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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캐는 일본어 번역가, 부캐는 돈까스 애호가가 안내하는
‘돈까스학’의 모든 것!

한국인치고 돈까스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로 많이 찾는 메뉴 상위권의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는 이 대중적인 음식의 세계는 기실 어찌나 넓고 깊은지, 칭하는 이름도 제각각이요, 사람마다 떠올리는 생김새도 모두 다르며 ‘경양식파냐 일식파냐’, ‘안심(히레)파냐 등심(로스)파냐’ 등 깨알 같은 논쟁거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돈까스를 쫓는 모험』은 일본어 번역가인 저자가 서울과 경기 일대의 돈까스를 쫓아다닌 모험의 기록이자, ‘최고의 돈까스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좇은 결과다.
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팝업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을 만큼 미식을 사랑하는 저자가 하고많은 음식 중 가장 사랑하는 메뉴는 돈까스. 저자는 ‘친숙하고, 다양하고, 재미있으며,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인 돈까스에 빠져 2017년부터 동명의 블로그 ‘돈까스를 쫓는 모험’(누적 방문자수 353,600)에 돈까스 품평을 써오고 있다. 매년 한 해의 돈까스를 결산하는 포스팅 ‘이 돈까스가 대단해!’는 업로드하는 족족 수많은 공감 세례를 받기도 했다.

추억의 경양식 돈까스, 바라만 봐도 든든한 왕돈까스,
‘히레파 vs. 로스파’ 일본식 프리미엄 카츠, 딸기잼을 곁들이는 슈니첼…
바삭한 튀김옷과 눅진한 소스의 대향연

『돈까스를 쫓는 모험』은 저자가 방문한 수백 곳의 서울·경기권 돈까스집 중 29곳을 엄선하여 담았다. 단지 맛집 가이드가 아니다. 다양하고 맛있는 돈까스의 세계를 모험한 지도라 할 수 있다. “밥으로 하시겠습니까, 빵으로 하시겠습니까?” 정장을 차려입은 점원의 추억을 소환해내는 경양식 돈까스(‘에버그린’), 보기만 해도 배가 든든해지는 듯한 왕돈까스(‘성수돈까스’, ‘역촌왕돈까스’), 조각마다 맛의 뉘앙스가 다른 일본식 프리미엄 카츠(‘가쯔야’, ‘오무라안’ 등)처럼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돈까스뿐만 아니라 ‘이 조합이 어울린다고?’ 싶은 즉석우동집의 돈까스(‘망원즉석우동’), 대만인의 소울푸드인 중식 돈까스 파이구판(‘향미’), 딸기잼을 곁들여 먹는 슈니첼(‘더 보헤미아’), 그리고 ‘돈까스김치나베’처럼 본류의 곁가지에 있는 돈까스(‘가츠시’)도 빼놓지 않았다. 이 중에는 소문난 돈까스집도 있고 저자가 소개하지 않았더라면 좀처럼 몰랐을 법한 숨은 강자도 있어서 돈까스 맛집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는 맛집을 탐방하고 맛을 묘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돈까스라는 음식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보다 원론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일단 여러 번 먹어보고, 먹다 보면 알아차리게 되는 ‘포인트’―돈까스의 색이나 튀김옷의 두께, 육질이 연하거나 단단한 정도, 밑간의 균형감, 소스나 다른 반찬과의 조화―를 눈여겨보고, 이 포인트를 중심으로 ‘한국식/일본식’, ‘(일반적이면) 정파/ (독특하면) 사파’ 등과 같이 분류 체계를 확립한 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면 돈까스 하나하나 고유한 개성을 지닌 저마다 다른 음식으로 좀 더 섬세하게 즐길 수 있단다. 물론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될 대원칙은 무엇보다 ‘즐거움’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일본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업으로 삼는 저자가 들려주는 음식에 얽힌 일본 문화나 역사, 언어와 관련한 해박한 이야기도 이 책의 묘미다. 정통 일본식 프리미엄 돈까스를 내는 가게에서는 왜 규범 표기인 ‘돈가스’ 대신 ‘카츠’라는 표기를 더 선호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와 이미 현지화된 ‘돈까스’와 이보다 시간이 지난 뒤 들어온 일본 본토 스타일의 돈까스를 구별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본다. 나중에 들어온 돈까스는 일본 현지 발음에 가깝게 부르며 기존의 돈까스와 차별성을 두려고 한다는 것이다. 또, 일본에서는 중요한 시험이나 회사 면접을 앞두고 돈까스 덮밥인 ‘카츠동’을 먹는 관습이 있는데, 그 이유는 돈까스의 ‘까스(일본어 발음으로 카츠かつ)’가 일본어로 ‘이기다’를 뜻하는 ‘勝つ’와 발음과 같기 때문이란다. 분식집이나 구내식당에서 자주 보는 ‘카레돈까스’와 일본식 카레 가게에서 판매하는 ‘카츠카레’의 차이점이 궁금하다면? 일본 식당 중 이름 끝에 ‘안庵(한글 독음으로는 ‘암’)’ 자가 붙은 식당이 소바 전문점을 뜻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펼쳐보자.

돈까스라는 크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더 많이 나누고 싶은 마음
‘일개 돈까스인데?’ 싶다가도 읽다 보면 고집스러운 돈까스 철학에 묘하게 설득되는데, 누군가에게는 흔하디흔한 음식이지만 저자에게는 진심을 건 음식이 돈까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책은 돈까스라는 크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에 관한 에세이라고 표현해도 괜찮겠다. 한 접시에 다종다양한 가니시가 한데 어우러진 돈까스처럼, 돈까스에 순정을 바친 저자의 마음과 맛깔나는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당신의 기억 속 돈까스를 소환할 것이고, “오늘 돈까스 어때?”가 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돈까스를 쫓는 모험』의 마지막은 나만의 돈까스를 찾아 모험을 떠나고 싶어 할 독자를 위해 특별하게 구성했다. 책에서 다루는 돈까스집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돈까스 지도’로 편리함을 더했고, ‘돈까스 테이스팅노트’를 수록해 돈까스도 한 잔의 와인처럼 음미해보도록 했다. 또한 ‘전격 비교! 집에서 즐기는 냉동 돈까스’ 페이지를 마련해 몇 년째 이어지는 팬데믹 시국에 집에서도 외식 부럽지 않은 미식 체험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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