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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어느새 오십 대 비혼이 되었습니다

1. 오십 대 비혼이 바라보는 세상
비혼은 행복하면 안 되나요?
사유리 모자의 유쾌하고 당당한 삶을 응원하며
나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
엄정화에게서 배우는 멋지게 나이 드는 법
1인 가구를 위한 주거·돌봄 정책
오십 대, 한창 연애를 꿈꿀 나이

2.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괜찮아!
결혼 압박 끝나니 돌봄 압박
우아한 가난은 없다
삶이 종종 우리를 배신해도
날벼락도 행복도 원 플러스 원
내가 바라는 가족의 형태
내가 비혼으로 살 줄 몰랐다

3. 잘 살 수밖에 없는 나에게
열심히 살아서 도착한 곳이 고작 여기여도
나만의 리듬으로
적당히 행복하게 사는 법
욕망해도 괜찮아
버티면 좋은 날이 온다

둘. 팔십 대 엄마와 산 지 칠 년 차

4. 팔십 대 엄마, 오십 대 자녀가 한 집에 삽니다
오십이 넘었는데 엄마랑 싸웁니다
“내가 죽을 때가 됐나 봐”하면서 로또를 사는 엄마
너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엄마의 ‘진짜 싫다’와 ‘가짜 싫다’
엄마가 쓴 육아 노트

5. 엄마와 함께 살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
엄마가 가르쳐주는 나이 듦의 미덕
느리게 걸어도 괜찮은 세상
모두 안심할 수 있는 노후
아직 남은 ‘엄마의 땅’이 있어 감사하다
서로를 돌보는 관계

6. 늙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라고요?
노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뜨거운 젊은 날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팔십 대에게도, 오십 대에게도 꼭 필요한 보험, 친구
슬기로운 노후 생활을 위해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들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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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037943 306.8153 -23-3 서울관 사회과학자료실(208호) 이용가능
0003037944 306.8153 -23-3 서울관 사회과학자료실(208호) 이용가능
B000089772 306.8153 -23-3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비혼은 ‘홀로’ 늙어간다는 편견에 맞서는
50대 딸과 80대 엄마의 유쾌한 한집살이

여기 ‘어쩌다 비혼’으로 갖은 직업을 거쳐 씩씩하게 혼자서 잘 살아온 50대 여성과 “나 죽을 때가 됐나 봐”라면서 로또를 사는 80대 여성이 있다. 50대 딸은 하루하루 늙어가는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집살이를 결심했건만, 각자의 취향과 삶의 태도가 단단해진 두 여성이 함께 살아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가 좀 잘해주려고 하다가도 잘해줄 수가 없어” “커피는 우라지게 잘 사 먹네”라며 별것도 아닌 일로 사소한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50대가 되어버린 딸에게 이 하루하루는 떨어져 있을 때는 몰랐던 엄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소중한 날들이기도 하다.

“노인의 일상은 아이의 일상보다 주목받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유쾌하지도 재밌지도 않으니 당연하다. 그러나 분명 노인의 일상에도 유머와 여유, 귀여움이 존재한다. 내가 엄마와의 일상을 쓰겠다고 결심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 책은 엄마와 내가 서로를 돌보며 쓰는 기록이자 점점 사그라드는 엄마를 남기기 위한 흔적이기도 하다.” (171~172쪽)

『우리만의 리듬으로 삽니다』는 보호자로서 엄마와 나의 역할이 바뀌는 시기를 통과하면서 마주한 엄마와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은 에세이다. 엄마와 함께 사는 일은 자식 생각해서 괜히 ‘싫다’고 말하는 엄마의 진심을 헤아려가는 일, 물이 찬 서로의 아픈 무릎을 주물러주는 일이었다. 예전에는 번듯한 가정을 꾸려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았지만, 이제는 엄마와 작고 소중한 일상을 공유하며 가장 든든한 존재가 되어드릴 수 있음이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된다. 또, 인생 선배인 엄마에게 크고 작은 인생의 고난을 넘어가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유쾌한 할머니로 늙어가는 좋은 롤 모델이 되어주는 엄마의 곁에서 차근차근 나이 듦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지금 통과하고 있는 시간을 넘어 내가 나이 들었을 때의 세계를 상상해 볼 수 있다.

당당하고 명랑한 할머니가 되고 싶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50대 비혼 선배의 목소리

50대 비혼이 가장 자주 듣는 말은 무엇일까? 옆에서 늙어갈 배우자도, 늙어서도 챙겨줄 자식도 없어 소위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같은 말이 아닐까. 연애와 결혼을 왜 안 하냐고, 안정된 가정과 자신을 똑 닮은 아이를 갖고 싶지 않느냐는, 30~40대 비혼 여성이 듣는 말과는 사뭇 다르다. 과연 혼자 나이 든다는 것은 세간의 선입견처럼 마냥 불행하고 두려운 일이고, 중년과 노년이 된 비혼 여성의 삶은 고립과 가난의 늪에 빠지게 되는 일일까?
『우리만의 리듬으로 삽니다』에는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직면한 중년 비혼 여성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또한 담겨 있다. 50대 비혼 여성이 바라본 세상의 풍경은 30대와 40대 때 비혼 여성으로서 살았을 때와는 다르다. 연애와 결혼이라는 화두에서 자연스레 배제되고, 흰머리를 주기적으로 염색하면서 몸의 노화를 받아들이고, 한 명의 경제 인구로서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과정을 맞닥뜨린다.
저자는 이처럼 비혼 여성으로 나이 들어가는 현실이 마냥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나만의 방식으로 사는 삶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몸과 마음의 변화, 사회적 시선을 담담하게 마주하고, 느슨하면서도 든든한 관계를 쌓아가면서 ‘당당하고 명랑한’ 할머니로 늙어가고자 하는 목표를 세운다.
연애와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삶의 루트를 밟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에서 한 발짝 벗어난 중년 비혼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지 않다. 비혼 선배의 이야기가 소중한 이유다. 이 책을 통해 비혼을 꿈꾸고, 비혼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비혼의 미래를 보다 선명하게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스스로 평생 쌓아온 사랑을 하나도 포기하지 않은 채 나의 리듬을 지키며 살고 있는 이야기를 만나보기를 바란다. 비혼이 결혼의 반대편에 선 개념이 아니듯, 타인과의 동행은 비혼자의 모순이 아니며 나다운 삶이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해줄 선배를 늘 기다렸다.” (곽민지 작가)

열심히 살아서 도착한 곳이 어디든
나만의 그리고 우리만의 리듬으로 삽니다

저자는 50대가 되어서도 글을 쓰면서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을 때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의 줄임)’ 중년으로 늙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뭐 어때서’라며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밟고 서 있는 땅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분명 힘이 세다.
“세상에는 수많은 삶의 결이 있고, 사람마다, 가정마다 각자의 사정과 서사가 있다.”라고 말하는, 비혼 여성으로 나이 들어가는 삶과 더불어 개개인의 고유한 삶을 존중해주는 사회를 희망한다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그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리듬 위에 몸을 싣고, 나와 우리만의 리듬을 찾아보기를.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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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25] 비혼을 이야기하면, 저출산 문제가 비혼 여성들의 탓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젠 여성이 아이를 낳아도 뭐라고 한다. ‘올바르게’ ‘정상적으로’ 낳으라고, 비혼을 선택한 것도, 비혼 출산을 선택한 것도 결혼을 선택한 것만큼 존중받아야 할 개인의 선택인데 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삶의 결이 있고, 사람마다, 가정마다 각자의 사정과 서사가 있다. 그런 배경 위에서 사람들은 결혼을 선택하거나 비혼을 선택한다. 출산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옳다, 그르다, 정상이다, 비정상이다 하면서 타인을 판단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P. 58~59] 마흔을 넘어가면서부터 나처럼 ‘자연스럽게’ 부모의 보호자 역할을 떠안게 된 여성들을 종종 만났다. 우리는 ‘딸’이라는 것 외에 좀 더 유의미한 공통점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나를 포함해서 거의 ‘비혼’이었던 것이다. 한 친구는 혼자가 된 연로한 아버지를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강릉으로 가서 그곳에 터를 잡았다. 위로 결혼한 오빠와 언니가 있지만, 서울로 오기를 꺼리는 아버지를 위해 결혼하지 않은 친구가 간 것이다. 또 다른 후배는 결혼한 언니들을 대신해 치매 초기인 어머니를 고향에서 자신의 집에서 모셔와 혼자 돌보고 있다. “괜찮겠니?”라고 물었을 때, 둘의 대답은 비슷했다. “어쩔 수 없잖아. 그나마 혼자인 내가 사정이 나은걸.”
[P. 87~88] 나는 <가족의 형태>에 나오는 다이스케와 하나코처럼 살고 싶다. 오빠와도 가까운 이웃으로 살고, 나와 함께 할 파트너를 만나게 된다면 동거하는 것보단 나 홀로, 하지만 ‘더불어’ 살고 싶다. 파트너가 꼭 이성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모였다 흩어졌다를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서로를 보살펴줄 수 있는 친구여도 좋다.
다행히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 구성원만 한집에서 지내야 하고, 두 남녀가 만나면 꼭 결혼이라는 제도 안으로 들어가야 하고, 부부는 싸워도 잠은 꼭 한 침대에서 자야 한다는 ‘신화’가 있던 가족의 형태가 지금은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 앞으로도 가족의 형태가 계속해서 더 다양해지기를 응원한다. 삶에 정답이 없듯이, 삶의 형태, 가족의 형태에도 정답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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