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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한술 더 뜨며

맛있는 걸 먹으면 떠오르는 얼굴 _ 고수리
주먹밥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겨울 튀김우동에서 초여름 콩국수까지
얼마나 맛있는지 묻는다면
너무 마음고생하지 말고 잘 살아라
밥하다가 울어본 엄마라면

좋은 음식은 여행하지 않는다 _ 김민철
동네에서 부자로 살아가는 법
목적지는 음식입니다
돈의 맛을 아시나요
각자의 빛나는 시간
펄펄 끓는 귀국길

오늘을 가장 좋은 순간으로 만들어주는 맛 _ 김신지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누구에게나 ‘상여음’이 필요하다
철없는 어른이 되지 않으려고 먹는 것들
우리가 식탁 앞에서 나누는 것들
두 번 다시 잃고 싶지 않아

내가 사랑했던 모든 음식들에게 _ 무과수
무과수가 사랑한 음식 ① 쌀국수
무과수가 사랑한 음식 ② 크루아상
무과수가 사랑한 음식 ③ 돈가스
무과수가 사랑한 음식 ④ 수제 햄버거
추억은 음식에 남아

오래된 노래, 오래된 맛 _ 스탠딩 에그
고기 굽기에 진심입니다
미식(美食)의 세계
순댓국의 힘
오늘도 고민입니다

혀가 ‘펑’ 트이는 맛의 세상 속으로 _ 이랑
아이스 카페라테 테이크아웃 하나요
누룽집밥
메뉴판이 있는 친구의 집
나의 해방 요아정 일지
모두가 만든 입맛

라이프 레시피의 달인 _ 이연
돈가스의 달인
샌드위치의 달인
파스타의 달인
샐러드의 달인
연식당의 달인

누구에게나 운명처럼 나타날 메뉴가 있을지어니 _ 이유미
엄마의 점심 도시락 배달
나의 믿는 구석, 믹스커피
안양에서 부산돼지국밥을
먹는 게 달라지고 보는 게 바뀌는 나이
만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가 아는 가장 똘똘한 한 끼 _ 임현주
집밥, 집밥 같음의 위안
지속 가능한 출근과 두유라테
음식 앞의 페르소나
당신의 포스팅
관대함과 절제 사이

우리 일단 밥부터 먹어요 _ 정문정
초년의 맛, 동경의 맛
부끄러워서 말 못 했지만 사실 좋아해요
먹고 살자고 하는 거니까, 우리 일단 밥부터 먹어요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는데 오늘은 좋은 날이에요
제발 사라지지 말아요

편식하는 삶도 괜찮습니다 _ 정지우
냉면 먹게 만든 여자와 결혼한 썰
돈가스와 벌레의 상관관계에 관하여
편식하는 사람들이여, 단결하라
우당탕탕 아이의 첫 도시락 만들기
인생의 결핍 찾기

입맛의 다른 맛은 사는 맛 _ 정지음
빵순이 관찰기
식탐왕, 그 애
추로스 걸 수난기
꼭두새벽 도시락 파티
올드보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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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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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의 즐거움, 사는 것의 기쁨
《요즘 사는 맛》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맛있는 한 그릇의 힘’으로 가득한 '요즘 사는 맛'의 두 번째 이야기가 다시 한번 한 권의 책에 모였다. ‘요즘 사는 맛’은 배민의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에서 연재되고 있는 푸드에세이로 2022년에 첫 번째 책인 《요즘 사는 맛》이 출간되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번째 책인 《요즘 사는 맛 2》에는 사전 연재되었던 고수리, 김민철, 김신지, 무과수, 스탠딩 에그, 이랑, 이유미, 임현주, 정문정, 정지우, 정지음 작가의 글에 이번 책에만 특별히 참여한 이연 작가의 글까지 총 12명 작가들의 맛있는 이야기를 한 상 가득 담았다.

열두 명 작가들의 이야기에 들어간 가장 값진 재료는
우리 모두의 안녕과 평안, 행복


커피, 라면, 빵, 순대국밥 등 먹는 음식은 비슷하지만 같은 걸 ‘먹고 사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고수리 작가는 아이가 생기면서 보통의 라면이 ‘우유우유치즈라면’ ‘대파대파후추라면’으로 변하는 마법을 부리게 되었고, 김민철 작가는 푼돈을 모아 거대한 ‘사치 통장’으로 만들어 있는 줄 몰랐던 맛의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김신지 작가는 제철의 맛과 함께 제철의 행복을 느끼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무과수 작가는 그를 행복하게 했던 음식들을 향해 러브레터를 보내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그만의 맛집을 공유한다. 스탠딩 에그 작가는 실패해도 크게 상관 없는 일, 고기 굽기에 진심을 다하며 세상 살 맛을 느끼고, 이랑 작가는 반려 고양이를 간병하기 위해 작업실을 정리하며 매일 가던 카페에서 마지막 ‘아이스 카페라테 테이크 아웃’을 외치며 한 시절을 보내고 새로운 시절을 맞이한다.
입시를 위해 상경했던 노량진에서 이연 작가는 돈가스 한입으로 뜻밖의 위로를 받았고, 이유미 작가에게는 직장인 시절을 버티게 했던 믹스커피가, 임현주 작가에는 급박한 방송 생활을 견디게 하는 두유라테가 있다. 정문정 작가는 처음 서울에 상륙한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에서 생경한 주문 시스템을 겪었던 잊지 못할 초년의 시간을 보여주며 누구에게나 설레고 서툴었던 '처음'을 이야기하고 정지우 작가는 아내 덕에 ‘차가운 면’의 세계를 알았지만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있는 삶을 여전히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정지음 작가는 누군가에게 손수 먹을 걸 만들어주는 것만큼 숭고한 애정 표현이 없다는 깨달음을 친구가 만든 빵을 통해 얻었다.

정신 얼얼하게 매운맛으로 가득한 날에도 아무 일 없는 평범한 날에도 어김없이 허기는 때마다 찾아온다. 어떤 날이든 상관없다. 각자의 방식으로 ‘나’를 온전히 돌볼 수 있는 먹을거리와 함께 《요즘 사는 맛 2》를 곁들이면 인생의 풍미가 2% 올라가는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우리는 몇 번의 계절 동안 사랑할까. 튀김우동 끓여 먹던 한겨울을 지나 콩국수 들이켜는 초여름이 되었어도, 우리에겐 여전히 긴 삶이 남아 있다. 걸음 같은 풍경을 보고, 풍경 같은 노래를 듣고, 노래 같은 대화를 나누는, 그런 평범한 날들이 이어지고 이어진다. 돌돌돌 실타래를 감아가듯 이런 느슨하고 부드러운 삶이 좋아. 콩국수를 나눠 먹고도, 저녁이 지나가고도, 계절이 지나가고도, 세월이 지나가고도 헤어지지 않을 사람들이 곁에 있다. 나는 외롭지 않다.
- 고수리, <한겨울 튀김우동에서 초여름 콩국수까지>
그렇게 평생을 살아오다가 갑자기 생소한 땅, 시칠리아 시라쿠사에서 멸치 떼를 만난 것이었다. 오늘의 파스타를 시켰는데, 손가락 크기만 한 안초비 수십 마리가 올라간 파스타가 나왔다. 안초비에 가려 파스타 면이 안 보일 지경이었다. 잽싸게 남편 앞으로 파스타를 밀었다. 안초비와 눈도 마주치기 싫어서. 남편이 한입 먹어보더니 눈이 동그래졌다. 얼른 먹어보라며 내 앞으로 파스타를 다시 밀었다. 자기를 믿고 먹어보라며. 진짜 좋아할 거라며. 그 순간 여행자의 도전 정신이 내 옆구리를 찔렀다.
- 김민철, <목적지는 음식입니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둬야 한다. 기회가 되면 테라스에 앉아 맥주를 마셔야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는 부족하다. 이렇게 좋은 날씨는 정말 드물다고 여겨지는 날이면, 어떻게 해서든 그날을 테맥의 날로 만들어야 한다. 일기예보 앱을 성실하게 들여다보며 ‘테맥 길일’을 찾아 미리 약속을 잡아두는 정성도 필요하다. 시간도 계절도 우리를 기다려주진 않으니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오늘을 지금 여기에서 살아내야 한다.
- 김신지,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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