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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장 양이 사자의 탈을 쓰면?
- 로돌포 그라치아니와 이집트 침공

제2장 “일본군은 초식동물, 쌀 없으면 풀 먹으면 되지”
- 무다구치 렌야와 임팔작전

제3장 “나야말로 히틀러의 X맨”
- 모리스 가믈랭과 프랑스 전역

제4장 사디스트가 사단장이 되다
- 하나야 다다시와 하호작전

제5장 동토의 땅에서 혼쭐이 난 스탈린의 간신배
- 클리멘트 보로실로프와 겨울전쟁

제6장 국민과 군대보다 내 목숨이 우선
-피에트로 바돌리오와 이탈리아 패망

제7장 군신에게서 물려받은 것은 이름과 성욕뿐
- 나폴레옹 3세와 스당전투

제8장 흑인들에게는 희망을, 백인들에게는 조롱을
- 오레스테 바라티에리와 아두와 전투

제9장 미군, 1라운드에서 KO패 당할 뻔하다
- 로이드 프레덴들과 횃불작전

제10장 식초 조, 중국을 망치다
- 조지프 워런 스틸웰과 버마작전

제11장 가벼운 주둥이가 프랑스군을 결딴내다
- 로베르 니벨과 니벨 공세

제12장 내 군단은 어디로 갔나?
- 유재흥과 현리전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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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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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하고 성실했던 장군들은
어떻게 ‘똥별’이 되었는가?

독선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12명의 패장 이야기

성공에 가린 별들의 패전사

“진정한 명장의 자질이란 특출난 천재성이 아니라
자신의 어깨에 놓인 책임의 무게를 얼마나 깨닫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_「서문」에서

그들은 왜 ‘똥별’이라고 불리게 되었는가
‘적보다 더 무서운 무능한 지휘관’


이 책은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등지에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한 추축국과 프랑스, 미국, 소련,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제2차세계대전을 비롯한 제1차세계대전, 스당 전투, 한국전쟁 등에서 진두지휘한 12명의 무능한 패장 이야기를 전한다. 무솔리니의 정치군인이었던 로돌포 그라치아니, 일본군 최악의 싸움이었던 임팔작전의 주인공 무다구치 렌야, 명장에서 범장으로 전락한 모리스 가믈랭, 중국을 위기에 빠뜨린 조지프 스틸웰, 한국전쟁 역사상 가장 큰 패전을 기록한 국군 제3군단 군단장 유재흥 등이 똥별로 전락하게 된 과정을 톺아본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일은 다반사다. 하지만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강한 리더십과 군사적 통찰력으로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을 갖춘 장군은 얼마나 될까. 흔히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고 할 만큼 지휘관의 능력은 수많은 생명은 물론 한 나라의 국운을 좌우한다. 이 책은 역량이 부족한 지휘관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를 믿고 따르는 수많은 병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위대한 승장과 무능한 패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들의 처참한 실패의 역사를 살펴보며 진정한 명장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리더의 유형
똥별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한 조직의 명운이 바뀔 수 있다. 특히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전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신속하게 판단하여 적재적소에 인원을 배치하여 최소의 인원으로 적군을 절멸하고 승리로 이끄는 자가 훌륭한 리더일 것이다. 전쟁의 승패는 차치하더라도 자신의 목숨은 물론 수많은 병사, 나아가 한 나라의 국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에는 자기만의 이익을 꾀하고 실패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리더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무능한 자가 요직에 앉았던 경우가 허다하다.
독일 바이마르공화국군의 수장 쿠르트 폰 하머슈타인-에쿠오르트는 다음의 네 가지 유형으로 장교를 구분했다.

“내가 생각하는 장교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멍청하고, 게으른 장교다. 대다수 장교는 두 가지 특성이 결합되어 있다. 몇몇은 영리하고 부지런하다. 그들은 참모본부에 적합하다. 다음은 어리석고 게으른 자들이다. 군대의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일상적인 업무에 걸맞다. 현명함과 게으름 두 가지 모두 갖추고 있다면 최고의 지도자를 맡을 자격이 있다. 왜냐하면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신력과 배짱이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람은 멍청하면서 부지런함을 갖춘 자다. 그는 무엇을 하건 간에 조직에 해를 끼칠 뿐이므로 어떤 책무도 맡아서는 안 된다.”

이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조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유형은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사람이다. 자신의 전적에만 눈이 멀어 자신의 부하들은 물론 조직을 와해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무다구치 렌야다. 자신의 공명심을 위해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루거우차오사건을 일으켰고 병사들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일본군을 위험에 빠뜨리는 임팔작전을 펼쳤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위기 때마다 여실히 드러나는 자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오르게 되면 그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을 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수많은 전투 경험이 있는 백전노장이라면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는 법. 이탈리아군의 피에트로 바돌리오나 프랑스군의 모리스 가믈랭처럼 나이와 경험이 많다고 해서 직위와 본분에 맞게 언제나 유능하다고 할 수 없다. 이른바 똥별 노장들은 권위적이고 아집이 강하며 새로운 방식보다는 기존의 익숙한 낡은 방식을 고수하며 군의 변화와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 패배를 초래하기 일쑤다.
탁월한 처세술 하나로 무솔리니의 충견이 되어 나라와 군대를 위기로 몰아넣은 피에트로 바돌리오, 체면을 중시하고 자기 과시에 도취되어 프랑스군에게 재앙을 안겨준 로베르 니벨, 분수에 맞지 않은 직책을 맡아 군단 해체를 불러온 유재흥 등과 같은 똥별들은 위기에 직면했을 때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어 군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거나 하나같이 리더십 부족, 우유부단, 무능한 면모 등 최악의 졸장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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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8] 무솔리니의 등쌀에 내몰린 그라치아니는 처음부터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자신이 가진 것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렇다 할 전투가 거의 없었는데도 잔뜩 겁을 집어먹었다. 그는 영국군이 측면을 기습할 수 있다는 핑계로 시디바라니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더이상 한 발짝도 나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후퇴를 고려하거나 영국군의 반격에 대비하지도 않았고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으려는 노력도 없었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P. 6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이 같은 일본인들에게도 욕을 먹는 이유는 따로 있다. 유별나리만큼 이기적이고 타락한 군대였기 때문이다. 일본 장군들은 ‘천황의 군대’를 자처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무시하고 군대를 썩어빠진 집단으로 전락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잇속을 챙길 욕심에 국운을 판돈삼아 도박을 벌이다가 파국을 초래했지만 끝까지 나 몰라라 했다. 고마쓰바라 미치타로와 같은 인간말종은 일본군 구석구석에 만연했다. 그들이 만들어낸 일본군의 병폐는 총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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