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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바다 건넌 편지의 자초지종

첫 번째 편지: 계절은 변함없이 돌아오고 우리의 시간도 어김없이 흘러요
두 번째 편지: 그래도 잘 살아가요
세 번째 편지: 어디서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의 문제
네 번째 편지: 가끔은 다른 길로 가 보더라도
다섯 번째 편지: 불안은 언제나 함께
여섯 번째 편지: 몸과 마음의 하모니
일곱 번째 편지: 킨츠기의 나날들
여덟 번째 편지: 역시 케이팝!
아홉 번째 편지: 작은 마음가짐 하나로
열 번째 편지: 안녕 2021, 안녕 2022
열한 번째 편지: 평범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
열두 번째 편지: 평온한 2월에 생각한 것
열세 번째 편지: 경계에서 얕고 넓게
열네 번째 편지: 익숙한 것 익숙하지 않은 것
열다섯 번째 편지: 이유를 찾고 받아들인다는 것
열여섯 번째 편지: 오래 살다 보면 부끄러운 일도 많아지는 법
열일곱 번째 편지: 나이 들어 가는 나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
열여덟 번째 편지: 선한 싸움을 하는 것
열아홉 번째 편지: 너무 흔해 잊고 있는 말이 어쩌면 지금 가장 필요한 말
스무 번째 편지: 변화를 즐겨요
스물한 번째 편지: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는 것
스물두 번째 편지: 혼자 서울 여행
스물세 번째 편지: 아직 인생 1회차

에필로그: 답장하고 싶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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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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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시간을 통과한 주문 많은 편지들

'갈매기 자매'는 팬데믹의 한가운데서 시작되었다. 겪어 본 적 없는 전 세계적 혼란 속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던 일상을 잃고 통제와 불안을 감수해야 했던 그때. 하나와 마키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 이상 서울과 도쿄를 오갈 수도 만날 수도 없었다. 돌연 멈춰 버린 시간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기로 한다. 화면으로 만나 짧게 나누는 대화로는 부족했기에 글을 써야 했다. 각자 있는 곳의 날씨는 어떠한지, 급변하는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날 무엇을 했고 어떤 장면을 목격했는지. 편지의 말미에는 각자 찍은 사진과 함께 서로에게 일종의 미션을 부여하는 추신을 덧붙였다. 자주 가는 공원이나 시장을 소개해 달라거나 도쿄타워의 모습을 찍어 달라거나 들깨칼국수를 대신 먹어 달라거나 하는 식인데, 답장을 하기 위해 그 작은 미션들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마스크 쓴 두 사람의 일상에 약간의 활기가 찾아왔다. 시시콜콜해 보이지만 이상했던 한 시절을 돌아볼 기록으로 남을 이야기들이 그렇게 국경을 넘나들었다. 포스트 코로나를 말하는 지금 "곧 백신이 나온다던데 그럼 이 생활도 서서히 끝나 갈까요?" 같은 문장을 읽는 것은 어딘지 묘한 구석이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을 각자 어떻게 통과해 왔는지 우리는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국의 친구와 손을 맞잡고 나아가는 법

한국에서 일본어 번역가이자 출판편집자로 활동 중인 하나와 일본에서 영상디렉터로 일하는 마키는 십여 년 전 도쿄에서 한국어 선생님과 일본인 제자로 만나 우정을 키워 왔다. 하나가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인연을 이어 왔지만 오히려 이제 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마키의 눈에 비친 한국, 하나가 생각하는 일본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가 사는 곳을 더 깊이 이해하기도 한다. "한국어는 참 신기합니다. '안녕'이라는 말에 안녕하세요, 잘 가요, 하는 두 가지 의미가 있으니까요." 하고 마키가 말하면 "한국에는 원풍경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나도 번역 작업을 하다 이 말을 처음 접했어요." 하고 하나가 답한다. 마키는 한국의 아이돌에 매료되어 좋아하는 마음이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경험을 하고, 하나는 일본 전통문화인 킨츠기를 배우며 마음속 구멍을 메운다. 이국의 친구와 일상을 공유하고 각자의 도시를 새롭게 발견해 온 '갈매기 자매' 콘텐츠로 2022년 도쿄아트북페어에 참가해 성취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이 책 『이상하게 그리운 기분』 역시 갈매기 자매로 내디딘 또 한 걸음일 것이다.

케이팝 덕후 마키가 보는 서울, 일드 팬 하나가 보는 도쿄 사이에서 교차하는 시선들과 경계에서 나눈 안부들은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문화교류의 기록이자 두 도시 생활자의 에세이이기도 하다. 서울이 낯설게 보인다거나 가 본 적 없는 도쿄가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마음을 모두에게 전한다. 느리지만 따뜻한 소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 답장하고 싶은 기분이 들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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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9] 무슨 일을 하든 불안이 뒤따르는 것이라면 밀어내려고 애쓰기보다 차라리 팔짱을 끼고 사이좋게 걸어가는 방법을 찾는 게 나은 듯합니다. 물론 어떤 방법을 써도 마음이 어두운 곳으로 파고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나는 스스로에게 이 말을 반복해서 들려줍니다. "괜찮아. 흘러가는 대로 되게 되어 있어(大丈夫。なるようになる)." 마치 주문처럼 말이지요. 가끔은 무책임하게 시간과 상황의 흐름에 맡겨 보는 자세도 필요할 겁니다.
[P. 91] 물건의 신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종이우산이나 초롱의 쓰쿠모가미입니다. 물건에 혼이 깃든다는 사고는 쉽게 이해되기도 해요. 사용하는 사람이 마음을 담아 사용한 것을 고치는 사람이 마음을 담아 고쳐서 소중히 이어지는 물건에는 분명 좋은 무언가가 깃들겠죠. 언니가 킨츠기를 통해 위안을 받고 치유되었듯이 그릇들도 위안을 얻었을지 모릅니다. 일본 전통문화인 킨츠기를 한국이라는 다른 나라에서 이어받았다는 데 감동했습니다. 아름다운 것에는 역시 국경이 없는 거겠지요. 우리는 마음으로 연결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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