많아지고 있고, 좋은 먹을거리가 보이면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먼저 생긴다.
같은 음식을 담은 한 끼라도 함께 나눌 사람이 늘어나면 밥상이 한층 더 풍성해지고 정감 있게 느껴진다는 그녀의 진심에, 이 책을 마무리할 때쯤이면 언젠가 당신도 그녀와 함께 즐거운 한 끼를 나누고 싶다는 소망이 더해질 것이다.

“김장은 고된 일이지만 축제임은 분명하다. 김장을 같이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입맛을 맞추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맞추는 일이고, 끝난 후엔 힘들었던 서로의 하루를 격려하는 따듯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짜증도 불만도 생기지만 성공적으로 김장을 마치면 남는 것은 웃음과 서로를 향한 따듯한 마음뿐이다. (욱신거리는 몸도 남는구나.)” - 본문에서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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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3] 요리 수업을 다니고 음식을 공부하며 무엇을 어떻게 먹는 게 바르게 먹는 것인지, 식재료는 어떤 환경에서 생산되어야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내가 무엇을 먹는지 정확하게 알고, 덜 먹고, 덜 버리고, 제철의 것으로 단순하게 먹자!’였습니다. 이 일기는 바로 그런 저의 기록입니다. ‘프롤로그’에서
[P. 28] 그래서 상에 올리는 반찬의 수를 줄이기로 했다. 대신 한 가지를 올려도 제대로 맛있는 것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다 보니 밥을 할 때마다 반찬 한 가지 정도를 해야 하고 당연히 끼니 준비 때마다 여간 분주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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